[조선대학교 연구: 제6장]

<1. 朝大와 북한 정보기관>

2016년 2월 총련과 朝大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朝大 경영학부의 前 부학부장이 사기혐의로 경시청 공안부에 체포된 것이다. 사건 발생 후 도쿄지검은 기소유예 처분하고 임의로 수사를 계속했다. 당시 <산케이신문> 기사를 소개한다.

직접적인 혐의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부정 입수한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2012년에 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구입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사당국은 남자가 북한의 對外정보기관인 225국의 지시를 받아 한국에서 정치공작에 관여하고, 일본의 활동거점 책임자로서 對南공작을 지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는 판단 하에 이에 대한 활동의 전모 파악에 나섰다.

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前 부학부장은 2000년 전후 225국에 채용되어 조직의 지시에 따라 한국에서의 활동을 주도했다고 한다. 225국은 북한의 對南공작기관이다. 한국에서 非공식 조직 구축과 협력자 획득이 주요 임무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對外공작에 공작원을 침투시키고, 공작원은 정치권, 軍, 언론 등 각계에 침투하는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총련을 지도하고 다양한 對南공작을 수행했다. 한국 정계의 정보수집 이외에 공작원 획득과 데모, 反정부 활동 등을 지시하고, 공작원에게는 수백만 엔을 지원하여 암호화한 메일 등을 통해 지시 및 보고 등을 주고받았다. 225국의 전신(前身)인 조선노동당 대외연락부는 1980년대 유럽에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恵子, 납치 당시 23세)의 납치 등에 관여했다고 한다.

<2. 朝大교원의 신분위장>

총련 중앙 간부의 경우 많든 적든 북한의 對南공작 기관과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국의 지시를 받아 對南공작을 해도 상부와 하부 라인 밖에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도 그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朝大 교원이라는 직함은 非합법 활동을 하면서 신분 위장이 가능하다. 남자는 과거 朝大에서 총련 산하의 학내 정치조직, 조청-조대위원회에도 있었다. 동료였던 남자는 그의 체포 소식을 듣고 순간 믿지 못했다고 한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 활동은 내색도 하지 않았다.”

내부의 사람조차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면서 非합법적 ‘어둠’의 활동에 연루된 인물이 교육기관인 朝大의 간부 자리에 올랐다는 점은 경악스런 것이었다. 이 사건처럼 경찰수사에서 드러난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朝大 이공학부 교원은 모두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협력이 의심되고 있는 ‘재일조선인과학기술협회(과협)’의 멤버들이다.

이들의 ‘어둠’과의 연관성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시청에 체포된 朝大 경영학부의 前 부학장은 총련 산하에서 북한의 정치사상인 주체사상 연구와 이론 무장 등을 실행하는 ‘재일본조선사회과학자협회(사협)’의 부회장에도 취임했다.

그는 일본 내 對南공작 활동 거점 책임자로서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북한을 오갔다. 한국에서 수집한 정보와 활동의 성과를 보고했던 것으로 보인다. 225국이 그를 통해 다양한 정치공작을 했는지도 조사했다. 2007년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정세를 수집했으며, 2008년 한국 총선에서는 親北성향의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그가 관여했던 공작과 관련하여 포섭당한 공작원(한국민족무용단체 대표)이 한국의 공안 당국에 적발되어 국보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한국민족무용단체 대표는 2011년 3월 남자의 안내로 중국, 상해에서 225국 공작원과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총련은 그와 관련하여 수사망이 좁혀지는 것을 알게 되자 선수(先手)를 쳐서 총련 관계의 모든 보직에서 제외시켰다. 朝大 경영학부 부학부장과 총련 산하의 사협(社協) 부회장 등의 직함은 2016년 6월 공안부가 다른 사기 혐의로 자택을 압수 수색한 다음날 제외됐다./번역 김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