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언론인'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이른바 '호화 外遊(외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그의 實名을 공개했다.

김진태 의원은 8월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하니 해당 언론인이 反論을 제기했다'며 '그렇다면 더 이상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宋 주필의 실명을 언급했다.

지난 8월26일 김진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남상태 前 사장 연임 로비 혐의를 받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구속)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 등으로 유럽에서 접대했다고 주장했었다.

金 의원의 첫 폭로 이후 宋 주필 측은, 2011년 그리스에 취재 차원의 공식 출장을 갔고, 대우조선해양이 전세기를 제공했지만 이용거리로 계산하면 이용가격이 200만 원대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반박을 했다.

이에 대해 金 의원은 29일 '사실과 다르다'고 再반박했다. 金 의원은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 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로마·나폴리·소렌토·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일정으로 짜여졌다'며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은 물론 유럽 왕복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해양이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金 의원은, 宋 주필 등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탄 초호화 요트라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과 런던 골프장의 이름 등을 제시했다. 金 의원은 '8박 9일 동안 유럽 일대 호화 여행에 든 경비를 합치면 2억 원대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의 일정표에는 朴 대표와 宋 주필이 'VVIP' 두 분으로 기재돼 있다'고 했다.

金 의원은 '유력 언론인의 호화 접대는 극단적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 해이)며,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남상태 사장은 당시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이 초호화 접대가 연임 로비와 무관하지 않아보인다'고 주장했다.

金 의원은, 박수환 대표가 이미 구속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은 초호화판 향응 수수는 변호사법 위반, 형법상 背任(배임)수재죄를 검토할 수 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병우 민정수석비서관 件과 제 기자회견이 연관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은데 전혀 별개'라며 '이것은 대우조선의 '박수환 게이트'고 禹 수석 사건을 덮으려는 물타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29일 주필직을 사임했다. 송 주필은 이날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조선닷컴). 송 주필은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