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조원동 前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24일 법원에서 기각(棄却)됐다.
조 前 수석은 그동안 2013년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아왔다. 李 부회장은 당시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상촌인 故손경식 前 CJ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었다. 이후 李 부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서울중앙지법의 성창호 부장판사는 23일 “통화 녹음파일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자료 및 본 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 등에 비추어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국내 언론은 그동안 CJ가 자사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現 정권의 미움을 샀다고 보도해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 퇴진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포스코 회장 선임에 따른 청와대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