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道주의와 그 잘못된 신화
한나라당은 무지와 잘못된 근거에 기초하여 중도실용주의의 길로 가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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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무지와 잘못된 근거에 기초하여 중도실용주의의 길로 가려고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중도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원희룡을 비롯한 남경필, 고진화, 정병국 등 소장파들이 이를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한나라당 내의 전략가를 자처하고 있는 그룹들도 대부분 이러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의도연구소의 발표와 한나라당의 반응을 보면 이러한 중도주의가 다수를 장악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연세대 진영재 교수는 「한국 부동층 연구」라는 저서에서 유의미한 부동층을 ‘지속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으나 무당파성향을 보이는 층’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그 규모는 대체로 15대 대선 당시 이인제를 지지했던 표의 크기와 일치한다고 했다. 여의도연구소의 조사에서 중도라고 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투표에 임해서는 기권하거나, 제3의 후보를 선택한 사람들과 일치할 것이다. 과연 이들이 누군가가 문제다. 이들이 과연 여의도연구소의 조사처럼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일 것인가?
  
  지난 15대 대선의 결정적 패배는 이인제의 19.2%의 득표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인제는 부산 경남에서 30%의 득표를 하여, 부산 경남에서 이회창에 실망했던 김영삼 지지자 중 일부를 가져감으로써 이회창의 39만표차 패배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16대 대선 당시 양자 대결구도에서는 이인제 지지표를 누가 더 많이 획득 하느냐의 싸움이었다. 이 이인제표가 어디로 옮겨갔는가를 분석해보자.
  
  이인제 지지표의 구성은 주로 부산 경남과 대전 충청, 경기 인천,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다. 16대 대선에서 이표는 서울에서 21.4%의 이인제 지지자 중 80%를 노무현이 가져갔고, 인천 경기에서는 거의 대다수를 흡수해 김대중이 얻었던 15대 당시 26.2%의 거의 배에 가까운 48.9%의 지지를 획득 했다. 대전 충청에서도 이회창 본인이 충청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에게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대구 경북에서 이회창은 15대 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부산 경남에서 노무현에게 30%에 가까운 지지를 빼앗김으로 해서 수도권과 충청지역의 열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15대 당시 김대중은 김종필과의 연대와 이인제의 한나라당 지지표의 잠식으로 가까스로 승리 했고,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은 본인이 경남 출신이라는 점과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 ‘수도이전공약’이라는 무기로 60만 표차로 승리 했다. 결국 지난 두 번의 대선을 통해 과거 정주영에서 이인제로 16대 직전의 정몽준으로 이어졌던 20% 내외의 표의 향배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표를 일컬어 ‘무당파’ 혹은 ‘제3의 세력’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국이 요동치는 배경에는 거의 대부분 이표의 향배와 관련이 있다. 김대중정권 당시 측근 비리와 아들 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이표는 각종 보궐 선거와 지자제 선거에서 일제히 한나라당을 지지하여 한나라당에게 압승을 안겨주었고 16대 대선 직전 까지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점쳤던 대세론의 주요 기반이었다. 꾸준히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다 최근 추락한 고건 현상과, 뉴라이트 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배후에는 이 표가 관련되어있음에 틀림없다.
  
  문제는 그렇다면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이 20% 내외의 무당파 층이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해석을 놓고, 지금 한나라당은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나라당의 전략가들은 이표를 중도성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과연 그러할까 ? 아니다. 여의도연구소의 조사는 응답자들에게 자신들의 주관적인 이념성향을 물었다. 그리고 그 결과 중도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윤성이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이현지의 주장을 소개 하고 있다. 이현지에 따르면 대북문제와 안보문제를 제외하고는 주관적인 이념성향과 개별정책에 대한 입장사이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분석하면서, 일반국민의 경우 다양한 이슈들을 하나의 이념적 어느 한 점으로 추상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현지는 응답자로 하여금 주관적인 자기이념 위치를 답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이념성향을 이해한 조사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윤성이 교수는 소개하고 있고, 자신 또한 이현지의 이러한 견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윤성이와 이현지의 견해에 따르면 자신들의 주관적 이념지표와 실제 정책에 대한 입장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진보라고 답하면서도 실제정책에서는 보수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부동층에 대한 분석은 매우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의 심층적인 조사와 분석을 기대한다.
  
  한국의 부동층을 분석함에 있어서 이들이 어떠한 후보를 지지해 왔는가를 추적해 보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들은 14대에서는 재벌 출신인 정주영을 지지 했고, 15대에서는 박정희의 이미지를 벤치마킹한 이인제를 지지했으며, 16대 대선 직전 까지 역시 재벌 출신인 정몽준을 지지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들을 중도성향으로 볼 수 있는가. 재벌출신과 박정희를 지지했다면 오히려 이들은 우파 혁신을 바라는, 다시 말하면 수구를 반대하는 건강한 우파라고 보아야한다.
  
  물론 이들이 이념적으로 일관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은 시류에 민감하고 특정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은 지난 대선 직전까지 김대중 정부와 아들비리에 실망하여 한나라당과 이회창을 지지해왔다. 한나라당이 각종 보궐선거와 지방자치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이들의 지지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변화와 미래의 비젼을 이들에게 제시하는데 실패하자 다시금 부동층화 했다. 노무현이 국민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등장하는 역전드라마를 연출하고 김대중과 차별화에 성공하고, 정몽준과 극적으로 후보단일화에 성공하자 막판에 노무현 지지로 돌아선 것이다.
  
  선거에서 경험적으로 진보적 경향을 가진 유권자들이 부동층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적다. 진보적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은 대개 투표에 돌입하기 훨씬 전에 자신들의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부동층은 대개 보수적 성향을 가졌으나 보수에 실망해서 부동층화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부동층화 한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회귀본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만일 보수당과 후보가 자신들에 대해 설득에 나선다면 진보가 기울이는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도 다시금 보수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동호(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총간사)
출처 : 프리존(www.freezone.co.kr)
[ 2007-02-19, 02:3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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