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위기는 정체성의 위기
그런 점에서 이 후보는 최근 이른바 ‘보수 우파’ 진영의 ‘친 이회창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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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카 김은 이명박의 마지막 구원 투수
  외환위기 10년, 정치적 조명도 필요하다
  
  편집장 2007-11-21 오전 9:02:18
  
  2007년 11월 21일, 오늘은 검찰의 BBK 의혹 수사와 정치권 공방, 김경준 부인의 LA 회견 등이 집중 조명되고 있으며, ▲대선 주자별 동향,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의결, ▲삼성 비자금의혹 증폭, ▲한일, 한중일 정상회동, ▲정부의 우주개발 로드맵, ▲외환위기 극복 10년 평가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 BBK 수사와 관련해, 언론은 검찰이 ‘이면계약서’의 진위 규명과 함께 BBK 등의 자금흐름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고 관측하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시기가 대선후보 등록일 이전에 이뤄지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오늘 아침 초미의 관심사였던 ‘에리카 김의 회견’은 엉뚱하게 김경준의 부인인 이보라 씨가 ‘교체 출연’하면서부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제시한 자료와 내용도 지금까지 거론된 것들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듯 합니다.
  
  - 잔뜩 긴장했던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측에는 오히려 다소의 여유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결정적 ‘한 방’을 기대했던 정치세력들에겐 ‘닭’ 쫒다가 지붕 위에 올라간 ‘병아리’를 구경하는 처지가 되고만 듯 합니다.
  
  - 애초부터 오늘의 이슈 필자는 주가조작 사기범인 김경준이나 그의 누나인 에리카 김 따위가 대한민국의 대선 구도를 뒤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해왔습니다. BBK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가 깨끗하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국민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BBK와 관련해 ‘결정적 한 방’이 무산되어 가는 듯한 분위기에서, 이명박 후보 측에선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여옥 의원조차 한탄했던 ‘자녀 위장채용’의 문제 등을 뒤돌아보면 이 후보는 ‘공인’으로서 자신의 흠결에 대해 보다 진정성 있는 ‘자성의 모습’을 국민 앞에 내비쳐야 옳을 일입니다.
  
  - BBK보다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결함들을 강조한 이회창 후보의 지적은 이명박 후보부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이회창 후보가 그런 지적을 할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는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지, 이명박 후보 측에서 자격 시비를 통해 비껴갈 문제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 정권교체를 통해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려야 하는, 그 간절한 염원을 가진 사람들에게 최근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추문들은 참으로 가슴이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와서 후보를 바꿀 수도 없는 일이요, 그렇다고 이회창 후보로 눈길을 돌리자니 명분도 약하고 정권교체에의 확신도 서지 않아 고민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다시 불러 내세울 현실적인 방법도 없으며, 그 것이 촉발시킬 엄청난 혼란도 두렵습니다.
  
  - BBK을 둘러싼 진실 게임이나, ‘위장 채용’ 시비 등에서 이명박 후보가 먼저 바라보고 먼저 고민해야 할 과제는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가의 문제라 할 것입니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이 모두 이 후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자책의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과연 이명박 체제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이란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그런 점에서 이 후보는 최근 이른바 ‘보수 우파’ 진영의 ‘친 이회창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선거공학적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이회창 후보가 표방하는 정치적 가치에 눈길을 돌리는 보수 우파진영의 흐름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 나름의 선명한 입장 정리와 공개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론 재확인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를 꺾었다고 자족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이명박 후보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BBK 등으로 야기된 도덕성 시비가 아니라 이 후보의 ‘정체성 위기’라는 것을 뼈아프게 체감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 이 후보가 BBK 열풍 등에 대해 후보등록일까지만 버티면 ‘만사 오케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 후보로선 자신에게 다가온 위기의 본질을 똑 바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여전히 박 전 대표와의 실질적 화합과 협력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이냐의 문제가 긴요하다는 것을 귀띔해주고 싶은 오늘입니다.
  
  ○ 외환위기 극복 10년 평가와 관련해, 언론은 외환위기를 단기간내 극복하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 등 긍정적 측면도 많았지만 그 이면에는 양극화 심화와 성장의 동력 상실 등 부정적 측면도 크다고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외환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오늘날 YS와 DJ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적으로 규정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환란’입니다. 내용적으로 차근차근 따져보면 나름대로 상당한 평가를 받았어야 할 YS의 치적은 ‘환란’으로 인해 모두 쓰레기장으로 향했습니다. DJ는 이룬 것도 별로 없이 ‘환란 극복’을 방패막이로 삼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입지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얼치기 좌파들의 세상이 된 배경에는 ‘환란의 정치적 상처’가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경제적 측면에서 ‘환란 10년’을 놓고 다양한 평가와 반성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정치적 측면에서 ‘잃어버린 10년’을 촉발시켰던 ‘환란의 의미’는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외환위기 10주년을 맞는 오늘, 경제적으로 환란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평가되는 오늘, 우리는 조금 더 나아가 ‘환란의 정치학’에 대해서도 차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오늘입니다.
  
  강길모 프리존뉴스 편집인
[ 2007-11-21, 10: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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