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작사자는 윤치호!

“내가 지었다고 말하지 마시오. 내가 지은 줄 알면 나를 친일파로 모는 저 사람들이 부르지 않겠다고 할지 모르니까”
여러 해 캐나다에 살면서 좌옹 윤치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윤경남 씨가 10년 전에 연세대학 매거진 <진리 자유>에 발표한 '애국가 작사자의 진실'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의 글은 육필과 문헌을 고증하면서 자세하게 '애국가'는 윤치호의 작품이라고 확실하게 밝혔습니다.

그러나 나는 '애국가'의 작사자가 누구인지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말은 안하고 있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김활란 총장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해방이 되고 사회가 매우 어지러운 때였는데, 개성에 은신 중이던 좌옹을 찾아가 문안을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날 헤어질 때 좌옹이 김활란 박사에게 당부하였답니다. “애국가를 내가 지었다고 말하지 마시오. 내가 지은 줄 알면 나를 친일파로 모는 저 사람들이 부르지 않겠다고 할지 모르니까.”

이렇게 확실한 증언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좌옹 윤치호는 애국자였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정성은 결코 김구·이승만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해외에 망명하여 일본 놈과 상관없는 곳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좌옹의 처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동족을 위하여 날마다 좌옹은 일본인들을 상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승만·김구를 재는 같은 척도로 윤치호를 잴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승만과 김구의 자세는 그러했습니다. 시대도 모르고 사정도 모르는 소인들이 한시대의 큰 인물들을 친일파로 또는 민족반역자로 모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가 있습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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