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식(中共式) 국가 모욕
美中만찬장에서 反美선전영화 주제곡(나의조국)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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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tate Insult with Chinese Characteristics
  By Nicholas Eberstadt
  
  니콜라스 에버슈타트
  2011년 1월 26일
  
  지난 週, 미국과 중국 정상이 워싱턴에서 만났는데, 그 정상회담의 결산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기가 막힌 이야기이지만, 딴 것들은 듣거나 볼 필요도 없이 국빈(國賓)만찬 끝에 벌어진 문화행사를 보면 中共이 어떤 나라인가, 잘 알 수 있다.
  
  고관대작 선남선녀가 모여서 화기애애했던 이 만찬에서 음악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미국인 재즈 음악가 허비 핸콕의 연주가 끝나자, 랑랑(郎朗)이란 중국인 피아니스트가 모인 사람들에게 “나의 조국”이란 중국 노래를 연주하였다.
  
  갑자기 웬일인지, 워싱턴에서 항상 굳은 표정이던 중국 공산당 두목 호금도의 표정이 이 노래를 듣자 환하게 바뀌고, 연주가 끝나자 연주자 랑랑에게 닥아가서 얼싸 안았다. 우리 오바마 대통령께서도 랑랑을 칭찬하며, 국빈만찬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만족하셨다.
  
  그러나 호금도가 말한대로, 이 “굉장하고” “아름다운” (호금도의 말임) 노래에 중공 지도부 귀빈들이 왜 그렇게 신나 했을까?
  
  문제는 “나의 조국”이란 곡은 보통 중국 노래가 아니고, 모택동 시절에 중국 공산당이 부르던 선전선동곡이었다. 이 곡은 중국공산당의 反美선전영화 “샨간링(上甘岭)”이란 중공판 한국전쟁 영화, 중공군이 상감령이란 산에서 미군과 용감하게 죽기살기로 싸워 마지막 승리를 쟁취하였다는 내용의 영화에 나온 주제곡이었다.
  
  “나의 조국”이란 곡은 “미국에 저항하라, 북한을 지원하라”고 중공이 한국전쟁 중이나, 그 이후에도 선동선전하는데 써먹은 노래였다. 이 곡에는 미국과 중국간에 적개심을 부추기는 가사가 들어있다.
  
  친구들이 이리 오면 좋은 술이 있네,
  하지만 늑대들이 닥아오면,
  놈들을 사냥총으로 쏘아 때려잡겠네
  
  (늑대라니, 그들은 누구를 늑대라고 불렀을까?)
  
  “나의 조국”은 아직도 중국에서 유명한 노래로서, 성인들은 지금도 즐겨 부르는 노래다. 한심하게도, 국빈만찬에 참석했던 美국무부 장관, 차관, 東아시아 담당 차관보, 국가안보위의 최고책임자들은, 아무도 이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몰랐던 모양이다. 국빈만찬 자리에서 모욕을 당했다는 것조차 모른 이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미리 귀띰을 해주지 않아서, 미국 대통령은 모욕을 당하고도 랑랑의 연주가 끝나자 훌륭한 연주였다고 칭찬까지 한 꼴이 되었다.
  
  미국인들은 이런 상징성에 무심하기 일수이지만, 중국인들은 그렇지가 않다. 백악관에 앉아있는 “무식한 야만인”이 자기를 모욕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것은 중국인들에게는 아주 통쾌한 대사건으로 보였을 것이다. 최근 기고만장하고, 노골적으로 반미정책을 추구하는 중국의 외교가 백악관 안방에서 벌어진 것이다. 중국 내 인터넷에서는 이 유치하고 노골적인 모욕 사건이 회자되면서, 모두들 아주 잘한 짓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다 한다. 호금도는 이런 짓을 훈장으로 여기면서 개선장군처럼 귀국했는데, 미국 정치인들은 아직도 이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조국” 사건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의 관계를 미리 보여준 일인지도 모른다. 이번 週 뉴욕타임스 紙는 “중국은 능란한 정치가를 후계자로 만들고 있다”란 제하의 대문짝 기사를 올리면서, 중공 부수석이며 정치국 상무위원인 습근평(習近平)이 호금도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기사에서는 습근평이 “뛰어난 정치가”로서 “이념투쟁을 혐오하는 사람”으로 “유화적 지도자 상의 인물”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작년 10월, 북경에서 열린 한국전쟁 기념식에서 한국전쟁은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에서 비롯된 전쟁”으로 중공군과 북한군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을 하고있다”라고 떠들었나? 습근평은 그 연설에서, 이제는 새빨간 거짓말로 들어난 거짓말, 미군이 한국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를 썼다는 주장을 다시 되푸리했다.
  
  한국전쟁에 관하여 조지 오웰의 소설에나 나오는 식의 거짓선동을 아직도 계속하는 중공과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될 지 (북한의 비핵화를 중공과 협력한다고?) 정말 걱정스럽다. 습근평의 망언을 들어보면, 중국인들은 미국에게 뿌리깊은 적개심이 있고, 앞으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이런 반미 적개심을 접을 것 같지도 않다.
  
  미국정부의 정책수립가들은 앞으로 이런 깜짝 모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중공의 공식 발표문들, 언급들, 주장들을 잘 살펴 들어야 할 것이다.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물론, 중국通이란 사람들까지도 항상 중국의 공식 발표를 듣기 귀찮은 수다 정도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통제된 국가에서 공식 발표에 담긴 말은 단순한 수다가 아니다. 그리고 때로는 노래도 그냥 노래가 아니란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니콜라스 에버슈타트 박사는 미기업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음 (南信祐 옮김)
  
[ 2011-01-28, 19:0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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