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행사장을 떠난 직후부터 건강 이상설이 급속도로 퍼지자 12일 오전 힐러리 측 의사가 "폐렴을 앓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예정되었던 선거 운동 일정도 취소되었다. 이런 건강으로 과연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나, 하는 회의론에 불이 붙었다. 건강에 대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는 주장도 강화되었다.

*수 시간 전, 뉴욕에서 2001년의 9.11 테러 기념식에 참여하였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가 중간에 퇴장하는 모습이 비디오에 찍혀 건강 이상설을 부르고 있다. 옆에서 부축하는 데도 발을 헛 디딘 듯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밴에 타는 장면이다. 클린턴 측은 행사장이 너무 더워 근처에 있는 딸의 아파트로 옮겨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며칠 전엔 연설 도중 기침을 심하게 했다. 그는 "트럼프를 생각할 때마다 엘러지가 생긴다"고 말하면서 넘어갔다.

힐러리 클린턴은 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낙선시킬지도 모르는 失言도 했다. 지난 금요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턴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는 연설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을 이렇게 규정하였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크게 일반화하여 말씀 드린다면 트럼프 지지자들의 절반은 이른바 구제불능자들의 집단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렇죠?"

박수와 웃음이 끝나자 힐러리는 이렇게 덧붙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인종차별자, 性차별자, 동성애 혐오자, 타인종 혐오자, 이슬람 혐오자들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와, 힐러리 클린턴이 나의 지지자를 이렇게 모독하다니, 수백만 명의 경이롭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나는 이 발언이 표를 잃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Wow, Hillary Clinton was SO INSULTING to my supporters, millions of amazing, hard working people. I think it will cost her at the polls!”

어제 오후 힐러리는 사과 성명을 냈다.
"지난 밤 내가 너무 심하게 일반화를 한 점에 대하여 사과하고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

트럼프를 차별주의자나 분열주의자로 규정,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던 사람이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지지자들을 겨냥, 반을 트럼프 같은 사람이라고 몰아붙임으로써 자신을 오히려 차별주의자로 만든 셈이다.

이번 大選처럼 인신공격이 노골적인 미국 선거는 처음이다. 트럼프는 요사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려 애쓰는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힐러리가 오히려 트럼프를 닮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