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종범(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상률(청와대 前 교육문화수석), 김종(문체부 차관) 등 전현직 청와대-정부 인사들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前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27일 인터넷 ‘한겨레’는 ‘더블루케이’의 前 대표로 알려진 조 모 씨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월8일 스위스 누슬리사와 사업 추진을 두고 미팅하는 자리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종 차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팅은 스위스의 스포츠 시설 전문 건설회사인 누슬리사와 더블루케이가 양해각서 체결을 논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조 씨는 더블루케이가 세워진 지 일주일 뒤인 1월20일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고 김상률 前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을 만나 회사의 사업계획 등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후 같은 달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김종 차관과 안종범 수석을 만났다고 한다.

아래는 한겨레가 보도한 조 모 씨 인터뷰의 일부 내용이다. 

《질문: 김종 차관과는 언제 처음 접촉했나?
답변: “1월26일 프라자 호텔에서다. 케이스포츠재단 사람들과 함께 갔다. 거기에 안종범 수석과 함께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있었다. 가서 이야기 한 미팅내용은 특별한게 없고 소개하는 정도였다. 안수석이 “이분이 김종차관님입니다” 소개하면, 그 다음은 우리쪽에서 “저는 누구 입니다” 했다. 안수석께서는 김종차관이 체육계 잘 아시는 분이니까. 우리보고 질문도 많이하고 김종차관도 잘 이끌어 줄 거라고 말씀하시고는 먼저 나갔다...(중략)

김상률 청와대 前 교육문화수석

질문: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언제 처음 접촉했나?
답변: “22일에 전화가 왔다. 청와대 경제수석 안종범입니다 했다. 그러더니, ‘GKL(그랜드카지노레저) 사장께서 전화할테니 모르는 전화가 와도 받아서 미팅날짜를 잡아서 일을 진행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GKL에서 이틀 뒤 전화가 왔다.

질문: 김종 차관과는 언제 처음 접촉했나?
답변: “1월26일 프라자 호텔에서다. 케이스포츠재단 사람들과 함께 갔다. 거기에 안종범 수석과 함께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있었다. 가서 이야기 한 미팅내용은 특별한게 없고 소개하는 정도였다. 안수석이 “이분이 김종차관님입니다” 소개하면, 그 다음은 우리쪽에서 “저는 누구 입니다” 했다. 안수석께서는 김종차관이 체육계 잘 아시는 분이니까. 우리보고 질문도 많이하고 김종차관도 잘 이끌어 줄 거라고 말씀하시고는 먼저 나갔다. 그 다음 김종 차관과 30분정도 이야기했다.”...(중략)

질문: 민간기업들은 어떤 곳을 만났나?
답변: “케이티 경영연구소장과 3월11일, 포스코 경영지원 상무와는 그 나흘 뒤 봤다. 방식은 비슷했다. 케이티의 경우 최회장이 제안서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다. 내용자체는 내가 봐도 부실했다. 최회장이 가지고 간다. 그러자 1주일정도 지나서 케이티 쪽에서 먼저 보자고 전화가 왔다.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싶다’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포스코에 보낼 스포츠 선수단 제안서도 만들라고 했다. 만들어 놓으면 최회장이 가져간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포스코 쪽에서 전화가 온다.”

김종 문체부 차관

질문: 그게 최회장이 힘을 쓴거라고 생각했나?
답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청와대부터 민간기업 임원들까지 먼저 우리에게 전화했다. 이건 내가 회사를 나오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하다.”

질문: 무슨 의미인가?
답변: “평생 가도 전화 못 받을 그런 사람들한테 전화가 먼저 느닷없이 오고, 관심을 표하고…. 이런 관심이 꺼림칙했다.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권력을 이용해 이 과정이 이뤄지는구나 생각 했다. 그래서 오래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고객사에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으려면 제안을 낸다. 일반적으로는 제안 내는 내가 을이고 상대방이 갑이지 않나. 그게 정상적인 프로세스스라고 생각하는데 최 회장이나 고영태 상무의 기본적인 생각은 늘 제안은 내가 하지만 내가 갑이고 상대방은 을이라는 것이었다”...(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