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天皇, 사진)이 82세를 맞아 차츰 진행되는 체력 감퇴를 고려해 “전력을 다해 상징 ‘덴노(천황)’로서의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8일 오후 3시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키히토 천황은 1933년 12월23일 쇼와(昭和) 천황과 고준(香淳) 황후(皇后)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칭호는 쓰구노미야(継宮)였으며, 소지품 등에는 ‘栄’라는 휘장을 사용했다.

11세 때 2차 세계 대전 종전을 맞았고 전후 고이즈미 산조(小泉信三) 前 게이오 기숙학교장과 미국에서 온 가정교사 엘리자베스 바이닝 부인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1940년 4월 가쿠슈인(학습원) 초등학교에 입학해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으며, 1952년 4월 학습원 대학 정경학부에 진학했다. 같은 해 11월10일 황태자 책립 의식을 치른 뒤 18세의 나이로 황태자가 됐다.

現 황후와는 1959년 4월10일 결혼했으며, 1960년 2월 황태자가 태어났다. 이후 1965년 11월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1969년 4월 장녀 노리노미야(紀宮, 現 구로다 사야코=黒田清子)가 태어나 5인 가족이 됐다. 손자는 황태자의 장녀 아이코(愛子),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장녀 마코(眞子)와 차녀 가코(佳子), 장남 히사히토(悠仁) 총 4명이다.

1989년 1월7일 즉위해 1990년 11월12일 즉위식이 거행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천황으로 즉위한 뒤 공식 방문한 국가는 27개국이며, 황태자 시절까지 합치면 50개국에 달한다고 한다.

공무 활동 중에 시간을 내어 연구 활동도 계속해 왔다. 망둥이의 분류학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며 테니스와 승마, 첼로 연주 등이 취미로 알려져 있다. 천황이라는 직위 외에 어류학 박사학위도 갖고 있다. 일본어류학회에 발표한 논문만 28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에는 세계적 과학잡지인 ‘사이언스’ 지에 논문을 기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