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영결식 날 김정일은 울었다.
김정일은 황장엽 선생님을 절대로 자연사하게 내버려두지 말라고 했다.

장진성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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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메마른 감성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인하고 싶어 하는 버릇이 있어 그렇듯 측근들의 감성까지 지배하는 자기의 눈물권력을 즐기는 것이다.
  김정일은 눈물이 많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그 눈물을 위대한 인간성으로 묘사하지만 실제는 그 반대이다. 눈물이란 삶의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의 한 표현인데 김정일은 그동안 삶을 산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살았다. 그의 과거에 있었던 기쁨과 슬픔, 갈망이란 인간관계에서가 아니라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때문에 김정일의 눈물은 과거에 흘리지 못했던 추억의 공백과 인간성의 결핍을 메우기 위한 일종의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김정일이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간접체험으로나마 자극을 받아 스스로 독재자가 아닌 인간 김정일을 찾아보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내가 2002년 김정일을 만났을 때도 그는 보천보 전자악단의 미녀 여가수가 부르는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을 보며 울었다. 그때는 옆에서도 모두 따라 울어줘야 한다.

 

자기의 메마른 감성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인하고 싶어 하는 버릇이 있어 그렇듯 측근들의 감성까지 지배하는 자기의 눈물권력을 즐기는 것이다. 그때마다 아마 김정일은 울면서 속으로는 웃을 것이다. 이런 김정일이기 때문에 황장엽선생님의 자연사를 못 참아 홀로 눈물을 깨물었을지도 모른다. 김정일은 황장엽 선생님을 절대로 자연사하게 내버려두지 말라고 했다. 북한이 황장엽선생님을 기어이 테러하려 했던 것도 독재 절대감을 갖고 있는 김정일의 격앙된 감정을 끝까지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황 선생님은 자기의 생을 끝까지 사셨고, 가시면서까지도 무궁화 훈장과 현충원 안장으로 북한 권력층에게 진실의 승리를 보여 주시였다. 결국 황장엽 선생님의 자연사는 김정일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차라리 테러를 당했다면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왜 독재와 인간과의 이 싸움과 통쾌한 결과를 보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2010-10-18, 13: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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