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국민에게 보내는 신년메시지’를 통해 2016년은 “민중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4월 총선의 승리’를 불러왔으며...(중략) 파쇼폭군인 박근혜를 권력의 자리에서 척결하기 위한 대중적인 촛불집회로 승화되었다”고 자평했다.
북한의 대남지령 매체인 ‘반제민전’은 지난 31일 “지난 해는 우리 민중이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안고 시대에 역행하는 미국과 박근혜 패당의 책동을 짓부수며 자주, 민주, 통일위업을 힘있게 추동한 해, 전진의 해였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반제민전'이 여기서 언급한 자주, 민주, 통일(이하 自民統)은 북한이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 달성을 위한 통일전선 슬로건(slogan)이다. 북한과 북한을 추종하는 남한 내 종북세력이 주장하는 自主(자주)는 주한미군철수를 위한 반미자주화 투쟁을 의미한다.
民主(민주)라는 용어는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정권을 타도해 從北(종북)세력이 주도하는 인민민주주의 정권 수립을 위한 反파쇼 민주화투쟁(예: 국보법 철폐, 국정원, 기무사, 경찰보안수사대 해체)을 의미한다. 統一(통일)이라는 용어는 대한민국 憲法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자유통일)이 아니라 북한이 주도하는 연방제 赤化통일을 의미한다. 북한은 남한 내 종북좌파 세력과 함께 ‘자민통’ 투쟁을 통해 ‘낮은단계연방제’가 실현되며, 낮은단계연방제가 실현되면 한반도 공산화 통일을 위한 전국적 범위의 통일전선이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반제민전’은 “새해 2017년은 사회의 진보와 정의를 위한 우리 민중의 투쟁에서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 놓아야 할 참으로 중대한 투쟁의 해”라며 “박근혜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우리 국민이 달성한 초보적인 성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근로민중이 주인이 된 새 제도, 새 사회를 지향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대중운동단체들은 조직적 결속과 연대, 공동보조의 흐름을 더욱 고조시키고 식물정권 척결투쟁에 총궐기함으로써 박근혜 패당을 하루빨리 역사의 쓰레기장에 매장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이와 함께 ‘반제민전’은 “미국의 군사적 강점과 식민지 지배를 끝장내기 위한 미군철수, 미군기지 철폐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벌여나가야 한다”며 “부산미문화원방화투쟁 35돌과 굴욕적인 한미행정협정 발효 50주년을 비롯한 주요 투쟁계기들에 경향각지에서 범국민적인 반미투쟁의 봉화를 세차게 지펴올려야 한다”고 지령을 내렸다. 아울러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고 평화보장과 연방제통일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반제민전’은 “김정은 원수님을 높이 모신 한없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자주, 민주, 통일운동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섬으로써 새해 2017년을 우리민중의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나게 장식하자”고 주장했다.
북한은 통일전선부(통전부)와 정찰총국 소속 사이버공작담당부서를 통해 해외에 개설한 140여개의 사이트를 활용하여 對南지령 및 심리전을 수행한다. 국내 親北-左派세력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이트는 국내 접속이 차단된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이다.
북한은 그동안 <반제민전>이 남한의 자생 조직으로 북한을 지원-지지해온 단체라고 소개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통전부 산하 前衛(전위)기구이다. 북한은 남한의 4·19혁명이 “자유민주주의체제 전복의 기회로 연결되지 못한 원인을 인민들을 혁명으로 이끌 지하당이 없었기 때문(《조선대백과사전》 23권)”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간첩 金松武(김송무)를 남파시켜 1964년 3월 통혁당(통일혁명당)을 결성했으나 1968년 7월 위원장 김종태를 비롯한 조직원들이 체포됨에 따라 와해됐다. 이후 1969년 8월 지하방송을 통해 전격적으로 통혁당 창당선언문과 강령을 발표했다. 당시 북한은 이 조직이 “남조선인민 자신이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조선내에 결성했다”고 주장했다.
1985년 7월27일 통혁당은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으로 명칭을 바꾸고 평양과 일본에 대표부를 개설했다. 산하에는 ‘칠보산연락사무소’를 두고 2003년 8월1일 방송을 중단할 때까지 對南방송 중 남한 체제에 대해 가장 노골적인 비난을 했던 <구국의 소리방송(舊 통일혁명당 목소리 방송)>과 <민중의 메아리방송(1989.6 중단)> 등을 운영했다.
2005년 3월23일 <한민전>은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반제민전>으로 이름을 바꾼 뒤 주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對南공작 지령을 내리고 있다. 남한 내 親北세력은 줄곧 <반제민전>이 웹사이트를 통해 투쟁구호와 지침 등을 내리면 일제히 국내외 左派단체?인터넷 포털사이트-언론사 홈페이지 등에 반제민전의 글을 원문, 또는 일부 내용을 변형하여 게재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