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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 탓에 장마당 또한 얼어 붙는다.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장사로 먹고 사는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겨울에 대비한 월동 준비를 시작한다.
주민들은 주로 뚝감자를 쌓아놓는다. 뚝감자는 돼지에게 먹이는 사료 감자다. 본래 쌀이나 옥수수를 쌓아놨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뚝감자는 대체 식량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뚝감자를 식용으로 사용하게 된 곳은 자강도가 처음이다. 자강도당 책임비서인 연형묵과 김정일은 막역한 사이였다. 자강도 주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연형묵은 내각 부총리, 조선로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정일은 전국의 본보기로 자강도를 선택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난의 행군을 겪고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자강도의 뚝감자를 대체 식량으로 정하고 가공부터 먹는 방법까지 공식적으로 홍보했다.
1999년대 후반은 쌀 1kg은 뚝감자 10kg과 가격이 같았다. 사료 감자가 식용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뚝감자의 수요가 폭증했다. 현재는 뚝감자의 가격이 오른 상태지만, 여전히 쌀에 비해 싸다.
뚝감자는 가공 단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즉시 캐낸 것, 흙을 제거한 것, 껍질을 벗긴 것 등이다. 자강도 주변 주민들은 뚝감자의 생산지인 자강도에서 싼 가격에 직접 대량 구매해오는 경우도 있다.
자강도의 뚝감자가 인기를 끈 이 후, 혜산과 자강도 만포행 열차는 '뚝감자 열차'라고 불린다. 뚝감자는 혜산시를 통해 중국으로 밀매된다. 대개 대량으로 밀매되기 때문에, 혜산과 자강도 열차를 뚝감자 열차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뚝감자를 돼지 사료로 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장의 활성화로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면서 뚝감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탈북민 김철민 씨는 '그럼에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 월동 준비 식량으로 손색이 없다. 다만 과거처럼 대체 식량이라는 생각보다는 쌀이 없을 때 먹는 보조 식량 정도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뚝감자는 고난의 행군을 겪어낸 사람들의 대체 식량이기도 했지만, 북한의 실패한 체제가 만들어 낸 고난의 식량이기도 했던 셈이다.
본명은 뚱딴지 ? 기존의 감자보다 단맛이 더하고, 아삭한 식감이 있는데
대한민국 에서는 웰빙 붐을 타고 인기가 치솟아 더이상 서민 음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