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에 강행한 5차 핵실험 당시 북한 주민 사이에서도 아파트에 금이 가고 창문 유리가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이로 인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접촉한 양강도 주민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약 150km 떨어진 곳의 아파트 여러 채에 금이 가고 창문 유리가 깨졌으며 장마당에서도 떨림을 느낀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지진을 경험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으로서 이번 핵실험에 따른 진동과 피해로 매우 놀랐을 것이라고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Ishimaru Jiro] 이번에는 양강도 주민과 인터뷰를 했는데 거리가 약 150km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파트 벽이 갈라지고, 유리창까지 깨졌다고 하니까 북한 주민으로서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이같은 불안과 맞물려 5차 핵실험에 대한 주민의 평가는 냉담합니다. 양강도 주민에 따르면 현재 북한 당국은 5차 핵실험과 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의 성공을 김정은 정권의 위대성으로 선전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를 개발했다며 강연회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 사이에서는 관심없다는 반응입니다.

[북한 주민] 우리야 모르죠. 미사일 발사는 사진으로 보여주니 알지만, 핵실험이야 알겠어요? ‘성공했다, 세다’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요. 우리 주민들이야 먹고 사는 게 힘든데 ‘쏘겠으면 쏘고 말겠으면 말고’ 하지요. ‘핵이다, 미사일이다’ 자꾸 실험하면서 막대한 돈을 쓰는데 ‘그런 돈 있으면 배급이나 주지'라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Ishimaru Jiro]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 핵실험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측했지만, 일반 주민 사이에서는 거의 무관심한 상태였습니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의 성공을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성과로 선전해도 효과가 계속 이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생활이 바쁘니까 인민에 대한 심리적 효과는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북한 주민은 올해 70일 전투와 당 대회, 오늘날 200일 전투에 이르기까지 강화된 통제와 단속에 큰 불만을 가져왔기 때문에 핵실험을 위해 쓴 막대한 돈을 주민을 위해 사용했다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핵실험 이전 함경북도 지역을 할퀴고 간 최악의 홍수피해로 북한 주민의 큰 고통을 겪는 것도 핵실험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북한이 올해 초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북한 내 긴장을 조성하고, ‘지도자의 업적’과 ‘자긍심’을 내세워 북한 체제의 강화와 내부 결속을 꾀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 속에 통제에 시달려온 북한 주민은 정작 북한 당국의 이 같은 행보에 무관심과 불만으로 대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