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른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보다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자도 동시에 급증하면서 매장을 직접 방문해 에어컨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6월에 들어서면서 북한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북부내륙지역도 낮 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찌는듯한 무더위가 지속되는 지금 정상적인 전기 공급이 두절된 북한에서 주민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내고 있을까?
  
  북한 내부 통신에 따르면 올해 선풍기 구매자가 작년보다 줄었다고 한다.그는 "해마다 이맘 때면 북한 시장 가전제품 매대(매장)에는 선풍기를 사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북한은 전기제품을 단속품으로 정하고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그래서 전기밥솥이나 선풍기 같은 전기제품은 그릇매장 상인들과의 비밀 거래를 통해 거래될 수 있다."면서 "북한 시장 주변에 사는 상인들은 가전제품을 집안에 보관하고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들을 물색하여 제품을 판매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현재 가전제품 암거래 장소인 시장 그릇 매대는 찾아오는 고객이 줄어 썰렁한 기운만 감돌고 있다. 작년 이맘 때면 선풍기 사러 온 사람들과 밀거래하느라 장사꾼들도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텅 빈 매대(매장)에 앉아 하품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사가 안되는 곳은 그릇 매대(매장)뿐 아니다. 옷 매대도 사러 온 사람이 줄어 한적하다. 시장에 들어서면 매대 끝자리에 앉아있는 장사꾼 얼굴이 보일 정도로 조용하다. 물건 유통이 안 돼 사는 사람도 줄고 곳곳에서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살아가냐고 푸념하는 장사꾼의 한숨소리뿐이다."고 설명했다.
  
  장사가 안돼 주민들 아우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북한 국경 지역인 혜산지방에는 올해 초 파견된 도당 검열조가 여전히 동마다 주둔하고 있다. 그들은 동사무장과 여맹 위원장을 통해 국경 지역 주민의 유동 상태를 꼼꼼히 조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왕래가 뜸한 지역에서 진행되는 소극적인 밀수마저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밀수가 멈추고 무역이 중단되면 제일 먼저 시장 유통이 멈춘다. 밤이면 붐비던 쌀 매장도 여전 같지 않게 조용하다. 지금처럼 장사유통이 안 되는 시기에는 입쌀 판매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통신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 공업품(옷)과 가전제품을 산다는 것은 사치다. 장마당이 흥성거려야 파고 사는 사람을 통해 장사가 유통되지만 모든 장사가 스톱(멈춘다)되니 살 길이 막막하다. 거기다 올여름은 유별나게 더위가 일찍 찾아와 주민들은 갈증에 시달린다."면서 "에스키모나 얼음과자를 사먹는 사람도 거의 없다. 더위에 시달리면서 얼음도 사 먹지 않은 주민들이 선풍기를 산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