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2016년 7월 6일 수요일 오후 2시, <다시 묻는다: ‘우익은 죽었는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 1988년,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현대공론> 8월호에 ‘우익은 죽었는가?’를 발표해 대한민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좌익’은 ‘진보’로, ‘무장 투쟁’은 ‘민주화’로 포장되며 反대한민국 세력이 추앙받는 시대가 됐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양동안 명예교수는 “내가 ‘우익은 죽었는가?’를 쓴 것은 우경 성향의 정치 엘리트, 지식인,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였다. 당시 나는 10년 내외에 한국에서 사회주의혁명 혹은 그에 가까운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혁명 비슷한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당시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동구 공산국가들의 붕괴라는 엄청난 요인이 돌발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 양 교수는 이어 “그런데, 내 글은 우경 성향의 인구들에게는 미미한 충격밖에 주지 못했다. 고작 대응책으로 마련된 것이 경찰 산하에 공안문제연구소를 만든 것과 일부 기업가들이 추렴하여 『한국논단』이라는 잡지를 창간한 정도였다. 내가 유력인사들을 만나 제안한 것은 좌익동향 및 대응책을 연구하는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가진 민간인연구소와 좌익에 정면으로 대결하는 이론적 월간지였다. 만들어진 결과는 경찰 내의 연구소이고 『한국논단』은 중도-사민주의 지향적인 잡지였다. 호국청년연합회라는 완력가들의 단체 등장도 그 반응의 하나라 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양교수는 우경인구를 각성시키려는 나의 목적은 전혀 달성되지 못한 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은 “양동안 교수의 글이 발표된 후 30여 년이 흐른 오늘, 대한민국의 현재의 상황이 양 선생의 이 충격적인 글이 제시한 1988년보다 더 심각한 좌익세력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땅의 소위 가진 자들은 자기의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너무나 많은 양보를 했고, 타협을 했다. 그것을 ‘리버럴’로 위장하고 “그렇게 양보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우익세력들을 엿 먹이는 데 앞장 서 왔다“고 비판했다.

□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당시에 ‘우익은 죽었는가?’라고 묻는 것을 보면 ‘우익이 존재했다’는 전제를 하고 있는데, ‘누가 우익이었는가’라고 물으면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거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 다수가 ‘내가 바로 우익이다.’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동안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우익이 해야 할 일’은 민간단체나 개인이 할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 이동호 캠페인 전략연구소 소장은 “88년 당시 학생운동의 지도부는 양동안 선생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좌익세력의 영향력을 총동원 했다. 항의 전화걸기를 통해 양동안 선생의 주장을 소개한 해당 언론사의 업무가 마비되도록 했다. 그리고 양동안 선생 개인에 대해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대착오적 인사로 매도했다. 양동안 선생의 의견에 동조한 다른 사람들이 감히 의견을 말하지 못하게 사전 봉쇄한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양동안 선생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 조우석 문화평론가는 “양동안 선생을 포함한 스타 지식인들을 우리시대 사상의 스승으로 보다 더 띄우고 재평가를 하자는 오늘 이 자리 토론자의 이런 제안은 ‘당해왔으니 되갚자’는 차원일 리 없다. 맞불 놓는다는 경쟁 심리도 아니다. 이런 종류의 ‘지식정보의 홍보전’, ‘우익의 권토중래’없이 대한민국의 치유란 없다는 절박하고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