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치권력에 이어 경제권력 넘보는 좌익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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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치권력에 이어 경제권력 넘보는 좌익
 
   뉴 라이트는 뉴 레프트의 출현을 정반합(正反合)에서 합(合)을 위한 반(反)의 세력으로 반기고 있지만, 한국의 좌익은 서구나 북구의 사회주의가 아니라 북한 공산주의와 연결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선명성 논리’에 의해 북극성의 빛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하는 듯하다. 또한 뉴 라이트는 올드 라이트와의 구별을 전제로 하느니만큼 뉴 레프트든 올드 레프트든 그들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근대화를 싸잡아 부정하거나 사사건건 부정적으로 비판한다는 점에서 초록이 동색일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서 국민을 또 다시 속이기 위해 가면만 바꿔 쓴 친북좌익에게 자신도 모르게 흡수통일될 가능성이 짙다.
  
   애초부터 김일성이 외세를 끌어들인 결과 국제전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었던 파멸적인 동족상잔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에서는 좌익이 지하로 숨어들 수밖에 없었다. 남로당은 북에서는 권력 다툼에 의해 피의 숙청을 당했고 남에서는 그 뿌리가 제거되어 스스로 소멸했다. 절망의 땅 북한과는 달리 희망의 나라 한국에서는 빨갱이들이 대부분 개과천선했다. 다들 공산당의 살육에 정신이 번쩍 든 데다가 이승만 정부의 빛나는 농지개혁으로 명실상부한 자유민이 대거 탄생했기 때문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농지를 골고루 가름으로써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자유민이 대거 탄생하고, 구대륙의 질곡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신대륙에서 광활한 서부를 개척하여 그 누구도 강제할 수 없는 수많은 자유민으로 밤하늘의 별마냥 스스로 빛나게 된 것처럼, 육이오 이후 한국은 사상적으로도 절로 면역되었고 경제적으로도 농지개혁의 따뜻한 햇볕을 쪼인 자유민이 대거 등장하여 음습한 곳을 좋아하는 공산주의의 곰팡이는 아예 발아조차 못하게 이르렀다.
  
   김일성은 남로당에 대해 이중적인 조치를 취했다. 북에서는 피의 숙청을 단행했지만, 남에서는 남로당의 재건을 은밀히 도왔다. 빨갱이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극소수 좌익은 민주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눈에 잘 띄지 않고 제일 효과가 큰 분야는 문학이었다. 이어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이 뒤를 이었다. 거의 동시에 비교적 추상적인 음악과 덜 추상적인 미술이 뒤를 따랐다. 연극과 연속극과 영화 등에서도 좌익은 조금씩 민주, 민중, 진보, 환경, 통일 등의 보호색으로 몸을 숨겼고 자유민주 세력은 부지불식간에 서서히 이들에게 접수되었다.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친북좌익은 우르르 광장으로 나와 우익과 당당히 경쟁했다. 순수도 정통우익이었지만, 친일과 독재 나팔수로 몰아세워 하나하나 제거해 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가장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작가의 책을 긁어모아, 불의 축제를 거행하여 정통우익의 숨통을 끊은 후, 좌익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광란의 춤을 추었다. 이미 정치권력을 휘어잡은 친북좌익은 선전선동의 핵무기인 방송까지 발아래 거느림으로써 문화권력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었다.
  
   중남미나 19세기의 유럽 등과는 판이하게, 한국은 30여년 동안 세계제일의 경제성장 덕택에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광범위한 중산층이 형성되고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했을 뿐 소득분배가 서구 복지국가와 비슷해져서 공산주의의 온상이 될 만한 음습한 곳이 사실상 거의 없었지만, 유구한 탁상공론의 전통과 외래 사상에 무조건 꿰어 맞추는 데 도가 튼 지적 나태와 김씨조선의 끈질긴 조종으로 한국의 친북좌익은 30여년에 걸쳐서 문화권력을 물샐틈없이 장악했다. 실상 정치권력을 잡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열면서 친북좌익은 연속해서 10년간 잡았다. 아니, 김영삼 정부 때부터 이들은 정치권력의 실권을 거의 장악했었다. 머리 나쁜 김영삼은 허수아비나 다를 바 없었다. 김영삼은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이용당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조차 모른다.
  
   이제 하나 남은 것은 경제권력이다. 경제권력을 장악하려면 세계시장에서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을 요절내는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과 경영투명성과 지배구조개선은 이들에게 권총과 장총과 대포다. 공기업과 은행은 이미 정부의 것이고 정부의 것은 곧 정치권력과 문화권력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그것들은 민영화의 허울만 입히고 끝내 주인 없는 주식회사로 내버려둔다. 대신 잘 나가는 대기업은 줄기차게 물고 늘어진다. 동구 시장을 선점하고 소니를 물리치고 인텔을 위협하고 노키아를 바싹 뒤쫓고 포드와 GM을 적자투성이로 만드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혁혁한 공을 세워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 명분이야 경제 살리기요 선진화다. 천만에! 경제권력 장악이다. 이것만 장악하면 정체불명의 민족경제권 확립이 여반장이고 최종 목표인 고려연방제 통일도 식은 죽 먹기다.
  
   이제는 하나같이 몰락했지만, 공산국가는 최종적으로 경제권력을 장악함으로써 공산혁명을 완수했다. 심지어 2차대전 후에 서구와 북구에서 대유행했던 복지국가도 사회주의 사상에 충실하여 민간기업을 대대적으로 국영화했다. 히틀러에 맞서 싸운 처칠도 어쩔 수 없었다. 그 당시는 미국 외에는 상대되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서구와 북구는 얼마든지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패전한 서독과 일본이 불같이 일어서고 식민지였던 한국과 대만이 그 뒤를 바싹 따라가자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도 국가경쟁력이 나날이 뒤떨어지기 시작하고 실업자가 거리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중국이 긴 악몽에서 깨어나 박정희 아류의 경제개발에 뛰어들자, 세계의 경제지도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인도마저 기나긴 낮잠에서 깨어났다.
  
   문화권력이든 정치권력이든 한국은 친북좌익이 광범위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화의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그랜저를 몰고 좁고 울퉁불퉁한 국수주의의 국도로 지방도로로 시골길로 달려가고 있다. 이제 경제권력만 장악하면, 공간여행에서 시간여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에 성공하면 남북 정권이 연합하여 19세기로 마구 뒷걸음질 칠 것이다.
  
   미국과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가 보기에 우습지도 않다. 아무래도 이들 4강 상호간에 이해관계 조정이 끝나면 남북 양쪽에 따끔한 맛을 보여 줄 것 같다. 외환위기의 예고편을 맛보고도 한국은 전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도리어 그것을 친북좌익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잡는 호기로 삼고 있다. 민주, 민중, 진보, 환경, 통일의 구체적 실상이 그들의 눈앞에 어른거린다.
   (2006. 5. 17.)
  
[ 2006-05-17, 07:1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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