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 성난 청년들에게 쫒겨가다

배진영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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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두 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1만여 명의 시민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4-19 청년대회가 열렸다.
  
  집회 시작 전부터 울려퍼졌던 '멸공의 횃불','전우야 잘 자라' 등의 군가들이 참가자들을 흥분시켰기 때문일까?
  아니면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김창국 인권위원장의 발언,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불참, 북핵회담에서 한국 배제, 북한의 쌀-비료 요구, 북핵 개발, 서승목 교장 자살 등의 현실에 분노했기 때문일까?
  과거의 우익집회들, 그리고 지난 1월의 구국기도회,3-1절 국민대회 등과 비교해 볼 때, 이번 대회는 무척 과격해졌다.
  
  '김대중을 구속하라','김대중을 처단하라'는 구호는 예사로 나왔고, 출범한 지 두 달이 채 안되는 현정권을 향해서도 '노무현 정권 물러가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행사 막바지에 김동길 교수가 특유의 신랄하고 유머러스한 어조로 김대중,김정일,노무현을 비난하자 참석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기자 옆에 있던 한 참석자는 '김교수님이 저렇게까지 과격하지는 않았는데...'라고 중얼거렸다.
  
  집회가 끝난 후 전교조를 향해 행진하던 시위대를 프레스 센터 앞에서 경찰이 막아섰다. 나이드신 분들이 경찰들을 붙들고 '좌익애들 데모는 놔 두고 왜 우리를 막느냐','나라를 위해 이러는 거야. 비켜'라고 호소하는 동안 젊은이들은 경찰들을 향해 몸을 던지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경찰은 현수막을 치우는 조건으로 행진을 허용했다.
  
  광화문 교보문고 네 거리 반전평화집회를 하던 젊은이들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그들을 향해 '빨갱이들!','정신차려!'라고 외치며 밀어붙이려 했고, 저쪽에서는 앰프로 운동가요를 크게 틀어놓고 맞섰다.
  만일 누군가가 더 적극적으로 선동했다면, 시위대는 힘으로 저쪽을 밀어붙일 기세였다.사람수나 기세면에서 이쪽이 압도적이었다. 시위대가 '우리의 갈 길을 가자'면서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면, 좌-우익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뻔 했다.
  
  시위대가 방향을 바꾼 직후였다. 시위대 옆을 따라오던 MBC사진기자들이 젊은이들 눈에 띄었다. 그순간 ' MBC 물러가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MBC가 무슨 방송이야?'
  '김정일에게 아부하는 놈들!'
  'MBC는 빨갱이다!'
  안티MBC운동 청년들은 MBC기자들 앞에서 反MBC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어댔다. 심지어는 '죽여!'라는 외침까지 터져 나왔다.
  실제로 몇몇 청년들이 주먹을 움켜쥐고 MBC기자들을 향해 달려들자, MBC기자들은 교보문고 옆 녹지를 넘어 반전평화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쪽으로 달아났다.
  참가자들은 그 모습을 보며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며 통쾌해 했다.
  
  시위대의 행진은 미국 대사관 앞에서 경찰의 제지로 끝났다.
  
  오늘 집회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고엽제전우회, 그리고 몇몇 대형교회 말고도 '시민과 함께 하는 대학생 연맹','애국의사회','밝고 힘찬 나라운동 속초지부' 등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점, 집회 이후에도 시위에 참여하고 경찰과의 몸싸움, 좌익 시위대와의 대치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 굴절된 방송행태를 보여온 MBC의 기자들을 향해 실력으로 거부의사를 보였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6월21일에는애국시민 청년 단체들을 중심으로 6-25 국민대회가, 6월29일에는 밀리타리 매니어들과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서해교전 전몰장병 추도 집회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점차 자생력과 행동력을 길러가고 있는 애국세력들, 특히 젊은이들이 6월 집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처 :
[ 2003-04-19, 17: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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