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엔 한봉수 의병장 유적지(韓鳳洙 義兵將 遺蹟地)가 있다. 그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대한제국군 진위대 상등병으로 복무하다가 1907년 군대가 강제 해산되자, 같은 해 여름 의병장 김규환과 손을 잡고 일본 헌병대를 습격하였다. 한봉수 의병장은 1907년 해산 군인 100여 명을 규합해 일본 헌병대장을 사살하고 또 일본군 수송대를 습격해 독립자금을 모았다고 전해진다. 일본의 압박이 심해지자 의병을 해산하고 처가인 서울 마포에 피신하였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910년 6월 공주지방재판소 청주지부에서 내란죄 등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가 같은 해 8월 일본의 합방대사령(合邦大赦令)으로 풀려났다. 3·1운동에도 참여하였다. 1963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이 수여돼 국가유공자로 등록 됐다.

한봉수 의병장의 손자가 한민구 국방장관이다. 그의 漢字 본명은 韓民求이다. 위기 때 韓民族이 절실하게 구하는, 즉 찾아나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좀 과장하면 '韓民族의 救世主'이다. 북한의 핵위협에 노출된 韓民族이 생존을 위하여 찾아내 국방장관으로 발탁한 인물, 韓民求 장관이 이름값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름은 정체성의 표현일 뿐 아니라 예언력이 있다고 한다.

거의 맨주먹으로 망해가는 나라를 찾겠다고 일어섰던 의병장의 손자는 이승만-트루먼-박정희의 지도 하에 세계적 강군이 된 국군의 지휘자이다. 지금 우리에게 모자라는 것은 무기나 돈이 아니라 용기와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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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이름 新羅

斯羅 斯盧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던 경주 부근의 작은 나라가 新羅란 국호를 정한 것은 지증왕 4년, 서기 504년이었다. 新羅란 이름은 德業日新 網羅四方(덕업일신 망라사방)에서 따온 말이다. 덕업이 날로 새롭고, 사방을 망라한다는 뜻이다.

지증왕은 64세에 즉위하여 개혁을 많이 했다. 麻立干이라 불리던 호칭을 王으로 고쳤다. 그는 또 국왕이 죽으면 남녀 각 5명을 죽여 같이 파묻던 殉葬(순장) 제도를 폐지했다.

모든 성공한 인물과 조직의 이름을 보면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라도 마찬가지이다. 新은 항상 혁신하는 자세, 즉 개혁적이고 진취적 정신을 반영한다. 羅는 공간적인 확장이고 포용이다. 내면적으로는 항상 자기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바깥으로는 넓게 끌어안고 크게 나아가는 자세인 것이다. 요사이 말로 바꾸면 외부 성장과 내부 혁신이다.

新과 羅, 즉 성장과 혁신은 모든 성공한 조직의 원리가 될 만한 두 단어가 아닌가. 성장과 확대에만 신경을 쓰면 부실해지고 혁신에만 집중하면 메마르고 야윈다. 성장과 혁신이란 상반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두 요소를 균형잡고 조화시켜야 生動하는 조직이 된다.

新羅와 같은 패러다임이 통일대왕인 文武王의 文武이다. 상반되는 개념을 하나로 합쳐서 생긴 융합 에너지로써 삼국통일을 했다는 메시지가 이 문무왕이란 단어속에 숨어 있다.


대한민국 恩人 셋의 동상을 바로 세울 때 우리 모두가 세계에 우뚝 선다



-李承晩·트루먼·朴正熙 동상건립 서명운동 취지문







이승만(李承晩)·트루먼·박정희(朴正熙) 동상건립추진모임(동건추)이 만들어진 것은 2016년 초여름의 일이다. 애국 기업인 한 분과 뜻있는 유명 조각가가 의기투합해 한국 현대사를 만든 세 주인공인 이승만·트루먼·박정희의 동상 제작에 착수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한 직후였다. 이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하자는 의도 아래 각계(各界) 인사 10여 명으로 ‘동건추’를 만들어 강연회와 홍보활동을 병행해온 우리의 취지는 너무도 자명(自明)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세 분의 동상을 바로 세우는 작업은 단순한 공공(公共)조형물을 만든다는 차원을 크게 넘어선다.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 건립이야말로 그동안 국가정체성이 흔들려온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우리 자신을 민주시민으로 훈련하는 요긴한 방식이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동건추의 이런 메시지를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널리 공유하길 우리는 원한다. 재확인해보자. 무엇보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건국(建國)의 지도자이며, 미국 대통령 트루먼은 6·25전쟁 때 이 나라를 구해준 호국(護國)의 은인이다. ‘한강의 기적’을 만든 박정희는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산업화 모델을 창출해낸 부국(富國)의 지도자가 맞다.



대한민국 정통사관을 배격하는 일부 무리를 제외하고 균형감각을 가진 시민이라면 이 점에 감히 의문을 품지 않는다. 이 세 명의 위인은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만든 그랜드 디자이너이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생명·자유 그리고 복지도 이들의 선물이라는 점을 잊을 수 없다. 생각해보라. 이승만의 반공 자유민주주의 건국, 트루먼의 미군 파병(派兵) 결단, 박정희의 조국근대화가 없었더라면 한국인은 지금 북한 전체주의의 노예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들의 공헌은 대한민국의 울타리를 넘어서며, 인류사에 보편성을 갖는다는 것도 잊을 수 없다. 세 분은 20세기 수십 억 인류에게 자유민주주의를 확산시켜 자유와 번영을 선물한 공로 자들이다. 이에 세 분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살아남아 행복을 누려온 우리들의 도덕적 의무이다. 우리의 후손들까지 대(代)를 이어 은인(恩人)들과 대화하며 감사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바로 동상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 건립에 담긴 뜻은 이토록 뜻깊고 아름답다.

동상 건립에 따르는 사회적 합의를 더 이뤄내야 할 대목이 있음을 이 기회에 밝혀둔다. 동상 건립은 일정상으로는 내년 봄까지 완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중에는 동상의 건립 장소와 방식에 대한 의견 개진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져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동건추는 각계각층의 중지(衆智)를 모아 국민들이 원하는 공간에 소망스러운 방식으로 동상을 세울 계획이다. 생각해보면 가슴 벅찬 일이다. 무엇보다 이 작업은 대한민국, 우리 스스로를 높이는 계기이다. 미국 대통령 케네디는 1963년 시인 프로스트를 추도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와 사회란 스스로 기념하고 기억하는 인물을 통해 자신을 드러냅니다.” 동건추는 이 말을 좀 더 압축했다.“위인을 기억하는 국민은 스스로 위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