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폭주와 JTBC의 低質(저질) 비아냥
당황한 인터뷰 대상자의 모습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폭력’이다. 그것을 비판하기는커녕, 같이 즐기고 감상하며 조롱과 비아냥을 섞어 보도하는 JTBC의 수준 또한 한심해 보인다.

조샛별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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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재판 거래 의혹 및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다룬 ‘양승태 부당거래’ 편이 방송됐다. 방송내용은 양 전 대법원장이 판사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고, 자신의 권력을 확대하기 위해 상고법원 도입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진당 사건 등을 포함 재판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보도 내용의 문제점은 논외로 하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취재하는 PD수첩 제작진의 취재 행태를 보면서, 방송의 폭력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양 전 대법원장의 자택을 찾아갔다. 그는 등산복 차림으로 나왔다. 지난 6월 1일 기자회견 이후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등산 가방을 챙겨 현관 앞에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라타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제작진은 다가간다. 차량에 올라타는 순간, 제작진은 ‘PD수첩 ○○○PD입니다. 상고법원 관련해서 문건 나온 거, 한 말씀 해주시죠’라고 얘기한다. 이미 차량에 타고 있던 상태에서 PD는 문을 닫지 못하게 몸을 밀어넣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때 운전기사로 보이는 수행원이 팔을 잡아당겨 PD를 차량 밖으로 밀고 문을 닫는다. 그때 PD는 다시 차량 문을 열었다가 또 제지당한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수행원이 취재진을 폭력적으로 막아선 것처럼 보도했다.
  
  이번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찾아간 MBC 제작진. 그는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한 대한변협 하창우 전 회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한 사람으로 지목되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임종헌 전 차장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조깅을 하고 있다. 제작진이 운동장 옆 스탠드 위에서 운동장 아래의 임 전 차장을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카메라를 비추며, 그에게 다가간다. 무방비로 조깅을 하던 임 전 차장에게 다가가 “PD수첩에서 나왔다”고 소개했다. 갑자기 옆에서 마이크를 들이대는 기자를 한번 슬쩍 보고는 그대로 속도를 높여 뛰기 시작한다. 기자도 함께 속도를 높여 뒤따라가며 ‘지금 하창우 전 대한변협 회장 대응 문건이 나왔는데요, 전 대법원장이 지시한 겁니까?’라며 소리를 지르며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왜 도망가시는 거죠?” “도대체 그 문건은 누가 지시한 겁니까?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시한 겁니까? 박근혜 청와대와 뒷거래로 재판을 이용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뛰어가는 임 전 차장을 뒤쫓아 수백 미터 질주하며 인터뷰어의 뒤통수에 대고 소리지르듯 던졌다. 학교 밖으로 나온 임 전 차장은 택시를 잡아 올라탄다. 기자는 택시 창문을 두드리며 또 질문한다. “대응방안 검토하라고 지시 받으셨습니까?”.
  
  PD수첩은 이런 인터뷰 화면을 내보내면서, 마치 죄를 지은 범죄자가 경찰 검문에 걸려 현장에서 도망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또 방송 예고편에서도 ‘오염된 재판, 희생된 피해자들’ 등의 자막과 함께, 임종헌 전 차장의 질주 장면을 곁들였다.
  
  이 보도가 나간 다음날, 18.7.11.자 JTBC의 ‘정치부회의’라는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PD수첩의 내용을 언급하며, 임종헌 전 차장을 ‘우사인 볼트급 줄행랑’이라며 조롱한다. JTBC의 양원보 기자는 “임종헌 전 차장이 우리 나이로 딱 육십이던데, 모르긴 몰라도 왕년에 운동 좀 하신 것은 분명하다”며, “임 전 차장 그 모습 너무 큰 웃음을 줬기 때문에, 앞으로 정말 많은 기자들이 인터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당장 저부터 찾아뵙고 싶다. 하지만 역시 뭐 계속 줄행랑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학교 운동장에서 조깅하던 호시절은 다 끝난 것 같다. 이참에 댁에 런닝머신 하나 들여놓으시는 게 어떤가 싶다”고 덧붙였다.
  
  MBC, JTBC 외 많은 언론들도 ‘줄행랑’, ‘역대급 추격’, ‘런닝맨을 보는 듯하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범죄자가 도망침으로써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듯 보도했다.
  
  두 방송을 보면서, 방송의 폭력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는데 누군가 불쑥 나타나 카메라를 들이대며 질문을 던질 때 누가 좋은 마음으로 그 인터뷰에 응할 수 있을까? 공인도 인터뷰를 거절할 권리가 있다. 이 정도의 매너 없는 취재태도를 보이면서도, 마치 기자의 당연한 취재 권리로 생각하며, 당황한 인터뷰 대상자의 모습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폭력’이다. 그것을 비판하기는커녕, 같이 즐기고 감상하며 조롱과 비아냥을 섞어 보도하는 JTBC의 수준 또한 한심해 보인다.
  
  MBC, JTBC 두 방송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취재윤리 위반으로 논란이 됐었다. MBC는 올 초 ‘개헌’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인터뷰하면서 자사(自社) 인턴기자 출신 A씨의 인터뷰를 일반 시민 인터뷰인 것처럼 방송해, 사과방송까지 했다. JTBC는 ‘최순실 사건’ 취재 당시 정유라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자가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고 체포되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까지 함으로써,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보도 원칙을 어겼다. 우리나라 언론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갈수록 꺾이는 듯하다.
  
  
[ 2018-07-12, 13:56 ] 조회수 : 3364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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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남아     2018-07-13 오전 10:21
히틀러 무소리니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은 권력을 잡는 수법이 동일한 파시즘이다.일단 민주절차인 다수결로 권력을 잡은 후 반대세력을 법제도를 이용해 핍박하고 말살시킨다.여기에는 일부 지식인 계층, 즉 기자나 법률가 등의 훼절이 따른다.지금 우리나라가 바로 이런 꼴이다.언론종사자, 판검사, 교수놈들 등등 부끄러운 줄 알아라. 더러운 이름을 자손만대에 전하게 될 것이다.
   love     2018-07-12 오후 9:16
mbc 이넘들은 노무현 정권 당시 kAL機 폭파범 김현희를 취재 한다고 한밤중 아파트를 찾아가는 등 언론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는 상습범이다! 취재를 빙자하여 자행하는 인권유린에 다름 아니다! 검찰은 PD수첩의 해당 pd를 양승태 전대법원장에 대해 행한 폭력 혐의로 즉각 수사하라! 내편이라 봐주지 않고 공평하게 수사하는 것이 '법치주의'다!
   무학산     2018-07-12 오후 8:47
한국 여성들을 망쳐놓은 것은 TV 연속극이고
국민에게 몰염치를 가르친 것은 방송국 기자들이다.
전두환식 언론 정화법이 시급하고
기레기에겐 몽둥이가 약아다
   證人     2018-07-12 오후 2:23
아, 이 나라가 왜 이리되어가나? 國運이 정말 다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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