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도 강할 수 있다-페더러의 감동
지난 해의 부진과 부상을 딛고 올해 화려한 재기를 했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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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영국의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고 권위의 이 대회에서 8회 째 우승이고 19회 째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모두 남자 테니스 최고 기록이다. 36세 우승도 매우 드문 경우이다. 신사 선수로 통하는 페더러는 강하면서도 착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 점에서 인간승리의 한 표본이다. 지난 해의 부진과 부상을 딛고 올해 화려한 재기를 했다. 위대한 역전 드라마이다.


페더러와 나달의 호주 오픈 결승전을 보고

페더러와 나달이 그랜드 슬램 대회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 어제 경기는 결과보다 만남이 더 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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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호주 멜보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宿敵인 라파엘 나달(스페인)를 상대로 다섯 세트 경기를 펼친 끝에 3-2로 이겼다. 35세의 페더러는 18회째의 그랜드 슬램(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유에스 오픈) 우승을 기록하였다. 나달은 14회, 조코비치는 12회이다.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우승을 달성하였는데 역대 그랜드 슬램 우승자 중 두 번째로 고령이다. 30세 이상 선수가 그랜드 슬램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2002년 유에스 오픈에서 피트 샘프라스가 안드레 아가시와 격돌한 경우가 마지막이었다.
  
  작년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하반기를 포기하였다. 전성기를 지나 그랜드 슬램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깬 위업 달성이었다. 지난 10여년 간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세르비아), 머레이(영국)는 그랜드 슬램 우승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누가 역대 최강이냐가 논란거리인데 어제 우승으로 페더러가 최강이란 데는 異見이 별로 없게 되었다.
  
  페더러와 나달이 붙으면 접전으로 가도 페더러가 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제도 페더러가 첫 세트를 6-4로 이겼으나 2세트에선 3-6으로 졌고 3세트에서 6-1로 이겼지만 4세트에선 3-6으로 졌다. 5세트 첫 게임에서 서브권을 가졌던 페더러가 지는 바람에 1-3으로 몰리다가 逆轉에 성공하였다.
  
  페더러는 어느 경기장에 가든지 팬들이 많다. 어제도 호주 사람들은 그를 일방적으로 응원하였다. 페더러는 늘 정리된 사람처럼 깔끔하고 경기도 예술적으로 한다. 强서브와 백핸드 플레이가 勝因이었다.
  
  어제 경기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 시합은 아닐지 모르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나달도 최근에 손목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였다. 올해 30세로서 페더러보다 다섯 살 아래이지만 2000년대에는 두 사람이 결승전에서 자주 만나는 라이벌이었다. 나달은 서브력이 떨어져도 왼손잡이의 利點과 혼신을 다하는 鬪志로써 감동을 주는 경기를 한다. 특히 클레이 코트(프랑스 오픈 등)에서 강하다.
  
  전성기를 지난 페더러와 나달이 그랜드 슬램 대회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 어제 경기는 결과보다 만남이 더 극적이었다. 페더러는 우승 컵을 받는 자리에서 '내가 졌더라도 행복하였을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진심이었을 것이다. 2009년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페더러는 나달에게 2-3세트로 졌다. 시상식에선 드물게도 울음을 터트렸었다.
  
  두 사람은 싸우면서 친해진 경우이다. 냉철한 페더러와 뜨거운 나달을 보면 스위스와 스페인의 국민성을 대표하는 것 같기도 하다. 페더러의 부인은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서 늘 관중석에서 응원을 하는데 좀처럼 웃지 않는다. 남편보다 더 걱정이 많은 표정이다. 어제는 우승이 결정되자 배를 드러낼 정도로 뛰어 올랐다. 여자 쌍둥이, 남자 쌍둥이를 낳았다.
  
  어제는 졌지만 나달은 역대 그랜드 슬램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7-3으로, 역대 종합 전적에선 23-12로 앞서고 있다. 올해 호주 오픈에선 조코비치와 머레이가 하급 랭킹 선수에게 져 일찍 탈락하는 바람에 페더러-나달의 결승전 成事 여부가 話題였다. 두 사람은 상승세의 도전자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올라와 전성기에 못지 않은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영어권에선 이런 시합을 epic이란 단어로 표현한다).
  
  어제 경기 시간은 페더러의 빠른 페이스 덕분에 세 시간을 조금 넘겼는데, 다섯 세트를 치르면 다섯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 그랜드 슬램 결승전 구경은 기복 많은 인생의 축도판을 보는 듯하다. 강한 선수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이긴다는 교훈을 늘 준다.
  
  나는 나달과 조코비치가 붙으면 나달 편을 든다. 나달과 페더러가 맞서면 後者 편이다.
  굳이 이유를 단다면 조코비치보다는 나달이 순수하고 겸손하며 나달보다는 페더러가 격조가 높고 신사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BBC는 어제 경기의 논평에서 '두 사람이 다 이길 수 있었으면 좋았를 경기였다'고 했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를 잠시 잊게 하는 예술 같은 스포츠 타임이었다.

[ 2017-01-30, 10:59 ] 
언론의 난
[ 2017-07-17, 17:07 ] 조회수 : 1467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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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과오답     2017-07-18 오전 8:17
일본도 미국도 강하지만 착합니다
소련과 중국등은 강해지면 오만해지는대 반하여 신사들의 나라 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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