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어부지리(漁父之利), 언제까지 갈까?

통일의 영웅은 그때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국제외교안보포럼이 주최한 강릉시 강연을 마친 뒤 자정이 넘어 집에 들어섰다.

전국을 돌며 안보(安保)강연을 하다보면 「뒷맛」이 개운치 않을 때가 많다. 안보, 법치, 통일을 강조하면, 정치적 선택은 한나라당으로 귀결되는 탓이다. 한나라당 역시 중도세력과 좌파세력이 연합한 집단에 불과하지만, 민주당·민노당이 북한정권과 이른바 「공조(共助)」하면서 나라의 안정을 바라는 일반인의 가시권(可視圈)에서 벗어나 버렸다. 자유선진당마저 국가이익(國家利益) 대신 지역이익(地域利益)에 천착하면서 대한민국 헌법체제를 수호하는 보수정당의 성격을 버린 지 오래다.

어이없게도 안보, 법치, 통일을 말하는 애국투사들의 헌신적 노력은 보수로 위장한 기회주의-웰빙-부패-반역분자의 혼성집단인 한나라당이 독식(獨食)해왔다.

수도권은 물론 영남과 호남, 충청과 강원을 돌면서 만나는 수많은 愛國지사, 愛國군인, 愛國관료, 愛國시민들은 영혼도 이념도 전략도 없는 한나라당에 절망해왔다. 하지만 차선(次善)도 아닌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이 무기물(無機物) 집단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나라당이 친북·좌익세력과 싸우는 대신 타협해 버리고, 법치와 질서를 망각한 채 깽판세력에 끌려 다니며, 북한동포를 해방하고 자유통일하라는 헌법의 명령을 방기하는 모습에 끊임없이 분노했지만, 도리가 없었다. 선택의 여지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정치적 어부지리(漁父之利)는 북한의 핵무장(核武裝)과 2012년 한미연합사 해체와 같은 안보불안 속에서 더욱 견고해간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 비정상적 무임승차(無賃乘車)는 역사의 격변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 시시각각 죽어가는 김정일의 낯빛은 격변이 온다는 복선(伏線)처럼 들린다. 경천동지(驚天動地)할 격변은 어쩌면 김정일 사후 남한정치에서 시작돼 북한사회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건국의 영웅 이승만(李承晩), 근대화의 영웅 박정희(朴正熙)를 잇는 통일의 영웅은 그때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답답하지만 그날이 머지않았다. 남북한 모두에게 새벽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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