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묻은 돈까지 뺏는 너희들"
말한다기보다 울부짖었다

金成昱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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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애(가명)라는 탈북여성의 증언을 들었다. 녹음된 그녀의 목소리는 말한다기보다 울부짖었다. 탈북 했다 다시 잡혀와 겪은 보위부 감방 생활. 그녀는 변방구류장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진다는 「뽐쁘훈련」의 피해자였다.


소위 「뽐쁘훈련」, 「뽐뿌질」은 음부(陰部)에 숨긴 돈을 색출키 위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당하는 고문이다. 물론 이 역겨운 잔혹행위는 옷이 벗겨진 채 가해진다.

 

그녀는 「생리血」이 묻은 돈까지 뺏어가던 보위부원들에 대해 이를 갈았다.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을 되새기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있지도 않은 반역죄를 불라며 쇠사슬로 맞던 이야기, 땅에 심은 양배추를 훔쳐 먹었다고 무차별 폭행당하던 이야기. 동료여성의 영아(嬰兒)가 산 채로 죽여진 이야기. 젊은 여성이 겪기엔 끔찍하고 안쓰러운 지옥(地獄)체험이었다.


증언 도중 감정을 못 이긴 이 여성은 부르짖었다.

김정일이를 내가 죽이진 못해도 보위부원 놈들, 너희들은 내 다 죽인다. 너희 얼굴을 사진처럼 기억하고 있다. 내가 죽기 전엔 너희를 용서치 못한다』 


중국 땅 수십만 탈북여성은 돼지 한 마리 값에 팔리며 강제 송환의 공포 속에 살아간다. 어느 날 들이닥친 중국 공안은 이들을 잡아가고, 북한 당국은 변방의 구류장으로 끌고 간다. 김순애와 같은 수많은 탈북여성들은 지금도 「뽐쁘질」, 「비둘기고문」, 「통닭고문」 등 저주스런 고문으로 죽어가고 있다. 김정일과 독재의 하수인들, 그리고 남한동족의 무관심에 증오와 분노와 애통의 탁기(濁氣)를 내뿜으면서.


국제법에 「인도적 간섭(humanitarian intervention)」이라는 개념이 있다. 구조적으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한 나라의 인권탄압이 인류의 양심을 분노케 했을 때, 다른 나라가 간섭할 수 있는 도덕적 정당성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인도적 간섭은 UN을 통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것은 물론 무력사용을 전제로 한다.


지금 김정일이 저지르는 갖은 악행은 저절로 중단될 수 없다. 한계를 넘어섰다. 인류의 양심이 살아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간섭(intervention)」이 이뤄질 것이다. 세계사가 아직 멸망치 않았음은 인류의 양심 역시 죽지 않았다는 증거다. 악(惡)이 드센 것 같지만 임계점을 넘을 땐 멸절(滅絶)당했다. 그것이 역사였다.


한국인에게 주어진 선택(選擇)은 두 가지뿐이다. 김정일 멸망의 도덕적 결단에 동참하느냐 아니면 악(惡)의 공범으로 공멸하느냐.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머뭇거리면 혼란과 난세만 길어질 뿐이다.

 

출처 : 프리존(www.freezone.co.kr)
[ 2007-03-22, 01:0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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