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근처 맴돌다간 고문당한다
“하나님 살아계신다”외치니 마이크 꺼버려

金成昱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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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봉수교회를 감싸는 사람들-2
1.
  모든 미혹은 약간의 사실을 담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의 말처럼, 봉수교회가 북한 주민의 의식을 바꾸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열성 당원이라도 십자가를 보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신앙이 생길 수 있고”, “가짜 교회에서 가짜 신자가 반복해서 예배를 보다 보니 그들 가운데 진짜 신앙심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개성공단을 계속 돌려야 한다는 논거도 그랬다. 사람들은 북한 근로자들이 남한 쵸코파이를 먹다 보면 생각이 변하는 ‘초코파이 효과’를 강조했다. 계속 돕다 보면 마음이 바뀌고, 그들이 세상도 바꾸게 될 것이란 요지다. 소위 기능주의라 불리는 유럽식 통합 이론에 터 잡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를 햇볕정책, 포용정책으로 불러왔다.
  
  북한은 특수한 체제다. 선교의 일반적 이론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억지로 적용해 버리면 이른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다. 수령독재체제요, 인류 역사상 최악의 통제되고 감시받는 체제에서, 더욱 더 통제되고 감시받는 사람들이 봉수교회 교인이다. 이들은 소속 자체가 일종의 간첩부서인 통전부(통일전선부)다. 김일성대학 종교학과 등을 나온 조선노동당 당원으로서 대남사업 일꾼이다.
  
  2.
  과거 봉수교회에서 진짜 교인이 나왔던 것, 좀 더 정확히 말해 적발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예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벌였다. 기독교가 수령독재체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여기고, 이것이 또한 진실인 이유다.
  
  숱한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봉수교회 참석자들은 주민들이 매 주 하는 생활총화, 즉 자아비판•호상비판을, 예배하기 전은 물론 예배 후에도 행한다. 일종의 ‘정화(淨化)의식’이다. 그나마 이 예배는 남한에서 헌금을 싸들고 올 때만 ‘연극처럼’ 드려진다.
  
  수년 전 일이다. 어느 미주 교포 목사가 봉수교회에서 주어진 원고의 발언이 아니라 “하나님이 살아계시다”고 외쳤다. 북한당국은 마이크와 실내 등을 꺼 버렸다. 화장실 수도에서는 녹물이 쏟아졌다. 교회를 사용 안한지 오래 됐다는 말이다. 봉수교회는 교회의 간판을 내 건 세트장이다.
  
  3.
  소위 봉수교회 교인들은 기독교 비판의 글도 써야 한다. 만일 동원된 교인 중 진짜 신앙이 생긴 사람이 나오면, 2중•3중 확인해서 수용소로 보내진다. 당국의 허가 없이 교회 주변을 맴돌았다는 이유만으로 인민보안서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던 이들도 있다고 한다.
  
  태 전 공사 주장처럼, 봉수교회에서 진짜 교인, 진짜 신앙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른바 주민들 ‘의식의 변화’의 힘보다 정권의 ‘감시와 통제’의 힘이 더 강하다. 강하다 못해 압도적이다. 진짜는 어떤 식이건 걸러져 고문당하고 죽임당한다. 23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상당수가 기독교인이 된 것은 이 때문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 교회당을 한 개라도 더 건설하고, 기독교의 자유를 조금씩 허용해나가라”고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북한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공식적 교회당 건설과 기독교 자유의 허용은 양립할 수 없다. 신앙의 자유에 대해 단 한 마디 못 하면서 교회당이 아닌 교회라 적힌 세트장만 지어주면, 지하 기독교인은 더 많이 죽어갈 것이다.
  
  4. [헌금하지 않는다면 예배드려도 좋다]
  
  봉수•칠골교회 가짜 논란은 더욱 육중한 의미를 갖는다. 낭만적 얘기를 하는 이들도 많지만, 남한 기독교인의 봉수•칠골교회 예배는 대한민국 체제의 위협이 된다. 이곳이 짭짤한 외화벌이 창구인 탓이다. 즉 북한 주민의 ‘의식 변화’에 힘을 주지는 않지만, 정권의 ‘감시와 통제’에는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헌금’ 개념이 있다. 성경에 따르면, 수입의 1/10을 교회에 헌금을 내야 한다. 태영호 전 공사 말처럼 “남한 교회가 화해협력 시대를 맞아서 북한에 교회 건축에 더 나서면”, 헌금을 빨아 먹는 새로운 창구가 생긴다. 7천 여 개에 달하는 해외 교포 교회 헌금까지 흡수하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태 전 공사 말이 현실이 된다면, 전세계 한민족 교회가 북한의 가짜 교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김일성 교회’에 주게될 돈이야말로 북한 우상숭배 체제•주체사상 정권을 살려낼 생존의 혈로(血路)가 된다. 2016년 이래 UN제재만 5개에 달하니 더욱 그렇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에도 교회에서 북한에 퍼부은 물자가 만만치 않았다. 당시는 그나마 대형교회들이 반공 기조를 지켰다. 향후 봉수•칠골교회 방문이 풀리면, 지원 규모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백 보 양보해 봉수•칠골교회에 가서 김일성주의자들과 ‘그토록’ 예배(?)를 드리고 싶다면, 헌금하지 않는 조건으로 가야 한다. 물론 그런 조건이면 북한이 방북을 허락할 리가 없을 것이다.
  
  ‘인도적’ 또는 ‘신앙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직접 주건 돌려 주건, 북에 가는 모든 달러는 조선로동당 39호실로 통한다. 39호실은 김정은 비자금 창구다.
  
  전직 CIA요원 마이클 리 씨는 “한국 정부 대북(對北)지원금은 물론 해외 선교단체들의 헌금 역시 노동당 39호실로 흘러가고, 노동당 39호실은 세계 각국 비밀계좌를 갖고 있고, 김정은의 호화 사치품, 소위 ‘1호 물자’ 조달을 한다.”고 말한다. 김정은의 통치자금이 된다는 말이다.
  
  5. [117만 인민군 유지할 돈이 될 봉수교회 헌금]
  
  봉수•칠골교회 등을 통해 흘러갈 ‘헌금’은 요긴한 돈이다. ■ 이는 북한이 핵무기•미사일 포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핵무기•미사일을 지속 개발 및 부품 수입을 할 수 있는 돈이 된다. ■ 석유•식용유•피복 등 117만 인민군 필수품 3가지 모두 다 수입해야 하는 현실이니, 117만 군대를 유지할 돈도 된다. ■ UN제재 이후 불평•불만이 높아진 북한 특권층을 위한 각종 시설물 건설과 사치품 수입을 할 수도 있다. ■ 당연히 이는 대한민국 적화를 위한 공작금으로도 사용될 것이다. ■ 결과적으로 이 돈은 진짜 기독교인, 지하 기독교인을 가두고 죽이는 데 사용될 것이다.
  
  잔인한 현실 앞에서, “봉수교회 십자가를 본 지하 기독교인이 힘을 얻을 것”이라 말하는 것은 더욱 잔인한 넌센스다. 우상숭배•주체정권을 강화할 달러를 대 주면서, ‘확인되지 않는’ 북한 주민의 심리적 또는 신앙적 변화의 효과를 노리는 것은 만용(蠻勇)이다. 한국의 체제가 변혁될 위기 앞에선 더욱 그렇다.
  
  6. [100달러 봉수교회 커피를 마시고 왔다는 선교사]
  
  필자가 아는 어느 선교단체 관계자는 평양 봉수교회에서 한 잔에 100불 짜리 커피를 마시고 왔다고 자랑(?)을 했었다. 가 보지 않은 이상,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소위 선교헌금으로 내고 온 돈은 더 많았을 것이다. 지금껏 ‘민족애’에 불타는 상당수 목사, 장로들이 평양에 불려가 헌금을 토하고 나왔다.
  
  교포교회 형편은 더하다. 해외 시민권을 이용해 제 집처럼 평양을 오간다. 수백 만 기독교인을 살육해 온 지상 지옥에서 겪었다는 이 뜨거운(?) 체험을 접한 ‘선량한’ 성도들은 울컥해 지갑을 연다. 그러나 북한의 끔찍한 인권유린에 대해선 말을 아까다 못해 벙어리가 되고 만다.
  (계속)
출처 : http://libertyherald.co.kr/
[ 2019-05-20, 06:4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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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건     2019-06-18 오후 10:54
참말로 북한의 본질을 잘 알고 말하니 정곡찌르네요.
한국사회에 앞서 한국교회가 진실된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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