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의 임원 폭행사건’으로 보는 언론노조의 방송사 장악 실태
KBS·MBC·SBS·JTBC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사건 보도 안 해

조샛별(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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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조의 임원 폭행 사건 대한 공중파 3사 및 JTBC의 보도 행태를 보면, 현재 방송사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확실한 영향권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들이 “회사 상무가 다른 노조와 임금 협상을 벌인다”는 이유로, 노무담당 상무를 감금하고 1시간 여 동안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중상을 입혔다.

당시 파업 중이던 금속노조 유성지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오후 3시50분경 회사 노무 담당 김 모(49) 상무를 회사 본관 2층 이사실에 감금한 후 집단 폭행을 가했다. 김 상무는 조합원들의 폭행으로 인해 안와골절, 코뼈 함몰, 치아골절 등 전치 12주 중상 진단을 받았다.

유성기업 폭행 사건은 지난 26일부터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경찰의 안일한 대처와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의 파업·불법 폭력 행위 등에 공분했다.

한편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노조원들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발적 폭력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으나, ‘계획된 폭행이 아니라 1~2분 만에 상황이 종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 측의 노조 파괴 행위부터 잘 살펴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30일 사측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노조 측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옆방 임원실에서 녹음된 40여 분짜리 녹음 자료에는 노조원 여러 명이 흥분상태에서 김 상무에게 가한 폭언, 협박, 비명 등 집단 린치 상황이 담겨 있다.

현재 관련 기사는 온라인상에 수백 건씩 게재되고 있다. 그런데 공중파 3사(KBS·MBC·SBS) 및 JTBC의 메인뉴스 프로그램은 이번 사건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11월27일 조선, 중앙일보 등 일간지들이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했음에도, 27일 4개 방송사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이 사건 보도를 찾을 수 없었다.

11월28일에는 4개 방송사 중 MBC 뉴스데스크와 SBS 8시 뉴스가 보도했다. 그것도 각각 12번째, 18번째 뉴스로.

MBC 뉴스데스크의 “8년 노사갈등에 폭력 사태까지…경찰 수사 착수”라는 제목의 보도내용을 보면, 폭행 사실, 회사 주장, 노조 주장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회사 측의 노조 탄압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부품을 만드는 유성기업은 지난 2011년 노조가 파업하자 노조원 27명을 해고했습니다. 또 노무법인 창조 컨설팅에 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유시영 회장이 1년 2개월간의 징역형을 살기도 했습니다. 8년간 이어진 첨예한 노사 갈등이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라고 마무리 했다. 지난 8년간 노조 측의 수십 건에 이르는 폭행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조 파괴 시나리오’라는 표현도 지극히 노조 편향적 단어다.

SBS 8시 뉴스는 18번째 뉴스로 보도했다. “노조원 ‘임원 폭행’ 논란…8년 해묵은 노사갈등 폭발”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임원 폭행’은 논란이 아닌 사실임에도 ‘논란’이라는 단어를 굳이 선택했다. 또한 기자의 리포트 전 앵커는 이렇게 말한다. “한 회사 임원이 노조원에게 폭행당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는데 벌써 8년 동안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이 회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은 애써 축소하고, 8년에 이르는 노사 갈등과 그 속사정을 강조함으로써 마치 ‘이유 있는 폭행’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어진 기자의 리포트에서 기자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 본관입니다. 2층 사장실 바닥과 벽면 등에 혈흔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이 회사 김 모 상무가 노조원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곳입니다”라고 말한다.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곳’이라니, 폭행이 ‘주장’일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가. 폭행사실은 이미 출동한 경찰의 진술 등에 의해서도 확정된 ‘사실’인데, SBS는 굳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한다’고 표현했다. 단어 선택에서 이미 기자의 ‘의도성’이 엿보인다.

11월29일, 유성기업 노조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이 나온 날, 그동안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던 KBS, JTBC가 SBS와 함께 처음으로 이 사건을 보도했다. 그러나 모두 뉴스 후반부에 배치되어, 단신처럼 짧게 언급되었다.

29일 SBS는 16번째 뉴스로 보도했다. 그러나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가 근본 문제라는 노조 측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SBS는 ‘용역 깡패를 동원한 폭행’까지 언급한 금속노조 부위원장의 인터뷰까지 보도했지만, 깡패에 의한 폭행은 법원에서 무혐의 처분된 사안으로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 인터뷰 내용은 일방적이다. “이승열/금속노조 부위원장: 용역 깡패를 동원한 폭행, 징계, 해고, 고소, 고발, 조합원들의 일상까지 카메라로 밀착해서 감시하는, 정말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들이 수없이 자행됐습니다.”

이번 사건을 사측의 무시무시한 ‘노조 탄압’이 낳은 어쩔 수 없는 폭행 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는 기자의 멘트가 이어졌다. “하지만 폭행은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기인했다고 밝혔습니다. 6년간 임단협은 결렬됐고 사측이 교섭에도 나서지 않아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에 달한 것이 불상사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이번 보도에서 회사측 입장을 전하는 인터뷰는 없었다. 노조 측 입장의 인터뷰만 두 건을 방송하며, 실제 폭력 상황은 1~2분 만에 종료됐다는 노조측 주장만 언급했다. 다음날 30일, 사측이 녹취록을 공개하며 노조측 주장을 뒤집었지만, SBS는 이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29일 보도 이후 12월2일 현재까지 추가 보도는 없었다. 

KBS의 ‘뉴스9’은 29일 이 사건을 17번째 뉴스로 보도한 게 전부다. 거의 단신 처리했다. 이에 대해 KBS 공영노조는 29일 성명을 내고 “유성기업 임원이 폭행당하고 피가 낭자한 현장 동영상이 널리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도 간판뉴스인 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가까운 현재까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은 기업의 갑질이라면 시시콜콜 보도하면서 민주노총 폭행사태는 왜 보도하지 않나”라고 질타한 뒤 “KBS 사장과 간부들이 대부분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이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JTBC의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룸’도 29일 이 사건을 23번째 뉴스로 다룬 것이 유일한 보도였다. 내용도 29일 있었던 노조 측 사과와 일방적 주장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기자는 “하지만 회사 주장과 달리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1시간동안 폭행했다는 것도 부풀려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유성기업은 8년째 노사갈등이 계속돼 왔습니다. 이 와중에 회사는 노조파괴 공작을 벌였고 이 때문에 회장이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지난달부터 다시 임금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라고 보도하며, 노조 측 주장만 보도했다. ‘노조파괴 공작’이라는 표현도 지극히 노조 편향적이다.

그러나 JTBC도 30일 노조의 주장을 뒤집는 회사 측 반박 보도문과 녹취록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아, 역시 노조에 편향된 보도행태를 이어갔다.
 


[ 2018-12-03, 21: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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