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어린시절 김일성 따라배우기의 영향으로 알게 되다. 북한에서 철학은 대학에서만 배우게 된다. 그것도 정치학 분야에서이다. 하지만 나는 14살 때부터 보게 된다. 아버지가 평성공산대학에 다니고 계셨다. 수석 최우등생이었다. 그때 아버지의 교재를 보게 된 것이다. 1972년경이다. 그 당시는 볼거리와 놀 데도 적었기에 눈에 띄는 철학책을 보게 된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김일성 수령님을 따라배우라는 우상화의 영향이 결정적이기도 했다.
당시 생생히 기억난다. 매일 방송에 <배움의 천리길>이란 책이 연재되어 나왔다. 김일성이 어렸을 때부터 만경대 고향집 옆의 대동강변에 나가 맑스레닌주의 철학과 공산당선언 등을 공부했다는 것이다. 최고의 방송원(성우)이 읽어주니 매우 감동되었다. 나도 내가 있는 평남도 은산군 읍 옆의 장성강변에 나가 공부했다. 길림육문중학교 2학년 다니다 중퇴한 김일성이 철학을 배우기나 했겠나만 그때는 그것을 알 길 없다. 순진한 나이에 위대한 수령님을 따라 배우라고 하니 그렇게 하게 된다. 그래서 철학과 공산당선언도 보게 된다. 제목은 주체철학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내용은 맑스레닌주의 철학 그대로였다.
주체철학으로 새롭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모든 걸 결정한다.> 주체철학의 기초원리로는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결정한다.>
역사가 증명한 것처럼 잘못된 맑스레닌주의이지만 철학의 개념을 알게 해주었다. 이를 안 14살 이후부터 철학적 통찰력으로 사고방식이 형성된다. 어디 가나 통찰력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학교 선생님들도 나와 논쟁하면 꼼짝 못했다. 별명이 <맑스>라 할 정도였다. 북한 최고의 기술대학 김책공업대학 반도체공학부에 응시할 때도 면담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탈북하여 남한에 와서 조사기관원들과 6개월 기간 있으면서도 통찰력이 남다르다고 소리를 들었다.
'김일성따라배우기'에서 철학(哲學)을 만나다
- 이민복(대북풍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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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31, 04: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