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이등병 스피그먼과 예비역 대장 정경두
정경두의 이상한 발언은 군인답지도, 경상도 사나이답지도 않다.

문무대왕(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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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이 크게 보도한 기사다. "한국 지킨 英 노병, 소원대로 한국에 잠든다"(동아일보). "한국에 묻히고 싶다, 소원 이룬 英 참전용사"(조선일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요지는 이렇다. 6·25전쟁에서 많은 무공(武功)을 세운 영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그먼씨가 생전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유엔묘지에서 영면(永眠)한다. 작년에 향년(享年) 91세로 별세했다. 영국 언론들은 그의 별세 소식을 크게 보도하면서 전쟁영웅의 헌신(獻身)을 기렸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그의 유해(遺骸)는 다음달 인천공항으로 봉환돼 유엔묘지에 안장(安葬)된다. 고인(故人)은 6·25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 이등병으로 참전, 1951년 11월 임진강 지역에서 벌어진 마량산 전투에서 700명의 전우와 함께 수천 명의 중공군과 맞서 싸워 용맹을 떨쳤다. 고인은 전우 6명과 함께 적진에 침투해 수류탄을 던진 뒤 육박전을 벌여 큰 전과를 올렸다. 영국 정부는 그의 혁혁한 전공(戰功)을 기려 최고무공훈장인 빅토리아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스피그먼씨는 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가서 영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전하며 내가 그곳에서 싸웠다고 자랑했다. 군인은 늘 자기가 싸운 곳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죽으면 재(灰)가 돼 한국에 영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벽안(碧眼)의 영국청년 스피그먼이 죽어서도 한국을 지켜보고자 한국땅에 묻히기를 원했고 그의 생전 소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을 신(神)이 내린 영원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유엔묘지에는 현재 한국군 병사 36명과 미군 36명 등 모두 2297명의 유엔군 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산 설고 물 선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용맹무쌍하게 싸우다가 산화(散華)한 이들의 자유혼(自由魂)을 기리고자 잠든 호주 병사(兵士)의 어머니가 보낸 詩 한 구절이 참배객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모든 병사에게는 어머니가 있다. 병사들의 희생은 그들 어머니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고통과 슬픔으로 남아 있다. Every soldier has a Mother. I'd like to mention once again. The greatest sacrifice.I know is made by the Mothers of Men.T.G.Page."
  
  유엔묘지에서 영면하게 된 영국병사 스피그먼의 기사를 읽으며 고인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보낸다. 문득 떠오른 것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예비역 대장 정경두이다. 정경두는 지난 1일 밤 KBS 신년기획 프로그램에 출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등 북괴 만행 행위에 대해 김정은의 사과 없어도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정경두는 지금 남북관계는 미래를 보면서 실질적으로 비핵화를 달성하고 또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분명히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남북관계가 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두의 발언이 논란의 대상이 되자 국방부는 국방부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핵심은 천안한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국민들께 이해를 당부드린다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궁색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경두 장관의 발언은 독일거주 간첩혐의자 송두율의 이른바 '내재적 접근과 이해'라는 해괴한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 북한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송두율의 '내재적 접근론'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왜 존재해야 하며 국군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한반도 비핵화론도 틀렸다. 북한의 주장일 뿐이다. 우리의 입장은 '북한 비핵화'이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지 않는가? 정경두 장관, 당신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평탄한 군대생활과 공군 대장에다 합참의장 등 황금보직을 두루 거치며 공군 내의 금수저 출신이 아닌가? 별 넷이 나이롱뽕으로 딴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장관이란 권좌(權座)가 그렇게도 좋은가? 군인은 군인다워야 하지 않는가? 군복을 벗고 장관이 되니 군인정신이 날아가 버린 것인가? 아니면 맛이 가버린 것인가?
  
  유엔묘지에 잠들어 있는 병사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한 구절 "어머니의 가슴 속엔 아직도 고통과 슬픔이 남아 있다"는 한(恨)맺힌 절규를 듣고나 있는가? 영국군 이등병 스피그먼이 자랑한 "군인은 늘 자기가 싸웠던 곳을 생각한다"는 좌우명을 알고나 있는가? 어머니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고통과 슬픔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로 희생당한 장병의 어머니 가슴 속에는 없단 말인가?
  
  정경두 장관, 한 장군의 명예가 빛날 때 수많은 전우들의 뼈가 산하에 뿌려진다고 했다.(一將功成萬骨枯). 주월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은 죽어서도 장군 묘역에 묻히지 않고 생사고락을 함께 한 월남파병 전우와 함께 병사묘역에 안장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남북관계가 정경두의 생각대로 잘 풀릴 것으로 보는가? 김정은의 신년사는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두들겨 패고 있지 않았는가? 평화가 엿장수 마음대로 그렇게 쉽게 찾아 올 것으로 보는가? 군인은 늘 자기가 싸운 곳을 생각하고 있다는 영국군 이등병 스피그먼의 명언을 대한민국 예비역 공군대장 정경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가? 정경두의 이상한 발언은 군인답지도 않고 경상도 사나이답지도 않다.
  
  
  
  
  
[ 2019-01-04, 13: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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