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아는 자가 바다를 말하게 하라
울부짖고 몸부림친다고 해서 이 긴박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무대왕(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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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사건은 참으로 슬프고 충격적이다. 충성심에 불타던 해군용사 46명의 생사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니 이보다 더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국민의 심정이 이럴진대 그들의 부모형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밤중에 날아온 비보는 청천벽력이요, 날벼락이었다. 이럴수록 사건경위를 밝히고 실종 병사들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을 둘러싸고 언론 보도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치권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추태는 그냥 보아 넘기기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실종 병사들을 하루빨리 구조하고 두동강으로 갈라지고 찢어진 선체를 찾아내 그 원인을 밝혀내는데 주저하거나 게을리할 자 누가 있겠는가? 모두가 내 아들이요, 아버지요, 형제들이 아닌가? 정부는 정부대로 군은 군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앞장서서 이 불행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 그럼에도 방송과 신문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하고 실종 병사들의 가족들을 선동하고 있다. 울부짖고 몸부림친다고 해서 이 긴박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슬프지만 좀더 차분히 지켜보고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지 않는가.
  
  바다는 육지와 다르다.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고 거칠기만 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해황(海況)은 예측불허이다. 육상에서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손쉽게 작업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더 큰 화근을 불러올 수도 있다. 매사가 그렇듯이 바쁘고 급하다고 해서 안전을 무시한 구난 작업은 또 다른 재앙을 불러 오게 마련이다. 너무 야단치지 마라. 바다를 모르는 자는 바다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바다를 아는 자만이 바다를 말하게 해야 하고 또 그들을 따라야 한다.
  
  방송과 신문은 천안함 사건을 보도하면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1. 국가 안보와 직결된 각종 자료들을 함부로 공개 하고 있다. 군의 작전 계획과 자료들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군을 무능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폄하하고 있다. 그래도 믿을 곳은 그들뿐이다.
  
  2. 접적(接敵)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는 일단 적군을 의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특이한 동향이 없다고 해서 북한의 개입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도둑놈이 어디 도둑질했다고 떠들고 다니는 것 보았는가? 침묵하고 있는 것이 더 수상하다. 북한은 일단 의심의 대상이다.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까지 그들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3. 선체가 인양되면 사건의 원인은 밝혀지게 되어있다. 선체가 인양되기도 전에 점성가가 점을 치듯이 헛소리들을 많이 하고 있다. 새떼가 어떻고 암초가 어떻고 장비가 어떻고 하면서 무책임하게 언론은 떠들어대고 있다.
  
  4. 특히 언론보도는 바다와 해군에 대한 전문가의 얘기보다는 非전문가들의 얘기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바다에서 일어난 일은 바다를 잘 아는 자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왜 전문가의 얘기에 언론은 경청하지 않는가? 전문가를 왜 외면하는가? 왜 선동하고 있는가? 어제는 구조작업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들볶아대고 오늘은 섣불리 나섰다가 화를 자초했다고 비난하고…
  
  5. 정부와 해군 당국도 밝힐 것은 정확하게 빨리 밝혀야 한다. 먼저 사건발생 당시의 상황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취합하면 일치된 상황이 있을 것이다. 제기된 미스터리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진실을 국민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6. 정치권은 자숙해야 한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고 했다. 사건 수습과 진상 파악을 위해 분초를 다투고 있는데 무슨 진상조사인가? 선체도 인양하지 못한 상황인데 관계자들 불러놓고 앞뒤 안맞는 무식한 질문이나 해댈 것인가? 빨리 구난 작업에 나서라고 격려하고 위로해 줘야 한다. 도와줘야 한다.
  
  7. 현명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가슴 조이고 있다. 슬픔을 참고 있다. 언론은 속단하지 말라, 거짓말도 하지 말라, 천안함 앞에는 대한민국이 있을 뿐이다. 천안함이 침몰되면 대한민국이 무너진 것과 같다. 대한민국을 괴롭히는 자가 누구일 것인가? 오랑캐뿐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 2010-03-31, 14:0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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