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 테니스계 ‘빅4’ 중 처음으로 은퇴 선언
메이저 대회 3회 우승, 영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선수…앤디 로딕 “그는 최고의 전술가였다”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영국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는 고관절 통증 악화로 인해 올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머레이는 눈물을 보이며 지난 20개월 넘게 많은 고통에 시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올 여름 그의 고향에서 열리는 영국 윔블던 대회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음주부터 개막하는 호주 오픈에는 출전한다.

머레이는 지난 10년 넘게 테니스계를 이끌어온 이른바 ‘빅4’ 선수 중 처음으로 은퇴하는 선수가 된다. 다른 빅4 선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37세)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32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1세) 모두에게도 서서히 은퇴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머레이는 지난해 1월 고관절 수술을 받는 등 치료에 집중해왔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고관절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는 7월 윔블던까지는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조하면서도 몸이 그 때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 여부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윔블던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고통이 언제 멈추게 될지 알지 못하면서도 계속 테니스를 해왔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서는 멈춰야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팀원들에게 ‘윔블던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그곳이 내가 테니스를 그만하게 되는 곳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앤디 머레이는 윔블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해 올림픽 테니스 단식 사상 첫 2연패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머레이의 등장 당시 라이벌로 꼽혔던 전직 세계랭킹 1위 앤디 로딕(미국, 36)은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를 통해 머레이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전술가’였다고 호평했다. 로딕은 “머레이는 윔블던에서 작별을 고할 자격이 있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는 머레이가 영국과 윔블던 역사에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머레이는 메이저대회에서 세 번 우승했다. 그는 2013년 윔블던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영국인이 윔블던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했던 것은 1936년 프레드 페리 선수 때이다. 머레이는 이를 통해 영국 테니스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머레이는 2016년에 두 번째 윔블던 타이틀을 따냈다. 그는 그해 세계랭킹 1위로 오르기도 했다. 그는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2012년 미국 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당시 결승전은 5세트까지 이어지는 명경기였다.

언론들은 머레이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테니스가 아닌 다른 종목에서 활동했다면 더 많은 우승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11회 진출했다. 이중 10회의 경우는 상대 선수가 조코비치나 페더러였다. 그는 이 10회 중 8회를 졌다. 그는 4개의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모두 다 한 번씩은 진출해봤으며 호주 오픈의 경우는 다섯 차례 진출했다.

머레이는 빅4의 다른 선수들만큼 많은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스무 번 차지해 남자 단식 역사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 11회 우승을 포함해 총 17회 메이저 우승컵을 들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우승, 14개 우승컵을 갖고 있다. 극소수의 선수들(빅4)이 이렇게 오랫동안 우승을 서로끼리만 나눠가진 경우는 테니스 역사상 처음이다.

머레이 선수는 또 한 차례의 수술을 받을 계획이지만 다시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매일매일 살아가다 보면 큰 일이 아닌데 고통스러운 것들이 있다”며 “신발과 양말을 신는 것과 같은 일들을 아무 고통 없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19-01-11, 15:3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코나스넷  |  리버티헤럴드  |  뉴데일리  |  뉴스파인더  |  뉴포커스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