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대통령' 박근혜
김정일과 노무현을 향해 할 말을 하는 박근혜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간만에 희망을 느낀다.

강철군화(프리존뉴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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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군화] 박근혜, 잘 했다!
  
  
  
  박근혜, ‘납북자’와 ‘안보’를 이야기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임진각에서 납북어부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납북어부 최욱일씨 사건, 국군포로 가족 북송사건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이 존재의미를 잃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납북어부 귀환의 염원을 담은 노란 손수건이 달린 나무들을 둘러보면서, 유화선 파주시장에게 “납북자 가족의 염원이 담긴 상징적 의미의 노란손수건을 보호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20년 전 납북된 동진호 선장의 딸인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었다.
  
  박 전 대표는 18일 자유시민연대 초청 특강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안보’야말로, 우리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면서 김정일-노무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그는 서해교전 전사자 유족들에 대한 박대, 연평해전 당시 지휘관의 좌천, 전교조 교사의 빨치산 추모제 참석, 작년 10월 심양총영사관의 국군포로 가족 유기, 한미연합사 해체, 작년 12월 노무현의 평통 망언 등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에 대해서도 할 말을 했다. 그는 금년 들어 거의 매일같이 ‘반(反)보수대연합 구축’을 선동하는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에 대한 내정간섭이자 남한 사회에 대한 ‘정치적 핵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그에 대해 침묵하는 현 정권에 대해서도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아무 말이 없다. 입만 열면 ‘자주’를 부르짖던 정권이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너무나 비굴하고 굴욕적이다”라고 일침을 놨다.
  
  이날 박 전대표가 한 이야기들은 평소 프리존에서 우익논객들이 해 왔던 이야기들 그대로였다.
  
  ‘참 좋은 소식’이다. 기분이 좋다. 너무 기분이 좋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안보와 이념 문제에 대해 이렇게 할 말을 하는 정치인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더욱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지난 며칠간의 발언과 행동들이 일과성(一過性)이 아니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먼저 박 전 대표가 납북어부 가족들에게 위로 전화를 걸고, 임진각을 찾아가 노란손수건을 둘러보면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한 것은 대권 주자들 가운데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그것보다 더 의미를 두고 싶은 것은 자유시민연대 초청강연이다. 자유시민연대가 어떤 단체인가? 그야말로 ‘수구꼴통’들의 집합체이다. 그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수구꼴통’으로 낙인이 찍힐까봐 웬만한 정치인들은 가까이 하는 것조차 꺼리는 단체이다.
  
  그런 단체의 초청특강에 응하고, 더 나아가 현 정권과 북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는 것은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이념투쟁’ 내지 ‘국가안보’를 자신의 주력 무기로 삼겠다고 결단을 내렸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안보 대통령‘ 박근혜
  
  나는 그것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그것은 ‘집토끼(보수세력)’들을 확실하게 잡는 길이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패했던 것은 ‘집토끼’는 다 잡았다고 착각하고, ‘산토끼(진보-중도세력)’을 잡아보겠다고 헤맨 것이 한 원인이었다.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정통보수세력들을 단단하게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둘째, ‘경제 대통령 이명박’에 맞서 ‘안보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선거 때 정책대결한다고 오만가지 공약을 해 봐야, 유권자들이 기억하는 것은 결국 한 두개의 강렬한 메시지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현대건설 CEO 경력과 경부운하건설 공약을 통해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맞서 ‘열차 페리’ 공약을 들고 나왔지만, 실패작이었다. ‘열차 페리’ 공약은 실천가능성 여부를 떠나 ‘경부운하’처럼 강렬하게 가슴에 와 닿지도 않았다. 그로 인한 실질적 수혜자가 누구인지, 왜 열차 페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열차 페리’공약은 ‘경부운하’의 짝퉁공약이라는 느낌 밖에 주지 못한다.
  
  반면에 지난 며칠간의 행보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박근혜 전 대표는 ‘안보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찍소리 못하고 퍼주기만 하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북(對北)정책과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화가 나 있다. 이건 비단 보수적인 국민들뿐 아니라, 일부 종김(從金)분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보통 국민들의 정서이다.
  
  이럴 때 자신의 이념적 좌표를 분명히 하고, ‘안보 대통령’의 이미지를 굳게 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가 자기만의 정치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은 또한 ‘박정희의 딸’이라는 정치적 유산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안보 대통령 박근혜’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 이후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고,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급등한 이유가 무엇인가?
  
  거기에는 “안보 위기시에는 역시 남자가 대통령이어야 한다”는 의식이 알게 모르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안보 문제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이념과 안보 문제에서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함으로써 박근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전(全)한반도 차원으로 높일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북한의 ‘반(反)보수대연합 구축’선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데 대해 북한은 이미 격렬한 비난 성명을 냈다.
  
  박 전 대표가 ‘안보 대통령’으로서의 색채를 분명히 할 수록 북한의 비난은 더욱 격렬해 질 것이다. 그리고 ‘평화개혁세력’이라는 위장간판을 앞세운 열우당과 좌익들, 원희룡-고진화 등 한나라당 내 ‘이념적 사생아’들도 거기에 한몫 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은연 중 중도세력 내지 좌파세력들까지도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이나 손학규 전 지사는 “지금은 이념의 시대가 아니다”, “이념대결보다는 경제살리기가 중요하다”,“나는 중도실용주의자다”하는 식의 말로 문제를 비껴가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겉보기에는 박 전 대표가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는 것 같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박 전 대표에게는 오히려 플러스가 될 것이다. 박 전 대표를 ‘남과 북의 좌익정권이나, 회색분자들과 맞서 홀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한 지도자’,‘김정일에게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로 각인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한나라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을 검증하고,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일부 박빠들처럼 “이명박은 좌파다.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일 필요가 뭐 있나? 검증 주장의 진정성만 의심받을 뿐이다. 박 전 대표가 이념적 좌표를 분명히 하는 것만으로도, 그러지 못하는 다른 주자들의 색깔은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
  
  또 만일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자극을 받아 이명박 전 시장 등 다른 유력주자들도 자신의 이념적 색채를 분명히 하고, 안보를 강조한다면, 그것은 한나라당이 이념적 좌표를 분명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행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자나깨나 ‘중도’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흔들린다면 박 전 대표는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 줄 기회를 영영 잃고 말 것이다.
  
  박 전 대표 아니라도 '중도' 간판을 내세울 사람은 열우당을 포함해서 수없이 많다 (물론 그건 '진보'개혁'장사가 더 이상 안 되자 간판을 바꿔다는 것에 불과히지만). 박 전대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사라'는 말처럼,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면 되는 것이다.
  
  ‘경제비전’ 제시에도 신경 써야
  
  박근혜 전 대표가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경제’ 분야에서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큰 비전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제문제다. 당장의 경기침체와 노조의 횡포도 큰 문제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나”하는 불안이 더 큰 문제다. 나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의 내육운하 공약은 한때 국민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수는 있어도,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장구한 계책은 되지 못한다. 그 타당성에 대한 냉철한 검토가 시작되면, 내륙운하 공약은 의외로 쉽게 그 모순과 한계가 드러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저렇게 하면 앞으로 우리들이 한 세대는 먹고 살 수 있겠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경제분야의 커다란 비전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그런 비전을 제시한다면, 국민들은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화학공업을 건설해 오늘날 우리가 먹고 살 거리를 만들었던 박정희의 딸은 역시 다르구나”라며 박수를 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자연히 박근혜 전 대표의 것이 될 것이다.
  
  ‘안보’와 ‘경제’는 위정자에게 요구되는 알파요, 오메가다. 이 두 가지 요구에 다 부응하는 후보라면, 어느 국민이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겠는가?
  
  자신의 이념적 좌표를 분명히 하고, 김정일과 노무현을 향해 할 말을 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간만에 희망을 느낀다.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박 전 대표가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계속 가기를 기원한다.
  
  * 이 글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은 환영하겠지만, 박빠 명빠 다툼 차원의 비난은 사양하겠다. 나는 할 말을 할 뿐이다. 박 전 대표가 이념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나는 다시 박 전 대표를 비판할 것이다.
  
  
  [세상을 밝히는 자유언론-프리존뉴스/freezonenews.com]
  
  
  
[ 2007-01-23, 02:2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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