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2000명이 넘는 탈북민이 남한에 들어왔지만,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해마다 증가하는 탈북민 수는 북한에서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대한 공포와 불만이 커가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남한정착 6개월차 탈북민 최 씨는 "작년에는 해외근로자 집단 탈북과 대사관 엘리트 탈북이 이어지면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 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오직 생존을 위해 탈북을 선택하던 주민들은 해외 간부층들의 탈북을 보며 '이제는 간부마저 탈북하는 걸 보니 북한에는 미래가 없다'고 하면서 탈북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중국 지린 성 거주 조선족 박 씨(52세)는 4일 해당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길에는 아직도 불법거주 북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그들은 화목장이나 찜질방, 탄광, 건설장, 인부식당에서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 노반(사장)의 보호를 받고 있다. 며칠 전 40대 중반 북한 여성들이 세탁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집적 목격했다. 그들은 한 달에 중국 돈 1400위안(남한 돈 25만 원)을 받고 하루 12시간 일한다."고 전했다.

"북한 여성에게 이렇게 적은 월급을 받고 온종일 일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 달에 중국 돈 1000위안을 벌어도 우리에겐 큰 돈이다. 북한에 있는 가족에서 분기마다 한 번씩 돈을 보내준다. 중간 조달비로 30% 정도 준다. 달마다 보냈으면 좋겠지만, 공장(회사)에서 월급이 자꾸 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라도 공안에 적발되지 않고 돈을 버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장백현에서 200리 정도 들어오면 조선족이 운영하는 큰 토목장(통나무를 쌓아두는 곳)이 있다. 예전에 이 토목장은 북한에서 들여오는 통나무를 받아 필요한 곳에 조달해주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과의 통나무 무역이 멈추면서 중국관 내에서 집적 통나무를 벌목하여 토장에 끌어들인다. 이곳에서 일하는 토목공 중에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북한사람이 많다. 그들은 중국 공안의 감시를 피해 일부러 깊은 토장에 들어와 일한다. 토목장 노반은 작년(2016년)에만 해도 이곳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천진(天津)과 산둥(山東) 성에 갔으며 그중 일부는 한국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중국에 들어온 북한 노동자보다 불법으로 중국에 들어온 주민이 더 많다. 그들은 중국 공안의 끈질긴 감시 속에 적은 월급을 타며 일하는 것보다 한국에 들어가 당당히 살기를 원한다. 지금 추세라면 중국에 불법 거주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한국행은 올 한 해도 급속히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