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감행한 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가 실패한 가운데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를 경고했습니다. 미국군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부근에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실패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 미사일을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했으며 이 시험발사가 미국에 위협을 주지는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게리 로스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를 명백하게 금지한 결의안을 위반했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로스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도발은 기존 유엔안보리 제재를 포함해 북한에 금지된 불법행위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결의만을 더욱 굳게 할 뿐이며 이런 위협에 직면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들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다짐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16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 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의 ‘이런 거듭된 도발은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며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논평은 ‘이런 무모한 행위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 의지를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을 가일층 심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북한은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본 안보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핵위협은 가일층 높아졌다고 논평했습니다. 16일 교도통신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이날 후지 TV와의 회견에서 ‘일본에 영향을 미칠 만한 비행물체가 날아온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확실히 관련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한 강연에서 ‘북한의 위협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탄도미사일에 핵탄두가 실리게 되면 매우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16일 현재 공식 논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관영 매체들은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망’은 미 국방부와 외신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북한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