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북동쪽에 있는 북쪽 케스케이드 국립공원(N. Cascade National Park)은 암벽과 설산 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에겐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멋진 산으로 꼽히는 베이커 산과 석산은 서로 마주보며(11.6마일 떨어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석산(Shuksan, 2783m)

산 이름이 석산으로 이곳에 살던 루미(Lummi) 부족의 말로 높은 봉우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High Peak). 그런데 짐짓 “아-하  돌산!” 이라고 어림짐작하기 쉽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그러면 뭐냐? 영문으로 Shuksan 이어서 그대로 읽으면 석산이 되고, 돌과 바위, 눈으로 뒤덮여 있으니 멋지지 아니한가. 거기에 호수에 비친 산의 모습을 보면 멋지다/아름답다/환상적이다/Awesome !등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서북미에서 가장 멋진 장소이기도 하다. 망원 렌즈를 사용하면 찍고 싶은 곳을 가장 가까이 찍을 수 있고, 렌즈에 잡힌 영상이 그대로 작품사진(?)처럼 보여진다. 석산에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폭포중의 하나인 'Sulphide Creek Falls'과 그 밖에 4개의 높은 폭포가 있다. 이 모두가 석산과 주변의 빙하와 눈이 녹아 흘러 내리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 원주민어(Nooksack language)로 이 산은 ‘High Foot’, 또는 ‘황금 독수리(Golden Eagle)’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 I-5 북쪽으로 가다가 Exit 255으로 들어가면 State Route 542로 연결 되고, 그 길을 따라 58마일(93km)가면 막다른 주차장까지 연결되니 찾기 쉽다.

▲마운트 베이커(Mt. Baker, 3286m)

이 산으로 가는 길에 석산이 먼저 보인다. 석산이 보이면서 한 시즌에 무려 1140인치(29m)의 폭설이 내렸던(세계기록) 'Mount Baker Ski Area'가 나온다. 이 산은 눈, 얼음, 빙하로 덮인 해발 10781피트(3286m)로 워싱턴주에서 3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참고: Mt. Rainier(4392m), Mt, Adams(3743m) 원주민은 이 산을 흰산(White Mountain) 이라 했다.

그런데 Mt. Rainier와 마찬가지로 개척자 영국의 죠지 밴쿠버 선장이 당시 같은 배에 탓던 3등 항해사 죠셉 베이커(Joseph Baker)의 이름을 따서 제멋대로 바꾸었다(1792년 4월30일).

이 산은 휴화산이다. 20세기 들어 19세기 보다 화산폭발의 조짐은 덜하다. 그런데 1975년 3월과 2007년 7월말 거대한 빙하지대가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그런데 많은 지질학자들이 거대한 지진과 해일을 동반하게 될 일명 ‘빅원(Big One)’이 시애틀 서쪽 태평양을 중심으로 알래스카로 이어지는 지역에 닥쳤을 때 그 파괴력으로 노스케스케이트 산맥도 함께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베이커 산과 석산 부근에는 크고 작은 호수와 하이킹 코스, 그리고 허클베리와 같은 산딸기, 크고 작은 동물 들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천혜의 낙원)이다.

▲Mt. Baker ski area

베이커 산으로 가는 길에 스키장이 있다. 벨링햄(city of Bellingham)에서 동쪽 52마일(84km-75분) 해발 4300피트(1,310m)에 베이스가 있고 가장 높은 곳은 5089피트(1551m)있으며, 리프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키를 탈수 있는 지역은 약 1천 에이커(평방4 km), 평균 강설량은 641인치(16.3m)이다. 워싱턴 주에서 가장 먼저 눈이 내리는 이곳에 1998-1999년 겨울 한 시즌에 무려 29m의 눈이 내린 세계기록이 있다. 한 시즌(Winter Season)은 그 해 겨울 눈이 올 때부터 다음해 눈이 그칠 때 까지, 매년 10월초부터 다음해 4-5월 까지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