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6. 산케이(産經)신문

이번 여름, 니타 지로(新田次郞)의 『望鄕』과, 후지와라
(藤原)의 『흐르는 별(星)은 살아있다』를 읽었다. 둘은
夫婦인데, 종전을 舊만주 新京(現.중국의 長春)에서 맞았
다. 하지만, 日本으로 향하는 도중, 北韓 북서부(평안북
도)의 宣川(선천)에서, 니타(新田)는 소련軍에게 포로로
잡혀, 妻와 세 명의 幼兒와는 헤어지게 된다.

著書『望鄕』은, 그 후, 舊만주 延吉의 포로수용소로 보내
진 니타(新田)가 쓴 자서전적 소설이다. 著書『흐르는 별
(星)은 살아있다』는, 갓난 아이부터 다섯 살까지 세 명의
아이를 데리고 고난 끝에, 한반도 38선을 넘어 귀국한,
후지와라(藤原)의 체험기다.

夫妻의 次男은, 수학자 후지와라 마사히코(藤原正彦) 오차
노미즈 여자대학 명예교수인데, 母親의 著書에는, 극한 상
황에서 <마사히코! 자꾸 울면 놓고 간다!>며 필사적으로
외친 당시 상황이 극명하게 나온다. 서로의 안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夫妻는 再會를 기원하며 각각 겨울을 넘긴다.

니타(新田), 후지와라(藤原)의 가족 모두는 일 년 남짓 후,
각각 日本으로 귀국했다. 그런데, 이러한 케이스는 극히
幸運에 속한다. 만주, 북한으로부터 귀국하는 도중에, 가
족을 잃은 者, 가족들 전원이 비참하게 生을 마감한 케이
스가 매우 많다. 北韓에 있던 日本人 24만 6000여 명 중
에, 종전의 와중에 사망된 것으로 확인된 것만 해도, 약
2만 3000명이나 된다.

8월15일에 전쟁은 끝났지만, 外地에 있던 日本人에게는
그 순간 '또하나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종전의 날에,
日本人의 고난의 역사를 새삼 속으로 삼킨다.


나무라 다카히로(名村隆寬), 前서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