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황 위원장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할 때는 반응이 없다가 핵실험에 대해서는 바싹 떠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려와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이 던진 쓴 소리다.

황 위원장은 10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 한 데 대해서 태연자약하지 못하다”며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국 사회의 반응을 꼬집었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일정한 시기에 장난할 수 있으나 지금은 못 쓴다. 위협용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핵 문제를 비롯, 인권 문제 등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첫째로도 둘째로도 김정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김정일을 타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지금 “(핵 실험에 대해) 자꾸 떠들 것이 아니라 수백만을 굶겨죽이면서도 핵개발을 해온 김정일의 본질을 알리고 이 같은 김정일에게 원조를 해준 사람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문제 삼아야 한다”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엔의 대북 결의안 채택 움직임과 관련, 중국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황 위원장은 '핵실험 이후 중국의 태도가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망했다.

황 위원장은 “중국 사람들이 (북핵에 대해) 반대라고 말하지만 대담하게 제재조치를 취하자고 하면 (중국은) 대화의 방법으로 해결하자고 할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을 그대로 두는, 현상유지의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핵실험은 사실상 “(중국과) 김정일과 묵약이 된 셈”,“(중국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 여부에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김정일의 지나친 행동에 대해서는 견제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위원장은 “6자회담에서 해결한 게 뭐가 있느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6자회담이 “김정일을 고립시키기 위한 회담이 돼야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흥정하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nkd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