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3대 걸림돌: 교육부, 전교조, 좌파정당
교육부와 전교조와 좌파정당은 21세기 벽두에 19세기의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 정작 본인들은 너무도 진지하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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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3대 걸림돌: 교육부, 전교조, 좌파정당
  교육부가 1980년 이후 한 일이 무얼까. 무려 26년 동안 교육의 현재를 안개 자옥한 돼지우리 속에 몰아넣고 그 미래를 매연 시커먼 열차 터널 속에 가둔 일밖에 없다. 오로지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며 사교육을 정상화한 일밖에 없다. 학원을 믿을 수 없고 대학을 믿을 수 없고 일선학교를 믿을 수 없다며, 하나에서 열까지 열에서 백까지 모든 것을 틀어쥐고 붕어빵 찍어내는 빵 틀을 휘두른 일밖에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 쓰고 연출해 만들어 놓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 전국의 모든 대학을 빠짐없이 억지 춘향으로 출연시켜 제작한 대학입시 대하드라마를 거의 해마다 만악의 근원으로 낙인찍고는 단 한 번 사과하거나 과거사를 정리하는 법이 없이 스스로 면죄부를 발부한 다음,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더 이상의 대학입시 대하드라마는 있을 수 없다며 바꾸고 또 바꾸는 코미디 아닌 코미디 짓밖에 한 일이 없다.
  
   마침내 이제는 사설기관의 슈퍼컴퓨터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는 누구도 대학에 원서 한 장 못 내게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복잡한 것을 대학자율화의 간접증거로 내세운다. 멀쩡한 사람의 팔다리를 꽁꽁 묶어 기기묘묘하게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자유와 자율, 개방, 보라! 얼마나 아름다우냐!'라고 자화자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인구 1억 3천만의 일본, 10억의 인도, 13억의 중국보다 인구 4천8백만의 한국이 미국에 유학생을 더 많이 내보내어 피땀 흘려 번 달러를 마구 퍼 주어 대한민국 곳곳에 가정파탄을 초래한 게 다 누구 탓이던가.
  
   구멍가게든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이런 회사가 있었다면, 26년을 기세등등 군림하기는커녕 25년 전에 이미 박물관의 창고에 처박혔을 것이다.
  
   10여 년 전부터는 노동왕족 민노총 소속의 노동귀족 전교조가 사실상 교육부를 접수했다. 감히 이들 앞에서 누구도 교육의 '교'자도 꺼내지 못한다. 학생이든 학부모든 일선학교든 대학이든 학원이든 법원이든 국회든 교육부든 대통령이든 이들이 외치는 대로 받아 적기만 해야 한다. 이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말을 하면 바로 연가투쟁이요, 단식농성이요, 삭발투쟁이요, 길거리 시위요, 기자회견이다. 이들은 평등, 진보, 민족, 민주, 평화, 협동, 분배 등을 뭉뚱그려 '참교육'이라고 부르짖는다. 이에 따르면 입시교육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부추기는 만악의 근원이다. 속은 아무리 달라도 겉모양을 똑같이 만드는 평준화는 절대선이요, 대학 자율의 첫걸음인 본고사 부활은 과외망국의 지름길이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하는 계기수업은 민족의 얼을 되찾는 입맞춤이요, 반미와 친북과 대한민국 50년 업적 깔아뭉개기는 평화통일의 발맞춤이다. 평등은 획일이요, 진보는 친북(김씨왕조에 대한 내재적 접근)과 친중(김정일 독재정권 비호에 대한 머리 조아림)이요, 민족은 반미와 반일이요, 민주는 군사독재타도 신화 만들기요, 평화는 미군 철수요, 협동은 불공정 암투요, 분배는 약탈이다.
  
   좌파정당은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지고지선의 경지에 올라섰다. 마음에 안 들면 헌법도 국민정서법의 백마를 타고 달려가 짓밟아 버리고, 기분 나쁘면 단상을 점거하여 우당탕탕 10분에 100개도 법률을 갈아치운다. 까부는 조중동을 한 손에 쥐고서 취한 눈 부릅뜬 자가 텅 빈 교육부 장관실에 저벅저벅 들어간 이후, 40만 교사와 15만 교수를 마름이나 종 다루듯 하던 교육부의 나으리들이 일제히 목을 길게 빼어 작두에 대령했다. 그는 이들을 대부분 살려 주었다. 대신, 그 날로 교육부는 삼천 척이나 되던 코를 쑥 내밀어, 전교조의 참교육 운동에 크게 감동 먹은 좌파정당이 꿰는 코뚜레에 코가 단단히 꿰었다. 평소에 자율이니, 개방이니, 국제경쟁력 강화니, 시장경제 논리니, 평준화 해체니, 뭐니 하던 자도 천만 명을 좌지우지하는 부총리 자리로 유혹하면 하루아침에 싹 변해서 좌파정당이 만들어 놓은 고삐에 스스로 코를 꿴다. 3불 정책(본고사 불허, 기부금 입학 불허, 학교 간 내신 차이 불인정)은 신성불가침임을 큰 소리로 천명하고, 교육부의 새 대학입시제도는 역대최고임을 엄숙히 선서하고, 구시렁거리는 대학의 개혁에 앞장설 것을 굳게 맹세한다.
  
   교육부와 전교조와 좌파정당은 21세기 벽두에 19세기의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 정작 본인들은 너무도 진지하다. 낡은 20세기 교육을 뛰어넘어 찬란한 21세기 교육을 뿌리고 심고 가꾼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려운 말을 종횡무진으로 구사하는 걸 보면, 이들은 이성을 담당한 대뇌의 신피질은 조금도 모자라지 않은 듯한데, 이성의 주인인 감정을 조절하는 대뇌의 구피질(변연계)이 아무래도 미심쩍다. 그렇다면 구제불능! 괴이한 것은 이런 자들일수록 '원수의 나라' 미국에 제 자식들을 유학 못 보내 안달이다. 특목고 못 보내 안달이다. 명문대 못 보내 안달이다.
  
   그럴수록 제일 신난 것은 사교육 시장이다. 사교육 시장이 커질수록 부의 세습에 지식의 세습까지 가능하게 된 부자들은 표정관리하기 바쁘다. 작년부터 가난뱅이들은 언감생심 끼어 들기 힘든 거대한 논술 사교육 시장이 상장도 되기 전에 장외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교육부는 부자들이 배불러 그만 먹겠다는데도 새 떡을 굳이 안겨 준다. 정부의 정책과 반대로만 하면 부동산은 절로 폭등하여 세계 1% 부자(가구 당 자산 약 5억 원)에 우르르 끼어 들게 되지, 자식들도 교육부와 전교조와 좌파정당이 엄명하고 협박하고 엄포 놓는 것과 정반대로만 하면 1등급에 들게 되지--마녀사냥 당하고 세금폭탄 맞는 것이 기분 나쁘기는 하지만 실속은 그 어떤 때보다 많이 챙길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버블 세븐의 부자들 사이에선 은밀히 떠돈다고 한다.
   --한 번 더 해 먹어라!
   --맞습니다, 맞고요!
  
   (2007. 12. 18.)
  
  
[ 2006-12-18, 23:1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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