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의 북방정책, 부시가 계승하다
190여 나라는 ‘부시 잘한다. 링컨의 후배 잘한다.’라며 발을 구르며 응원한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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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의 북방정책, 부시가 계승하다
 
   2006년은 한반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내세울 거라곤 두둑한 똥배밖에 없는 환갑진갑 다 지난 한 늙은이가 ‘내레 한다면 합네다!’라며 7월의 더위를 식히고 10월의 단풍을 뒤흔든 것이다.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에게나 어울릴 조잡한 미사일을 미국까지 가는 거라며 대포 소리보다 입으로 내는 효과음을 더 크게 내면서 냅다 쏘았지만 웬걸 그것은 뽀글뽀글한 제 머리 위에서 피식 터졌다. ‘웃지 마, 이번엔 원자폭탄이다!’ 숨을 죽이고 바라다보노라니까, 무슨! 대학의 실험실에나 어울릴 장난감 수준의 핵 수류탄을 제 땅의 굴속에서 터뜨려 ‘두더지 풍파’를 일으키고 엑스레이 찍을 때 흘러나오는 정도의 방사능을 사르르 방출했다. ‘푸하하! 놀랐지? 간 떨어질 뻔했지? 칵! 죽기 싫으면 돈 내 놔!’
  
   대부분 폐기하고 성능 좋은 걸로만 아직도 대륙간 탄도탄을 10,000기 이상 보유한 미국으로 봐서는 남이 안 보는 데서 배꼽을 잡고 옆구리가 터지도록 웃을 희극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김정일은 동네깡패 수준이다.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국제깡패 흉내를 내지만, 그것은 부뚜막의 고양이가 백두산의 호랑이 흉내 내는 것만큼 우스꽝스러운 짓이다. 그런데 왜 미국이 정색을 하고 일본과 일심동체가 되어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전체를 설득하여 군사제재의 예고편을 상연할까. 나는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 미국이 상대하던 국제깡패에 비하면 조무래기의 조무래기지만, 그가 이끄는 조직이 알 카에다보다 수십만 배 크고, 그 입김도 뉴욕의 심장을 강타한 빈 라덴보다는 월등하게 세기 때문이다. 마약을 넘기고 위폐를 돌리듯 핵기술과 핵물질을 빼돌려 막가는 자살테러 조직에 팔아넘기면, 선량한 미국 시민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둘째, 동네깡패는 경찰이 순찰만 제대로 돌아도 설치지 못하지만 경찰이 아무 구실을 못하는 곳에서는 생사여탈권을 쥔 폭군 노릇을 한다. 동네주민들로부터 돈을 마지막 한 닢까지 갈취하고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것을 놀부 닮은 어린애가 심심풀이로 개미떼를 밟아 죽이듯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북한의 경찰 역할을 해야 할 중국이 한 통속이 되어 탈북자를 노예나 짐승처럼 착취하고, 북한의 군인 역할을 해야 할 한국이 알아서 쓰시라며 동네깡패에 지나지 않는 자에게 바리바리 싸 준다. 동네깡패는 그 덕분에 동해나 태평양은 절대 건너지 못할 무기지만 아랫동네는 언제든지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를 갖추고, 아랫동네의 이장은 ‘그러면 전쟁하잔 말인가!’하며 순진한 동민들을 협박하여 10여년에 걸쳐 야금야금 정신적으로 동네전체를 무장해제했다.
  
   살이 떨리고 피가 끓는 비극은 바로 여기에 있다. 윗동네에서는 경찰도 검사도 없는 걸 틈타 동네깡패가 무려 3백만을 굶겨 죽였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5번 일으켜야 희생할 수 있는 숫자다. 살아남은 2천만도 남북전쟁 이전의 흑인노예보다 못하다. 흑인노예는 최소한 굶어 죽진 않았던 것이다.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지도 않았던 것이다. 링컨의 나라가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다. 여차하면 동네깡패가 아랫동네로 쳐들어가 3백만의 최소한 두 배를 더 죽일지 모를 상황이다. 그에 앞서 2천만을 더 이상 때리고 가두고 죽이지 말라고 엄히 단속해야 한다. 중국이 못하는 경찰 역할을 대신해 주고 한국이 못하는 군대 역할을 대신 해 주어야 한다.
  
   2008년 큰 운동회에 손님을 대대적으로 초대해 놓은 상황에서 엉큼한 왕 서방은 그 동안 평양 박치기와 짜고서 지은 죄가 워낙 큰데다가 그가 기어코 금줄을 벗어나려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미국의 경찰 역할을 일부 떠맡겠다고 나섰다. 러시아도 그러하다. 눈치 빠른 일본은 일찌감치 미국의 혀와 팔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 외 구경꾼 190여 나라는 일제히 박수를 보낸다. ‘부시 잘한다. 링컨의 후배 잘한다.’라며 발을 구르며 응원한다.
  
   이렇게 하여 한국의 노태우가 물샐틈없이 구축한 북방정책을 약 15년의 시행착오 끝에 태평양 너머에서 미국의 부시가 이어받았다. 그러나 결정적 허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랫동네인 한국이 오른쪽 다리를 반의 반 정도만 걸쳐 놓고 있는 현실이다. 구심점이 되어야 할 한국이 뜬금없이 ‘우리끼리’와 ‘나, 못 믿어?’라는 동네깡패의 상투수법을 직수입하여 서해와 동해를 통해 북한의 노동자농민에게는 100분의 1도 돌아가지 않는 달러와 물자를 기어코 올려 보내겠다고 오늘은 속으로 몰래 뜻을 바꾸고 내일은 태연히 말을 바꾸고는 입을 앙다물고 북향하여 먼 산을 쳐다본다.
  
   링컨의 나라 덕분에 파국은 면하겠지만, 남극을 둘러싼 오존층에 뚫린 거대한 구멍같이 UN의 190개국이 에워싼 북방정책의 한가운데에 뻥 뚫린 구멍 때문에 7천만 한민족은 살이 터지고 뼈가 녹는 피의 고난을 피할 수 없겠다. 나라를 세우고 일으키고 떨친 정통우익이 최면에서 깨어날 때다.
  
   (2006. 10. 25.)
[ 2006-10-25, 07: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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