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송아지 숭배자
이명박 정부는 “연평도가 북한 짓 아니래요”라는 사태에 대해 대책이 있는가?

柳根一(뉴데일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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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가 시나이 산에 갔다 와보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완전히 돌아 있었다.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숭배 하면서 여호아 신(神)을 망각했던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타락은 그들이 수 십년 후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까지 여러 번 반복되었다. 그야말로 집단망각이었다. 한 공동체가 자체의 정체성과 내력과 존재이유를 이렇듯 새까맣게 까먹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례였다.
  
  근래의 우리가 건국 60여년 만에 그런 집단망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연평도 포격이 북한 짓 아니래요”라고 말했다는 초등학교 학생의 말을 전해 듣자니 우리가 꼭 수 천 년전 이스라엘 사람들의 ‘황금 송아지’ 사건을 닮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이렇게 됐나? 교육이 없었던 까닭이다. 아니, 교육 자체가 반역을 했던 까닭이다. 차세대 국민에게 십계명도, 하느님에 대한 공경도, 민족의 이상도, 적(敵)이 누구인지도, 자신의 역사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들의 정신이 온전하기를 바랄 수 있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이외의 또 하나의 ‘공동체적 생존의 요건’인 의식전선(意識戰線)에 대해 맹목했다. 그 맹목이 ‘중도실용’이라는 말로 표출되었다. 그는 국가라는 것이 철학과 가치관과 집단의식으로 지탱된다는 것에 대해 무관심했다. 그는 국가와 정부와 대통령직을 중립화 시키려 했다. 대한민국 당초의 존재이유를 망각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황금 송아지로 대치하려 하는 사람들 중간에 서서 자신은 그저 경제만 챙기면 나라가 유지될 것이란 몽롱함에 젖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정부는 “연평도가 북한 짓 아니래요”라는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교육 등 공공부문에 박한 반역의 대못을 뽑을 생각도, 그것을 뽑는 일이 대한민국의 사활적인 조건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다. 그의 정부는 흔히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김정일을 ‘진보’라고 맹신하는 미신(迷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면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그렇게 특정(特定)하지 않고 이념 자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식으로 믿고 말해 왔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소리였다.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황금 송아지를 맹신하는 잘못된 믿음에 빠져선 안 된다고 말했어야 하는데, 마치 “믿음이라는 것 자체를 우습게 알라”는 식으로 말했다면 그들이 어떻게 이스라엘 본연의 정체성에 대한 집단 망각을 면할 수 있었겠는가? 개인적인 영혼과 공동체적인 영혼을 잃고 잊은 개인과 국민은 네안데르탈 인(人)들처럼 도태될 위기를 피할 수 없다. 만주족(滿洲族)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돌아볼 일이다.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2010-12-08, 09:0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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