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통일의 발자취를 따라(2) 金氏 이야기
"동북아시아 역사에서의 주도 세력이 바로 김씨입니다. 김씨는 정말 굉장한 브랜드입니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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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注: 충북 진천, 옥천, 경북 경주, 충남 논산, 충남 부여 등에 위치한 삼국통일과 관련된 유적들을 2005년 11월11일부터 13일까지 여행하면서 조갑제 기자가 강연한 내용이다.

[2. 김씨 이야기]

  

  우리는 보통 김유신을 경상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충북 진천 사람들은 김유신을 진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유신 장군은 충북 진천 사람이 맞습니다. 진천에서 三代를 살았으니까요. 그래서 진천에서는 화랑도, 김유신, 태권도 등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시설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본 여행을 해보면 지방의 작은 마을 같은 곳에 그 藩(번)을 발전시켰던 과거의 영주들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만드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그런 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鄕土史(향토사)라는 게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중앙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역사를 쓰면 당쟁 이야기, 권력투쟁 이야기같은 것들 위주로 서술되는데 향토사의 경우에는 어디서 누가 태어나고, 어릴 때 어떻게 자라고 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실감나고 따뜻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늘 명단을 보니까 김씨 姓을 가지신 분들이 여섯 분이신데요, 여기서 김해 김씨가 몇 분이십니까? 제가 오늘 김씨 성에 대해서 말씀을 조금 드리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쉽게 듣기 어려운 겁니다. 이 이야기를 위해 외국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의 주도 세력이 바로 김씨입니다. 김씨는 정말 굉장한 브랜드입니다. 김씨는 가야 계통 김씨와 신라계통 김씨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800만 정도입니다. 이중 60% 정도가 김해 김씨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명한 다섯 김씨가 있지 않습니까? 金日成, 金正日, 金大中, 金泳三, 金鍾泌, 이렇게 다섯 명이죠. 金泳三씨는 김해의 옛 지명인 金陵(금릉) 김씨고 金大中, 金鍾泌씨가 김해 김씨입니다. 金日成 일가는 전주 김씨죠. 전주 김씨는 김해 김씨에서 나온 겁니다. 

  일본에서는 천황가의 姓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옛날 장기영씨가 천황가의 황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도 사실 짐씨입니다”라고 했답니다. 우리 말로는 김씨라는 겁니다. 이게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슨 김씨냐 하면 가야 김씨라는 겁니다. 

  일제 시대 총독부가 들어오면서 이상한 법령을 만듭니다. 김해 김씨는 족보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내립니다. 왜냐? 이건 추측입니다만 김해 김씨의 족보가 자세히 만들어지면 자기네 천황가와 연결된 것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서라는 것입니다.

  천황가에서 모시는 神이 셋 있는데 이 세 사람의 神이 모두 가야 계통입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일본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야 출신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김씨의 역사를 보면 漢 武帝(한무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무제가 흉노를 토벌하는 데 흉노의 왕자가 투항을 했습니다. 그래서 성을 지어주는데 자네는 고향이 어디냐 하니까 ‘알타이에서 왔습니다’하는 겁니다. 알타이의 뜻이 뭐냐 물으니까 金(금)이라는 뜻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한무제는 그렇다면 너의 성은 김으로 하라고 해서 만들어집니다. 이 사람의 이름이 김일제입니다. 사마천의 漢書(한서)라는 데 보면 김일제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이 사람은 한무제의 경호실장 역할을 맡아 가문이 아주 융성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중국 역사에 보면 한나라가 두 동강이 나죠. 중간에 王莽(왕망)이 쿠데타를 일으켜 ‘新(신)’이라는 나라를 만드는데 그 때 김일제가 거기에 가담했다고 해서 왕망이 무너지고 나중에 후한이 생겼을 때 이 사람들이 쫓겨나서 한반도로 들어왔다는 가설이 생겼습니다. 

  신라 김씨의 조상은 김알지입니다. 알에서 나와서 김알지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알타이에서 왔다고 해서 알지라고 한 겁니다. 김알지를 한자로 하면 金金입니다. 그 다음에 김수로 왕은 나름대로의 김해 김씨입니다.

  그 다음에 누르하치가 청나라를 만들 때는 後金(후금)이라고 했습니다. 왜 후금이라고 했냐하면 그 앞에 금나라가 하나 있어요. 요나라, 금나라 아시죠? 11세기 경에. 이 금나라를 누가 만들었냐 하면, 신라 유민 출신인 김한보라는 사람이 만주로 가서 시작한 부족이 나중에 금나라를 만들죠. 그래서 金史(금사)라는 역사서에 보면 ‘신라사람 김한보가 우리의 부족을 만들고’ 등등 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원래 옛날에는 나라를 세우면 자신의 성씨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맥을 이어서 같은 여진족인 누르하치가 17세기에 중국을 점령하고 세운 나라가 청나라입니다. 그럼 청나라 왕족 성씨도 김씨라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의 성씨를 愛新覺羅라고 했습니다. 사랑할 愛, 신라 新, 생각할 覺, 신라 羅 이렇게 해서 ‘신라를 사랑하고 신라를 잊지말자’ 그런 뜻이 되는데 그건 그런 뜻도 있지만 金을 만주말로 안신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한자로 고친 겁니다. 그런데 손문이 혁명을 일으키고 모택동이 공산혁명을 일으키고 해서 청나라 왕족이 평민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김씨로 돌아갔습니다. 여기도 김씨 세상이었죠? 

  이처럼 일본도 한국도 모두 김씨 세상이었습니다.

  징기스칸은 무슨 성씨였을까요? 징기스칸도 김씨였습니다. 징기스칸을 황금 씨족이라고 합니다. 징기스칸이 자신의 가문을 말할 때 황금씨족이라고 그랬습니다. 몽고말로 보르테 오호락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황금씨족이라는 말입니다. 황금씨족이라면 김씨입니다. 

  경주의 옛날 이름은 아시죠? 金城(금성)입니다. 이번에 경주에 가서 천마총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라가 세계에서 내놓을만한 게 주로 금으로 된 겁니다. 금관, 금귀걸이 등은 세계적입니다. 금 세공기술도 세계적입니다. 왜 이렇게 금이냐? 이렇게 되면 족보가 죽 나옵니다. 김씨는 동북아시아 흉노 계통 유목민족의 표상입니다. 브랜드입니다. 김씨 성을 가진 나라는 그 지배민족들이 다 유목민족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금이냐? 알타이에서 시작된 거죠. 유목민족의 고향이 알타이거든요. 알타이가 금입니다. 왜 금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이 유목민족들은 항상 이동해야 합니다. 정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양떼를 몰고 항상 이동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값이 비싸고 가볍고 어디서나 통용되는 게 바로 금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다른 기술은 좀 떨어져도 금과 관계되는 것은 잘 만들고, 특히 금 세공기술은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동북아시아에서는 대충 두 가지 세력이 있습니다. 漢族(한족), 양자강을 중심으로 한 진짜 중국인들, 그 다음에 북방유목민족계통, 그런 사람들이 세운 나라가 일본, 한국, 금, 요, 원, 당-당나라도 유목민족 출신입니다. 중국 역사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순수 중국인들이 세운 나라는 한나라, 진나라, 송나라, 명나라 정도밖에 없습니다. 순수 한족이 세운 나라는 좀 약합니다. 진나라, 원나라, 청나라 같은 곳은 힘이 셉니다. 그러나 이제 한족 인구가 많으니까 모두 흡수됩니다. 그래서 이 한족 계통의 농경민족과 북방 유목민족 계통이 아시아에서는 항상 남북으로 대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 일본, 한국, 몽고가 남아있습니다. 중앙아시아로 가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우리 계통이고 헝가리, 불가리아 같은 곳이 우리와 사촌쯤 되는 혈통입니다. 그러니까 김씨는 굉장한 씨족입니다. 김씨는 동북아시아의 제일 유명한 가문이고 그 사람들이 사실은 한국의 주류세력입니다. 그러니까 요새도 3김씨가 큰 소리를 치는 게 우연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게 선거에서도 얼마나 중요합니까?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씨가 10만 표 차이로 당선된 것 중에서 김해 김씨의 영향도 있습니다. 경상도에 김해 김씨가 많은데 그 지역에서 김대중씨를 밀어준 것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제가 이야기한 것은 야담과 실화가 아니라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正史에 가깝습니다. 김해 김씨들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많이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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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01, 10:0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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