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나이 드신 분이 모는 개인 택시를 탔습니다. 아주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저에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아주 짧은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대뜸 '비가 올 때는 겁이 난다'고 했습니다. 고속버스 운전 5년, 시내버스 운전 15년, 개인택시 운전 5년의 경력을 가졌다는 분이 비가 온다고 겁을 내다니,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운전에 겁을 내지 않는 사람들은 바보든지 건방진 사람이죠. 나만 잘한다고 사고가 안나는 게 아니잖아요. 밤 늦게 집에 돌아가 차의 키를 뽑을 때라야 '아, 오늘도 무사했구나'하는 안도를 한답니다'
  
  그는 요사이 불경기로 손님이 줄어드니까 운전사들이 불친절해졌다고 말했다. 모처럼 손님을 태우면 과속 운전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고속버스 운전을 할 때 중앙분리대를 넘어온 트럭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가슴과 머리를 다쳐 4년간 병원신세를 졌다.
  
  '요사이 버스는 엔진이 뒷부분에 가 있습니다. 정면 충돌 때에는 그냥 밀고 들어옵니다. 저는 지금도 고속버스를 타면 잠을 못잡니다.'
  
  이동이 많은 휴가철입니다. 도로에서 죽지 않도록 주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