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를 다 보자는 것이 '우편향'인가?
'우편향'이려니 지레 때려잡는 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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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직 교수가 3번 째로 모 고등학교에서 현대사 특강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스스로 '안티 뉴라이트', '민족반역 처단협회'라고 자처하는 일단의 항의자들이 또 그의 특강을 저지하려고 난리를 친 모양이다.
  
   안병직 교수는 강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성공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함께 이룩한 것, 그래서 이 양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역사를 공정하게 보자는 가장 상식적이고 보편타당한 말이다. 그렇다면 시위자들은 이 보편타당한 논리에 반대한다는 뜻인가?
  
  그가 만약 산업화의 공만 인정하고 민주화의 기여는 인정하지 말라고 했다면, 또는 민주화의 기여만 인정하고 산업화의 공은 인정하지 말라고 했다면 그것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역사왜곡이다. 그러나 그는 둘 다 고르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게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잘못 됐다는 것인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이런 억지와 떼법(法)으로 공정한 역사인식을 하자는 주장까지 '우편향'이라고 몰아붙이는 말도 안 되는 풍조가 횡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보수언론의 일부 논설까지도 그런 풍조에 휩쓸리고 있다. 금성사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을 공정한 시각으로 교정하자는 것도 '우편향'인가?
  
  한쪽 시각에서 우리 현대사를 '오로지 좋은 일만 있었던 역사'라고 하든가, 반대로 '오로지 나쁜 일만 있었던 역사'라고 한다면 그게 '우편향' '좌편향'이다. 그러나 안병직 교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남의 말을 잘 들어도 보지 않고 덮어놓고 '우편향'이려니 지레 때려잡는 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폭력이요, 마녀사냥이다.
  
  NL 운동권이 그렇게 하는 것이야 그들의 '직업'이라 치더라도, 어떻게 일부 보수 언론까지 '저 x 보나마나 우편향일 것'이라고 넘겨 잡는단 말인가?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산업화가 빛이라면, 긴급조치로 사람을 함부로 잡아 족친 사례들은 그림자였다. 이 둘을 다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무슨 '우편향'인가? 입이 있으면 답해 보라.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2008-12-15, 08: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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