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에 누가 케이블 카를 놓았는가?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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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 흰산)은 해발 4807미터로 프랑스의 사보아주 샤모니에서 올라간다. 16년 전 月刊朝鮮 여행단은 안시를 출발하여 샤모니로 향했다. 맑고 건조한 공기가 행운을 예약해주었다. 그 9년 전 샤모니에 도착한 날은 눈 오는 날이었다. 몽블랑에는커녕 봉우리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샤모니로 접어들면서 양쪽의 산맥이 깎아지른 빙벽과 절벽으로 병풍처럼 이어진다. 이윽고 정면에 많이 본 듯한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아, 몽블랑 만년필의 뚜껑에 박힌 문양(하얀 별표)이 바로 저 봉우리를 그린 것이구나 하는 직감이 왔다. 원추처럼 둥글한 봉우리가 후덕한 아주머니처럼 버티고 있었다.
  
  샤모니는 해발 1000미터.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면 2309미터 지점에 내린다. 조금 작은 케이블카로 바꾸어 타고 직벽을 기어오르듯 매달려 올라가면 해발 3842미터 지점에 도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스팬을 가진 케이블카라고 한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올라가면서 창밖으로 내려다 보니 인간들이 점점이 빙벽에 바짝 붙어 기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등반가들을 존경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고산증이 느껴졌다. 현기증과 구토증을 참으면서 3842미터 전망대에서 몽블랑, 그랑 조라스, 로체봉의 파노라마를 구경했다. 멀리까지 보였다. 여행기간 10일간 한 번도 흐리지 않았던 행운이 몽블랑에서 절정을 이뤘다.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었다. 고딕 성당의 첨탑 같은 날카로운 봉우리는 마왕이 사는 城처럼 보였다. 샤모니 사람들은 고개를 쳐들어 그 산봉우리들을 올려다 보면서(목 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 공포의 봉우리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발상을 하였단 말인가. 디나 롤라 토티노. 이탈리아 기술자가 1949년부터 케이블카 공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 사람은 마테호른 봉우리에 케이블 카를 놓은 경력자였다.
  
  그는 케이블이 이미 놓여 있던 해발 2309미터의 중간지점에서 3842미터 지점까지 케이블을 놓는 일부터 시작했다. 30명의 등반가들이 선발되었다. 이들은 케이블을 나무에 동여맨 다음 30명의 몸에 줄줄이 엮었다. 이들은 이틀간 빙벽을 기어오르고 빙하를 건너 3842미터 봉우리에 도착했다. 일단 케이블이 연결되니 레일을 깐 철도처럼 물건의 이동이 쉬워져 공사가 빨리 진행되었다. 큰 건물같은 전망대가 天上(천상)에 세워진 것이다. 공사에 10년이 걸려 1958년부터 케이블카가 왕래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시인 로드 바이론은 몽블랑을 보고 이런 시를 남겼다.
  
  <몽블랑은 모든 산의 왕자이다. 오래 전 그들은 몽블랑의 머리 위에 바위로 만든 왕관을 씌우고, 눈으로 만든 띠를 두른 다음, 구름으로 만든 옷을 입혔다>
  "Mont Blanc is the monarch of mountains; They crowned him long ago on a throne of rocks, in a robe of clouds, with a diadem of snow."
  
  안시로 돌아오는 車中(차중)에서 기자는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김동진 씨가 작곡한 '조국찬가'를 불렀다. 몽블랑도 아름답지만 대한민국의 '금수강산 옥토낙원'도 못지 않다는 것을 알프스에 고하고 싶었다.
  
[ 2019-06-10, 18:0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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