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적은 중공, 한국의 주적은 북괴
한국인의 주적은 중국 공산당의 헛기침에도 숨을 죽이는 북괴요, 북한주민의 주적은 중화패권주의의 야욕을 드러내는 중공이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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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주적은 중공, 한국의 주적은 북괴
 
   편 가르기에 하나같이 일가견이 있는 한민족이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줄을 잘못 서서 생사의 기로에 서곤 했다. 이제 또다시 세계4강과 더불어 7천만 한민족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역사적 순간에 다다랐다.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이 남북한을 사이에 두고 지구촌의 운명을 가름할 21세기의 새 판을 짜려는 순간에 전도양양하던 한국이 갑자기 이상해졌다. 어느 편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이미 큰 구도는 다 잡혔다. 새 구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끝없이 과거로 여행하는 북한이 걸림돌이 될 따름인데, 한국이 입으로는 21세기를 노래 부르며 한 손으로 19세기 행 타임머신 완행열차의 문틀을 잡았다 놓았다 하며 여차하면 거기에 올라탈 눈치를 점점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그럴 의사가 전혀 없는 절대다수 한국인 승객의 표를 이미 예매해 둔 듯하다.
  
   레이건이 휘두른 직언과 언행일치의 광선검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70년 동안 민심과 따로 놀던 소련 공산당의 서기장은 동구와 몽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붉은 군대를 철수하거나 시위대에 대한 사전 발포명령을 슬그머니 취소했다. 붉은 광장에서 마지막 희극이 벌어졌다. 대책 없이 동원된 탱크에 기어 올라가는 정치인에게 그 누구도 발포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 그 탱크는 머리 없는 뱀의 몸통이었던 것이다. 그로써 소련공산당의 선군정치 곧 공산군사독재는 끝이 났다.
  
   군사 대신 경제가, 전쟁 대신 무역이, 이념 대신 생활이 유라시아의 한 점 북한을 빼고는 지당한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 다음부터는 경제와 무역과 생활의 전선에서 새로운 경쟁이 초를 다투기 시작했다. 푸틴과 강택민과 호금도는 발톱을 숨기고 이따금 이빨을 으르렁거리며 부시와 어깨동무했다. 뭄바이의 구루도, 두바이의 셰이크도, 하노이의 서기장도 허겁지겁 표를 끊어 21세기 행 초고속열차에 달음질쳐 올라탔다.
  
   세계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으며 잘 나가던 한국이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국도에서 지방도로로 나라의 운전수가 연이어 난폭하게 핸들을 꺾으면서 환호와 비명, 신음 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사이 비포장도로에서 펑크가 나고 기름이 떨어져 망연자실하던 북한의 운전수가 지하에 숨겨 두었던 탱크를 몰고 나와 시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쪽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남쪽의 음주 운전수와 북쪽의 마약중독 운전수가 만나 얼싸안더니, 비무장지대에 고속도로가 뻥 뚫렸다. 단, 거기는 1년에 100명 정도 특수층 이산가족이 오갈 따름이다. 자유로이 오가는 차는 한 대도 없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부끄러워하고 북한의 부끄러운 역사는 자랑스러워하는 자들이 어느 틈에 행정입법사법의 정치권력, 노조와 한총련과 시민단체의 사회권력, 방송과 인터넷과 언론과 출판의 문화권력을 거진 아우르고, 세금폭탄과 집단소송과 양극화 마녀사냥으로 경제권력까지 넘보고 있다. 이들은 난공불락의 거대한 기득권으로 올라서서, 험상궂은 깍두기가 노약자석에 앉아서 승객들을 아래위로 훑어보듯이 사회적 약자를 자처하며 진실과 거짓을 뒤섞고 뒤바꾸고 있다.
  
   인민복을 입고 인민의 대표자인 척하는 반인반신(半人半神)과 흡사하다. 바로 이것이다. 조선시대나 현대나 민생에는 전혀 관심 없는 기득세력이 혹세무민하여 획득한 기득권을 영구화하기 위해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역류하면서 광야에서 부르짖는 선지자인 양 진리를 독점하고 생명의 도를 역설한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우는 진리는 모조리 외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미 본국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서 용도폐기된 것이다.
  
   이씨조선은 성리학, 김씨조선은 마교(마르크스-레닌교), 한국은 주체사상이 바로 한민족의 얼을 빼놓은 진리 아닌 진리이다. 기득권의 조자룡 헌 칼이다. 이미 명청(明淸)의 중국과 일본은 양명학, 고증학, 영란(英蘭)학, 기독교, 과학적 합리주의,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차례차례 정립되거나 도입되어 기득세력이 교체되거나 이웃 나라는 새 물결을 맞이하고 있는데, 조선은 몽골에 망한 송의 성리학을 유일무이한 진리로 굳게 믿고 그것을 오랏줄 삼고 육모방망이 삼아 민중을 착취하고 있었다. 토지를 주춧돌삼고 성리학을 울타리삼은 조선 양반의 기득권은 너무도 달콤했다. 왜구가 쳐들어오고 여진족이 쳐들어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왕조를 교체할 만한 군사집단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대로 기득권을 300년간 더 유지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라를 빼앗기고 난공불락의 기득권 세력도 대부분 깡통을 찼다.
  
   새로이 들어선 남북의 기득 세력은 일제치하에 신음하던 한민족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한때 밑바닥을 기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머리에 든 진리는 이미 용도폐기된 신파극의 사설이다. 자신들이 밑바닥을 길 때 자신들의 희망이었던 그 진리가, 마르크스-레닌-김일성주의가 실험과 관찰에 의해 엉터리임이 입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 눈을 감고 그들은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 되자마자 이전의 기득권 세력보다 더 사악하고 파렴치하게 이미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진리를 내세워,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진실은 거짓으로, 거짓은 진실로 둔갑시켜 아랫것들을 무차별로 이간시켜 그들이 이전투구하는 사이에 기득권을 점점 공고히 한다. 이런 과정에서 공산권 중에서도 가장 비열하고 비참하던 북괴와 자유진영에서 가장 시대착오적이고 독선적인 친북좌파가 ‘그렇다면, 전쟁할 거냐!’라며 부자 나라 한국을 위협하면서 공공연히 손을 잡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아직 아득하지만 늦바람에 세월 가는 줄 모르듯이 뒤늦게 맛들인 시장경제의 단맛에 푹 빠진 중국과 러시아는 한강의 기적을 따라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가 갑자기 한국을 깔보기 시작했다. 세계의 조롱거리요, 중국과 러시아의 괴뢰였다가 잠시 내버려두었더니 다시 자진해서 중공의 괴뢰로 돌아온 북괴와 한 패가 되려고 한국의 새로운 권력이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중국은 가만히 앉아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판이다. 이에 제일 먼저 북한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고 한국도 여차하면 잡숫겠다는 세력이 중국 공산당, 곧 중공이다. 북한이 미사일과 핵으로 까불어 주면 까불어 줄수록 중공은 그만큼 더 이익이다. 한국이 미일의 선진 해양세력에서 떨어져 나와 후진 북괴의 대륙세력으로 붙을 것이고 그러면 북한을 미끼로 하여 교두보를 잃은 미국과 담판 짓기가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새 판을 짜는 데 있어서 승부에 결정적인 팻감을 하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통일을 염원하는 한국인의 주적은 중국 공산당의 헛기침에도 숨을 죽이는 북괴요, 자유와 평등과 풍요가 넘쳐 흐르는 한국에 흡수통일되기를 꿈에도 소원하는 북한주민의 주적은 중화패권주의의 야욕을 서서히 드러내는 중공이다. 13억 위에 군림하는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데 아직도 써먹을 데가 많은 북한의 독재자를 음으로 양으로 후원하고 지옥을 탈출한 민초를 노동과 성이 공공연히 착취당하는 연옥으로 보내거나 다시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인간지옥으로 돌려보내는 중공이야말로 2천만 북한주민의 주적이다.
  
   조선중기 이후 한민족은 지배층이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역사적 순간에 시대의 흐름을 역류하려고 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강대국도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맞서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하물며 가진 게 독선과 위선, 무지와 무능밖에 없는 자들이 권력을 잡고 설치는 작은 나라가 한 쪽은 돈 몇 푼 있다고 또 다른 쪽은 주변 4강 입장에선 어린애 팔을 비틀기 위한 트집잡기용으로 딱 좋은 구닥다리 무기 몇 개 있다고 자신들의 뜻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러다가 결국 죄 없는 사람들을 크게 희생시키고 남북의 지배층은 어느 정도 누릴 수도 있었을 기득권을 깡그리 잃을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은 그 후에 열릴 것이다. 제일 염려되는 바는 중국 공산당이다. 여차하면 북한을 제2의 티베트로 만들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6. 12. 11.)
  
  
[ 2006-12-11, 16:5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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