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하사품으로 선물한 외제 고급차만 800여대
특권층에게 주는 자가용 차번호는 김정일의 생일인 “2.16”으로 시작된다.

장진성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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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탈출하던 2004년을 기준으로 평양시에만 0으로 시작된 김정일 선물 자가용외제차가 800대 이상이었다.
 

사회주의 공동소유를 주장하는 체제이지만 북한에도 자가용 승용차들이 있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자가용을 비롯한 엔, 달러 사용은 재일교포 친인척들을 비롯한 북한 내 자본 특권층에게만 해당되는 소수 특권이었다. 평양 시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차들의 번호판은 노란 색깔의 “평양-0000”로 돼 있다.

 

이런 자가용과 달리 북한에는 부유층들이 가지고 있는 은폐용 자가용들도 있다. 이 자가용들은 원래 법적으로 허락되지도 않거니와, 보다는 외화출처를 항시 감시하는 감찰기관의 과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위장 형태로 존재한다. 이런 자가용이 많이 늘어난 계기는 북한이 1995년부터 일본 중고차들을 수입하면서부터이다.

 

당시 중고차 시장을 주도했던 북한 특권층 자녀들은 중국으로 밀매해 많은 이익을 보았다. 중국 밀수입자들은 러시아와 몽고로 이 차들을 다시 되팔았는데 이는 중국의 초기 동북 자동차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되었다. 오죽했으면 1999년 경 중국 당총서기가 김정일에게 직접 친서를 보내 중고자동차 밀매를 막지 못하면 가수, 연유지원을 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한다.

 

이때부터 중국 밀수 통로가 막히게 되자 북한에 쌓인 일본 중고차들은 국내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김정일은 초기 이마저 단속하려 했지만 중고차 수입 주최가 당38호실, 각 대남공작 부서들, 군과 국가보위부, 등 권력기관이었기 때문에 통제 불능이었다. 중고차들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차들은 북한의 비포장도로들을 질주할 수 있는 지프차 형태의 도요타 “사파리”나 “랜드크루저”였다.

 

그 외에도 도요타 “크라운”이나 닛산 “세드리크”도 년식에 따라 5000불부터 만불에 팔렸다. 자동차는 물론 부품에 이르기까지 수입에만 의존하는 북한 모든 기관들은 실제는 폐기되어 존재도 하지 않지만 문서상으로만 존재하는 소속 차량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고장으로 멈춰 서 있는 기관장 차들도 많아 부유층은 이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뇌물을 주는 형태로 차 등록을 하고 자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장사목적의 차들까지 북한 전국 주요 기관들마다 한두 대 있을 만큼 만연했기 때문에 불법적인 개인소유 차량들은 이루 셀 수 없을 것만큼 많았다. 하여 차 운영의 편리를 위해 권력기관 차번호만 전문 소개해주는 일명 차번호 알선 브로커 직업도 생기게 되었다.

 

북한에선 차번호가 매우 중요하다. 권력파워 기관 소속일수록 뇌물에 환장한 도로교통 보안원들이 덜 매달리기 때문이다. 북한 기관 소속을 뜻하는 차 앞 번호만 봐도 김정일의 생일인 2.16일 우선하는 북한의 신격화 시스템을 잘 알 수 있다.

 

2.163333” 김정일 특각관련 차번호

2.165555” 김정일 초대소관련 차번호

2.162345”(2345는 가상번호) 중앙당 간부 차번호

2.160234” 김정일 최측근 선물 자가용번호(0은 자가용을 의미)

“평양 01-2345” 당 조직부 차번호

“평양 02-2345” 중앙당 대기차번호

“평양 03-2345” 중앙당 소속 초대소차번호

“평양 04-2345” 중앙당 39호실 차번호

“평양 05-2345” 중앙당 38호실 차번호

“평양 06-2345” 김정일 근접 경호 호위1국 차번호

“평양 07-2345” 중앙당 대남공작 본부들 차번호(작전부, 통전부, 대외연락부,)

“평양 08-2345” 금수산의사당 차번호

“평양 09-2345” 금수산의사당 산하 차번호

“평양10”은 없다. 그 이유는 숫자1이 김정일과 관련한 북한만의 절대 개념이기 때문에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평양 11-2345” 평양시당 및 각 도당 차번호

“평양 12-2345” 최고인민회의 차번호

“평양 13-2345” 최고인민회의 산하 차번호

“평양 14-2345” 평양시 행정위원회 및 각 도행정위원회 산하 차 번호

“평양 15-2345” 인민보안성 차 번호

“평양 16-2345” 각 도, 시 지방 인민보안성 차번호

“평양 17-2345” 인민보안성 교화국(수감시설 담당국) 차번호

“평양 18-2345” 국가보위부 차번호

“평양 19-2345” 각 도, 시, 지방 보위부 차번호

“평양 20-2345” 재판소 차번호

“평양 21-2345” 검찰소 차번호

“평양 22-2345” 내각 차번호

“평양 23-2345” 내각 산하 차번호

“평양 24-2345” 제2경제지도위원회 차번호

“평양 24-2345” 제2경제지도위원회 산하 차번호

“평양 25-2345” 제2경제지도위원회 산하 지방 공장들 차번호

 

김정일을 1호로 지칭하는 숫자의 구속감과 사대주의가 결합되어 로시아 대사관 소속 차들은 “외 01-2345” 중국은 “외 10-2345”로 하고 있다. 또한 인민무력부는 민간 차들과 구별하기 위해 “평양” 지명이 아니라 김일성의 항일업적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총정치국은 “8.15-2345” 총참모부는 “8.16-2345”로 돼 있다.

 

그 외에도 십 단위 숫자를 중시하여 외무성은 “평양 30-2345” 문화성은 “평양 60-2345”로 하고 있다. 북한이 저들만의 사회주의 무료혜택이라고 자랑하는 교육성은 “평양 61-2345” 보건성은 “평양 63-2345”이다. 북한에서 가장 마음 편히, 그리고 아무 제한 없이 위세를 뽐낼 수 있는 자가용은 김정일 선물 차들이다.

 

김정일의 선물 자가용승용차는 두 부류이다. 하나는 최측근에게만 주는 신임용이고 다른 하나는 특출한 공을 세운 자들에게 주는 하사품이다. 김정일 선물 차들은 차별화를 위해 반드시 숫자 앞에 0을 붙여 “평양-0234”(234는 가상번호)로 돼 있다. 0의 숫자는 단순히 구별이 아니라 김정일과 관련해선 모든 숫자 앞에 우선한다는 신격화 의미이다.

 

김정일의 선물은 무엇이든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선물 자가용들 중 독일차나 일본차들이 많다. 간부들은 물론 북한의 유명 작가, 교수, 역사학자, 체육인, 기자, 방송원들이 해마다 선물 자가용을 받는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부터 선전선동에 더 의존하게 된 김정일은 이 분야에 많은 선물 차들을 줬다.

 

조선예술영화촬용소나 4.25영화촬영소의 유명 영화배우, 연출가, 작가, 작곡가들은 통근 버스가 아니라 선물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한다. 1996~1997년에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인민방송원들인 김주먹, 최성원, 전형규, 이상백, 이춘화, 조선작가동맹 시인들인 김만영, 오영재.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부총장 명준섭, 조선인민군창작사 상좌(중령)신병강, 보천보전자악단 작곡가 리종오, 4.15문학창작사 "김일성상계관인“작가들과 만수대창작사 인민예술가들인 화가, 조각가 등 선전분야에만 총 40대의 독일 벤츠와 일본 닛산 세드리크를 선물했다.

 

김정일이 ”나의 작가“라며 신임했던 조선영화문학창작사 시나리오 작가 리춘구에겐 5년 사이에 두 대의 최고급 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두 번째 차인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선물 받는 날 운전실수로 앞이 조금 구겨지자 이 보고를 받고 김정일은 당일로 똑같은 차종을 바꿔주기도 했다. 내가 탈출하던 2004년을 기준으로 평양시에만 0으로 시작된 김정일 선물 자가용외제차가 800대 이상이었다.

 

그것을 가늠하게 하는 증거로 2003년 말 제2경제지도위원회 99호총국장이 받은 선물자가용 차번호가 평양0862였다. 그 외에도 개별차가 아닌 2명 혹은 3명이 공유할 수 있는 선물 자가용 형태도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들과 박사, 원사들, 평성과학원 박사들, 항일투사들과 비전향장기수들에게 준 차들이 바로 그 부류이다.

 

이런 경우는 직접 운전할 나이가 아닌 노인들이기 때문에 전문기사를 두고 돌려가며 차를 사용한다. 김정일의 선물 자가용 중 가장 최고급은 최측근들에게 주는 차들이다. 특권층에게 주는 자가용 차번호는 김정일의 생일인 “2.16”으로 시작된다. 김정일 유일지도체제 확립 차원에서 중앙당 책임과장 이상의 모든 간부 차들도 같은 번호로 시작하는데 다만 최측근들의 자가용일 경우 선물차를 뜻하는 숫자 0을 넣어 이를테면 차번호가 “2.1602345”로 돼 있다.

 

김정일은 독일에서 신차를 들여올 때마다 최측근들에게 바꿔준다. 신하를 아끼는 마음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북한처럼 최고급차가 흔치 않은 나라에서 자기와 똑같은 모델이 몇 십대 있어야 테러목표로 쉽게 노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포드, 크라이슬러, 독일 벤츠, BMW, 등 보통 몇 대의 선물 고급승용차들을 가지고 있는 특권층들에겐 업무기사와 가족기사 2명이 있다.

 

2000년 김정일은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최측근들의 가족 전용차를 미국 밴인 스타크래프트로 모두 바꿔주기도 했다. 이런 차종에 특권을 상징하는 2.160234번호판을 가진 차가 도로에 나타나면 거리의 모든 차들은 스톱된다. 이때는 신호등을 대신하는 교통 보안원들이 모든 차들을 세우는 것이 교통원칙이다. 인터폰 고장으로 미리 연락을 못 받았다 해도 절대 용납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 차들만은 도로 중심으로 통행하기 때문에 멀리서 봐도 대뜸 알 수 있는 것이다. 평양을 방문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중구역과 보통강구역 등 중심 구역들에는 좌우차선 상관없이 도로 중앙에 노란 색 두 줄이 그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금지선은 일반차가 들어서선 안 될 오직 김정일과 그 특권층들의 차들에만 허용된 권력선이다.

[ 2010-03-17, 10:0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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