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처지를 망각한 ‘文의 남자’

범죄자를 졸졸 따라 다니듯이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고, ‘사회의 목탁’이 할 만한 일도 아니다. <김경수 김경수 해쌓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우리 언론은 김경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빼놓지 않고 보도한다. 메이저 언론이 이상하리만치 그에 대해 호감어린 기사를 써주는 바, 그가 무슨 대단한 위인으로 착각할 정도다. 그가 영국에 유학을 가면 간다고 보도하고, 일시 귀국하면 귀국한다고 보도하고, 다시 출국하면 출국한다고 뉴스에 낸다. 김대중 급이다.

그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여 중벌을 받았음을 잊은 걸까? 여론조작 같은 것은 하나의 부정선거이다. 그런 범죄자를 졸졸 따라 다니듯이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고, ‘사회의 목탁’이 할 만한 일도 아니다. 그냥 ‘김경수’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의 이름 앞에 ‘文의 남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이라 수식어도 늘 달아준다. ‘文의 남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말은 긍정적 용어도 아니건만 좋은 의미로 그렇게 써주는 것이다.

문재인이 성공한 대통령이고, 부국강병을 실천했고, 보국안민했다면 ‘文의 남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말은 영광스러운 말이 된다. 문재인의 폐정과 실정은 세상이 다 알고 외국인도 알 뿐 아니라, ‘김정은 대변인’이란 말은 외국 언론이 먼저 말했다. 문재인이 감방에 오늘 실려 갈지 내일 갈지 모르는 마당에, ‘文의 남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말하면 文을 잡혀가게 보좌한 사람밖에 더 되나? 그런데도 ‘文의 남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말이 김경수를 추어주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김경수가 모신 문재인은 실패했더라도, 김경수 자신이 무슨 업적을 남겼거나 남다른 족적을 남겼으면 ‘文의 남자’라느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느니 하는 말을 써도 될 것이다. 김경수는 다만 국회의원 2년과 경남지사 잠시 한 것이 모두다, 그것도 박근혜 탄핵 열풍과 문재인 당선 분위기에 얹혀서 당선됐을 것이다. 정치 이외의 사회봉사를 한 것도 없다. 김경수란 이름을 저렇게 수식해야만 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김경수 스스로도 자기가 무엇이기나 한 것처럼 언동한다. 그는 현재 피선거권이 없다. 그런 처지인데도 현실 정치에 감놔라. 배놔라 식의 발언을 한번씩 한다. 언론이 김경수.김경수 하는 탓에 자기 처지를 가볍게 망각한 것 같다. 이로 보아 바위같이 듬직한 위인은 아니라 보인다. 그를 ‘文의 남자’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하며, 큰 바위 얼굴처럼 기다릴 사람은 아니라 하겠다.

오늘 조선일보에《[기자수첩] 드루킹 댓글 조작 장본인이 "정치는 갈등 조정자" 훈수》란 기사 제목이 있다. 드물게 김경수에 대해 옳게 평을 한 기사라서 내가 다 기쁘다 기사는 이렇게 일갈했다 “김 전 지사는…지금까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촉발한 갈등에 대해 사과 한마디 안 한 사람이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또 ‘정치가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훈수까지 두는 지금의 정치 현실은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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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6-16 오후 8:54

    도올 김용옥이 그랬다지요, 대한민국은 교수새끼들하고 기자새끼들때문에 망한다고.

  • 북한산 2024-06-16 오전 9:01

    문의 남자라고 해서 윤석렬, 한동훈, 이복현을 말하는 줄 알았다. 정통파 문의 남자는 윤석렬, 한동훈, 이복현이다. 그런데 아닌 척하고 있다. 하긴 국민이 문의 남자를 희석해줬으니 할말없다. 이해불가능한 멍청한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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