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의 아버지’ 故 윤현 이사장 타계 1주기를 맞아 추모집 『윤현, 인권의 수레바퀴를 돌리다』(양장, 600페이지, 도서출판 생명과인권)가 7월28일 발간됐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박범진)이 2019년 6월3일 서거한 故 윤현 이사장의 1주기를 기해 기획한 추모집 『윤현, 인권의 수레바퀴를 굴리다』에는 윤 이사장과 함께한 인권활동가들의 추모글과 ‘언론이 본 윤현’, 각종 행사에서 한 연설과 기고문, 연보가 정리되어 있다. 이 한 권으로 대한민국 인권운동을 이끌어 온 故 윤현 이사장의 삶과 더불어 한국 인권운동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추모집 발간을 위해 구성된 편집위원회의 김석우 편집위원장(전 통일부 차관)은 “우리 사회는 고인에게 많은 빚을 졌다. 고인은 인권이라는 큰 수레바퀴를 굴리기 시작하고 ‘북한 인권’이라는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일을 끌고 오셨다. 정치적 고려나 개인적 이익이 아니라, 오직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 소망을 외친 분이다”라며 “(이 추모집이) 함께 활동한 분들에게는 ‘앨범’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교과서’가 되길 바란다. 멀지 않은 장래에 북한주민들과 함께 웃는 통일 한국을 기대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저절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권 운동’에 일생을 바쳤던 故 윤현 이사장은 1970년대 유신 시절에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설립을 주도하여 양심수 구명운동과 그 가족들을 지원했다. 민주화 이후인 1996년 ‘북한인권시민연합’을 설립하여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렸고, 2013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와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큰 역할을 했다. 2006년에는 ‘아시아인권센터(현 휴먼아시아)’를 설립하여 아시아 인권 신장을 위해 힘을 쏟았다. 

  윤현 이사장보다 먼저 북한의 강제수용소 실태를 알고 1994년 일본에서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를 결성해 북한 인권운동을 전개했던 오가와 하루히사 대표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고인의 말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윤 이사장은 오가와 대표에게 했던 말을 실현해 냈다. 그의 주도로 1999년 서울에서 ‘제1회 북한 인권·난민 문제 국제회의’가 개최됐고, 이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제1회 북한 인권·난민 문제 국제회의’에 공동주최로 참여했던 조선일보의 당시 부사장이었던 안병훈 (재)통일과나눔 이사장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에서 온 30여 명의 유력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북한 인권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활동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화라는 새로운 장(場)이 열렸다”고 회상했다. 이 국제회의는 향후 십여 년간 전 세계 주요국가에서 열렸고, 윤 이사장은 북한 인권 문제 공론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국민훈장 모란장, 2011년 캐나다 정부가 수여하는 ‘존 디펜베이커 인권상’을 수상했다.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 칼 거쉬먼(Carl Gershman) 회장은 추모글에서 “그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유명 인사가 아닙니다. 그는 일회성보다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만 너무나 필요한 부분인 인권단체 설립과 국제연대 네트워크 구축 운동을 해나갔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득에는 마음이 없었고, 남북한과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사회 정의와 법치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격려하며 그들에게 동기부여, 조언과 도움을 주는 일에 일생을 바쳤습니다”라며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투쟁했던 조용한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윤 이사장은 오직 ‘인권’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한국의 소위 보수, 진보 두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으며, 양 진영 모두에 대해 조심스러운 경계심과 우려를 갖고 있었다.

 류인근 전 조선일보 주필은 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의 역할과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활동을 회고하면서 “한번은 권위주의와 빚은 갈등으로, 또 한번은 극좌 전체주의에 대한 거부라는 두 가지 고민을 고인과 공유했다”라고 회상했다. 

 김진호 경향신문 국제전문기자는 “인권운동가가 정치에 기웃거리는 것도, 정치가 인권에 입김을 행사하는 것도 모두 반대했다”며 고인이 마지막까지 정치와 인권의 경계를 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김 기자는 2003년 유엔의 북한인권 규탄 결의안 표결에 한국이 유일하게 불참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고인을 추억하며 “군사정권 시절 인권운동을 하셨던 선생이 (정부를 비판할) 용기가 없으셨던 것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길거리로 달려나가 목청 높여 정부를 비난할 그 시간을 아깝게 여기셨던 것 같다. 위기에 몰린 탈북민들을 안전지대로 옮겨올 방법을 궁리하시거나, 사무실에서 A4서류에 박힌 철핀을 뽑아내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 짐작했다. 

 추모집에는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 칼 거쉬먼(Carl Gershman) 회장, NO FENCE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 대표,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 안병훈 이사장(전 조선일보 부사장),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김학준 전 동아일보 사장,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 민청학련동지회 이현배 고문의 부인 최영희 여사,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 등이 참여했다. 또한, 북한을 떠나 한국 사회로 와 故 윤현 이사장과 애틋한 인연을 쌓은 사람들도 참여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김용 신정현선교회 대표, 이건강 MPT 대표, 김혁 경남연구원 남북교류협력센터 팀장, 오세혁 국제공화주의연구소 한국대표사무소 과장, 이성주, 김은주 등이 故 윤현 이사장과의 추억을 남겼다. 

추모집은 비매품으로 시중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배포 및 추모집 관련 문의는 윤현연구소(양경석 소장 010-5800-9645)나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02-723-1672)으로 하면 된다.  

〇 차례

발간사 _ 이사장 박범진

조용한 영웅, 윤현 _ 칼 거쉬먼(Carl Gershman)
북한인권 운동과 윤현 _ 허만호

사진으로 본 윤현

북한인권 운동의 아버지
내 안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尹玄 선생님 _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
북한 땅에 인권의 빛을 비춘 윤현 목사 _ 안병훈
두 개의 인생 무대에서 만난 윤현 이사장 _ 류근일
아시아인권재판소 설립을 염원했던 윤현 목사님 _ 김학준
자유가 보장되고 풍요로운 통일한국을 바라며 인권운동은 지속되어야 _홍양호
험난한 세월 그 많은 난관을 헤쳐 나간 큰 어른 _ 김상헌
그 어려울 때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신 목사님 _ 최영희
어두운 광야의 횃불처럼 북한인권의 앞날을 개척하다 _ 김태훈
윤현 이사장님, 영원히 꺼지지 않는 내 마음속의 등불 _ 이재원
김 교수, 나 윤현이요 _ 김영수
역사라는 큰 축을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_ 조명숙
고독한 인권운동가 _ 황인철
북한인권운동가 윤현목사를 추억하며 _ 김태식
북한인권 운동을 이어갈 다음 세대를 길러내다 _ 배진영
막걸리 한 사발 _ 김진호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산 사람 _ 조성관
한반도 인권운동의 선구자 윤현 이사장을 그리며 _ 김영권
윤현 이사장님의 눈물 _ 슈퍼맨
북한인권 활동가들을 격려하고 지켜봐 주실 것 _ 한기홍

언론이 본 윤현
활약하는 한국 앰네스티 _ 마이니치신문
북인권 개선없는 통일 무의미 _ 조선일보
대북압력 ‘국제 NGO네트워크’ 만들자 _ 조선일보 긴급좌담
이념에 대한 허무에서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_ 시대정신
‘北 人權참상’ 세계에 고발 _ 조선일보
세계로 퍼져가는 ‘曠野의 외침’ _ 월간조선
오사카의 주부, 정치범을 지원 사반세기를 거쳐 대면 _ 아사히신문
역사의 수레바퀴는 끝없이 돈다 그러나 누군가 굴려야 돈다 _ 신동아
인권은 정치 ·사상 ·이념보다 상위 개념… _ 주간조선
국군포로 손자들 꽃제비로 전락했다 _ 주간조선
인권과 자유가 흐르는 통일의 꿈 _ 인권
김지하 시인 ‘오적 필화 사건’ 계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만들어… _ 세계일보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 받지 못한다
남한에 와서 스승답게 모신 분을 추모하며 _ 이민복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신 큰 공적 _ 안찬일
내 인생행로를 알려주신 윤현 이사장 _ 김용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사는 것, 북녘에는 없다 _ 이건강
“그래 혁이 왔구나” _ 김혁
유산 _ 이성주
후배들을 응원해 주세요 _ 오세혁
말할 권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외침 _ 김은주

사진으로 본 윤현

가서 당장 아이들을 데려오시오
윤현 이사장님의 가르침 _ 김하연
윤현과 봉선화 _ 이영환
70, 윤현 _ 이기찬
‘꿈의 동반자’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신 윤현 이사장님을 추모하며 _ 이혜영
내가 본 이사장님과 북한인권 _ 이철호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_ 김미리
윤현 이사장님의 유산 ‘젓가락 정신’ _ 유혜림
그분의 비전으로 미래를 그린 나 _ 정해건
인권지킴이 40년… “北 민주화 먼 훗날 얘기 아니다” _ 조병욱
우리 겨레의 ‘인권 선각자’ 윤현(尹玄) _ 윤우
북한인권의 대부(代父): 윤현 목사의 회상 _ 최은범
시민운동가의 길을 깨워주신 성자 윤현 이사장을 기리며 _ 김석우
보편적 인권의 보호와 신장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신 윤현 이사장 _ 신각수
윤현 이사장님! _ 윤영선
내 마음속에 간직한 윤현 이사장님 _ 엄영선
내 마음속의 윤현 이사장님 _ 서창록
나의 꿈을 실현시켜 주었던 분 _ 김정림
역사의 수레바퀴와 윤현 이사장 _ 원재천
“이 교수, 가서 당장 아이들을 데려오세요” _ 이원웅
“당신들은 무슨 일을 했냐고 물으면…” _ 조의환
북한인권은 보수와 진보가 함께 지켜야 한다 _ 윤인진
한 시대의 어른을 보내드리며…… _ 박영희
북한인권 문제에 눈뜨게 해주신 정신적 지도자 _ 박범진
“아무것도 안 한 것, 그것이 바로 죄야” 내 인생의 전환점 _ 김영자

연설과 기고문
70년대의 한국앰네스티 운동
다섯 가지 창립원칙 _ 10년의 발자취 발간사
자백은 더 이상 증거의 여왕이 될 수 없다 _ 고문의 공화국, 북한 발간사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북한인권시민연합 20년 _ 뉴스레터 머리말 모음집을 펴내며
양심과 정의의 승리, 함께한 20년 _ 사진으로 보는 북한인권시민연합 발간사
국제캠페인의 힘 _ 제1회 국제회의(서울) 환영사
희망과 실망의 1년 _ 제2회 국제회의(서울) 환영사
북한 인민에게 용기를 _ 제3회 국제회의(도쿄) 환영사
북한 인권 ·난민 문제가 UN 무대에서… _ 제4회 국제회의(프라하) 환영사
광야에 불을 붙이는 것이 어렵지… _ 제4회 국제회의(프라하) 폐회사
북한의 형제를 위해 여러분의 힘을… _ 제5회 국제회의(바르샤바) 환영사
인간의 본성 ‘측은지심’에 충실해야 _ 제6회 국제회의(서울) 환영사
북한은 인권에 관한 국제사회 관심… _ 제7회 국제회의(베르겐) 개회사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_ 제7회 국제회의(베르겐) 폐회사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_ 제9회 국제회의(멜버른) 폐회사
북한인권, 범세계 시민운동으로 넓혀야 _ 제10회 국제회의(토론토) 개회사
북한인권 개선, 우리 모두의… _ 제11회 국제회의 (제네바) 개회사
납북자 문제해결을 위해… _ 아시아에서의 강제실종(납치) 국제회의(서울) 개회사
우리는 사랑하기를 배우고… _ NED 민주주의상(워싱턴) 수상 소감
우리 모두가 꿈을 꾸면… _ 존 디펜베이커 인권 ·자유수호자(오타와) 수상 소감
캐나다는 인권 선진국… _ 존 디펜베이커상 기념 및 북한인권시민연합 15주년 기념식 환영사
수련회 참가자들에게 거는 기대 _ 제1회 자원봉사자 수련회 인사말
탈북동포돕기 자원봉사 활동의 의의 _ 제3회 자원봉사자 수련회 인사말
자원봉사자가 많은 사회가 곧 선진사회 _ 제4회 자원봉사자 수련회 인사말
남북한 사람이 함께 어울려… _ 제5회 자원봉사자 수련회 인사말
북한인권시민연합 운동의 목적과 의의 _ 제12회 자원봉사자 수련회에서 강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 채택의 의의와 우리의 과제 _ 제22회 학술토론회 개회사
북한인권 문제의 다자간 협의 _ 제27회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 환영사
기로에 선 탈북자 정착지원 정책… _ 제29회 학술토론회 개회사
북한의 인권: 종교의 자유와 고문 _ 제30회 학술토론회 개회사
손을 맞잡고 여정을 함께 걸어가기… _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 인권상황 심포지엄 개회사
민간인 납북자 문제의 국제공론화 방향과 전략 _ 제34회 학술토론회 환영사
한국과 필리핀에서의 납치사례… _ 제35회 학술토론회 개회사
‘국제 이단아’ 북한 응징을 _ 세계일보
북송 일본인 처 _ 조선일보 시론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 통합의 의의 _ 북한이탈주민 이해를 위한 세미나
그것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고… _ 데이비드 호크의 <감춰진 수용소> 추천사

남긴 말씀

윤현 연보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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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기 추모집 발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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