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姸兒와 朴槿惠: 대표적 한국여성의 대조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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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환 편집인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한국인의 위력과 긍지를 만방에 과시한 홍보기간이었다. 미국에서 유학할 때에 낸시 캐리건, 미셀 콴, 크리스티 야마쿠치 등 미국의 유명한 피겨 스케이터들을 보면서, "저런 고급 경기는 선진국의 독점물이지 한국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하겠다"는 말을 아내와 자주 하곤 했다. 그리고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압도적 기술과 연기로 획득하자 "이제 우리나라도 氷上경기에서 선진국의 모습을 보여주구나"하고 아내와 함께 대한민국의 위대성에 감탄을 연발했다. 그 만큼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 케이팅 우승은 필자와 같은 한국인에게 의미가 컸다. 한국인으로서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만큼 자긍심을 가진 적도 많지 않다. 이번에 SBS가 독점적으로 중계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구경하면서, 한국은 역시 대단한 나라이고, 한국인은 위대한 민족 같이 느껴졌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숏트랙 선수들의 선발에 조금 문제가 있었는 듯이 보였지만, 나머지 스케이팅 경기에서 골고루 메달들을 따내면서, 한국은 겨울 氷上경기에서도 상징적으로나마 선진국형 모델을 보여주었다. 빙상경기에서 골고루 메달을 따낸다는 것의 상징적 의미는 계산할 수 없은 國益이다. 특히 장거리 스케이팅에서 금은 메달들을 따내는 한국선수들의 저력은 지금까지 어린 세대를 잘 먹이고 입혀온 어른 세대의 공헌을 잘 증거하는 것 같았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한국인이 얼마나 정신과 육체에서 강건한 민족인가를 잘 증거하는 것 같았다. 동계스포츠에서 세계적 두각을 드러내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불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성취를 이룬 한국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런데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국의 두 여인이 서로 비교되어서 자꾸 생각이 났다. 그것은 바로 박근혜와 김연아였다. 박근혜는 세종시 논란에 불쏘시개가 되어,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나라당 의원총회에도 나오지 않고 자신의 소굴에 숨어, 여당분열의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멀리서 구경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김연아는 너무도 숙달된 연기로 마치 연습하듯이 피겨스케이팅을 끝내고 전 세계인들에게 절제된 눈물과 언행을 연출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김연아에 박근혜의 얼굴이 이번 동계올림픽 내내 한국의 대표적 두 여인으로서 상치되어 겹쳤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미성숙한 연령의 김연아 선수는 정신적으로 매우 성숙하고 능력적으로 위대해 보였고, 나이 든 박근혜 의원은 정신적으로 미숙하고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해 보였다. 김연아는 능숙하고 당당했고, 박근혜는 서툴고 위축되어 보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는 지난 2년 동안에 너무도 부정적이고 이중적이고 변칙적이었다. 박근혜를 통해서 '여성정치인도 남성정치인 못지 않는 정치게임을 할 수 있구나'라는 나쁜 확신을 개인적으로 가지게 되었다.
  
  김연아 선수도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하여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으로 등장했다. 비록 스포츠의 인기가 정치인, 과학자, 예술인들의 명성보다 수명이 짧다고 하지만, 그래도 상상을 초월하는 성취를 이룬 김연아의 명성은 그 수명이 매우 길 것 같다. 김연아가 한국의 대표적 여성이라고 부를 때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아마 全 세계에서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김연아 선수는 한국여성 특유의 뚝심과 신중함을 잘 보여주었다. 겁약하고 무책임한 한국남성들에 비해 남성우위의 사회에서도 한국여성들은 역사적으로 유관순처럼 견강하게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려 했다. 번번히 몽상한 亡國행각으로 나라를 외세에 빼앗긴 못난 한국남성들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여성들은 빼앗긴 나라에서도 가정과 민족을 지켜온 강인한 정신을 가졌는데, 이를 김연아 선수가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확인해주는 것 같았다.
  
  김연아의 연기도 과감하고 완벽했지만, 그의 언행은 참으로 신중하고 자비롭고 성숙했다. 조갑제 대표가 김연아의 정제되고 성숙한 발언에 대해 "만20세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말을 저렇게 잘 하는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절한 언어 선택,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평가, 균형 감각, 그리고 유머... 김연아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인 동시에 가장 말을 잘하는 여성이다... 金 선수가 말을 잘 하는 가장 큰 요인은 꾸밈 없이 정직하게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게임이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 부문에서 大成한 다음 정치를 해도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 김연아는 공정, 신중, 절제, 성숙의 美德으로 승리한 한국 대표여성으로 찬양해도 아깝지 않아 보인다. 스포츠를 경시하는 조선인은 사라지고 이제 스포츠로 國威를 선양하는 한국인이 되었다.
  
  이에 비해서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박근혜는 공정하고 자비롭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국리민복의 대의는 사라지고 소탐대실의 탐욕에 사로잡힌 듯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자신이 속한 정부여당을 분열시키고, 국가의 백년대계에 훼방놓고, 적대세력에 도움주는 해괴한 행각을 박근혜 의원이 연출했다.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있으면,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펴서 표결에 부치는 것이 바로 정상적 정치인의 행동방식일 것인데, 박근혜에게서 의롭고 성숙한 정치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김연아가 정정당당하다는 인상을 주었다면,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박근혜는 뭔가 치사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김연아가 체육세계에서 프로정신의 화신이라면, 박근혜는 정치판에서 나쁜 아마추어의 화신처럼 보인다. 나이 어린 김연아가 성숙한 한국여성의 상징이라면, 나이든 박근혜는 미숙한 여성정치꾼으로 보였다.
  
  필자는 박근혜 의원이 주변의 해괴한 측근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제정신을 차리라고 한나라당 黨舍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해주는 정의와 자비를 베풀었다. 강릉 소시민이 박근혜가 망하지 말라고 서울에까지 가서 기자회견을 해주면, 박근혜는 필자에게 골백번 감사인사를 해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 할 것이다. 누가 박근혜 의원에게 정신차리라고 충고하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박근혜와 김연아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지금 나쁜 인상의 대표적 한국여성이 되어가고, 김연아는 지금 좋은 인상을 가진 한국의 대표여성이 되었다. 오늘날 연예인문화(celebrity culture)의 시대에 아무리 악명(notoriety)도 명성(fame)이라고 하지만, 일거수 일투족에 프로의 美學이 담긴 김연아의 정직하고 정의롭고 신중하고 당당하고 여유로운 언동에서 박근혜 의원은 진짜 프로정신을 배워 성숙하기 바란다.
  
  
[ 2010-03-02, 01:1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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