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도 북한인권에 대해 기권인가
정권교체를 입에 달고 다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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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21일(한국 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과 미얀마와 이란의 인권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각각 찬성 97표, 88표, 72표로 가결되었다. 북한의 인권 상황이 전세계에서 가장 혹독하다는 것이 이 찬성표의 숫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 입만 떼면 민족 운운하고 인권 운운하는 한국은 전세계로부터 그 독재자가 기겁하는 여성 팬티가 답지하는 미얀마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시집장가간 아들딸이 당의 허가 없이는 부모도 찾아 뵙지 못하는 공산세습왕조 북한과 종교 지도자가 신처럼 군림하는 회교 근본주의의 나라 이란에 대해서는 기권했다. 전세계의 인권 선진국과 더불어 한국의 드라마가 TV 황금 시간에 인기리에 방영되는 미얀마의 독재에는 반대하지만, 전세계의 인권 선진국과 결별하고 외국의 단파 라디오도 일일이 차단되는 북한의 독재와, 친미와 반미의 기준에 따라 입장이 약간 달라질 수 있는 이란의 독재에는 반대도 찬성도 않는다, 곧 북한 주민과 이란 국민에 대한 인권 침해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겠다는 뜻이다. 북한과 이란의 독재자가 얼굴 한 번 찡그리는 것이 수십만 수백만이 맞아 죽고 굶어 죽는 것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는 뜻이다.

 명색이 인권으로 일어서고 민주로 먹고사는 정부인지라 찻잔의 태풍처럼 하나마나하는 갑론을박을 주고받다가, 최고 결정권자인 인권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이 명분(북한주민의 생존과 인권)보다는 실리(남북정권의 밀월)를 얻는 게 낫다며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하기로 한 모양이다. 대통령에게 명패를 집어던질 소신은 아무도 없는지라, 2003년부터 유엔에서 정식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 한국은 불참(2003), 기권(2004), 기권(2005), 찬성(2006), 기권(2007)으로 남보다 훨씬 못한 냉혹함을 보여 주었다. 2006년에는 반기문을 유엔사무총장으로 밀어 주는 과정에서 UN을 한 번 속였던 것 같다.

 대한민국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조금만 수틀리면 언제든지 혀의 칼로 난도질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해서는 연인을 대하듯 나긋나긋하기만 한 '햇볕'정부야 그렇다 치자. 정권교체를 입에 달고 다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 북한인권에 대해서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이명박은 돌부처보다 더 과묵하고 굼벵이보다 더 느리다. 노명박이란 말이 여기서는 딱 들어맞는다. 평양 리모델링, 비핵개방3000이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비핵은 노무현 정부도 주장하는 바이자 김일성의 유시이기도 하고, 개방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성도 해당하고, 영양실조 걸린 사람이 거의 없는 미얀마가 일인당 소득이 250달러인 걸 보아 북한은 200달러도 안 될 게 뻔한데 북한이 무슨 수로 10년 안에 3000달러가 된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화려한 공약은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내세우지만, 이명박은 박근혜나 이회창과는 전혀 다르고 김대중 노무현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등과는 똑같이 북한인권단체는 기웃거린 적도 없고, 북한의 강제수용소를 뮤지컬로 승화한 요덕스토리를 관람한 적도 없고, 돈 많다는 자랑만 했지 탈북자에게 단돈 10만원 낸 적도 없고, 준엄하게 김정일에게 인권을 개선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안 그러면 한 푼도 없다고 지나가는 말로도 한 적이 없다.  
 현재로선 이명박이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데, 대통령이 되면, 2008년부터 계속 5년간 남북관계의 특수성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하거나 불참할 것인가.                          (2007. 11. 21.)

[ 2007-11-21, 21: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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