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교만
좌담이 아닌 ‘獨談會’을 접하고 나서

강한필(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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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이란 타이틀의 좌담회를 보고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座談’이란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어떤 문제에 대하여 의견이나 見聞을 나누는 일’ 이라고 되어있다. 또 ‘座談會’는 그런 모임을 뜻한다. 그런데 화면에 비친 얼굴은 세 사람 뿐이었다.
  
  
  
   애당초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 기획, 각본, 연출이라는 市中의 비아냥거림을 전했기 때문이다. 일단 여러 국민들을 초청한 것도 아니었고, 많은 언론사에서 기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도 아니었다. 대통령과의 진솔한 대화를 원했던 대다수 국민들과 여야 정치인들은 채널을 돌렸다.
  
  
  
   세상에 이런 좌담회도 있었던가? 교사나 교수라면 앞으로 학생들에게 ‘좌담회’의 뜻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정말 難堪한 일이 벌어졌다. 달랑 두 사람의 사회자를 옆에 두고 국민들을 향해 일방적으로 연설하는듯한 대통령의 모습은 당당하다 못해, 傲慢하기까지 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 그는 국민들을 모시는 대통령이 아니라, 愚昧한 백성들을 이끌어가려는 임금님처럼 비쳐지기 시작했다. ‘나는..나는’을 連發하면서 ‘국민들이..국민들이’를 말하는 그는 머슴이 아니라 분명 上王이었다. <국민과의 대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리만큼, 그건 대화가 아니었다.
  
  
  
   오늘 좌담회를 기대했던 그 누구라도 느꼈겠지만, 한마디로 대통령은 驕慢했다. 너무 쉽게 대통령이 된 ‘非정치인’ 출신 대통령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한결같이 ‘나는 萬能이다. 나는 모든 일들을 다 겪어본 사람’이라는 傲慢과 自慢心이 넘쳐흘렀다. 마치 목사가 설교하듯,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듯한 대통령의 言辭는 많은 국민들의 ‘혹시나’를 ‘역시나’로 돌려버렸다.
  
  
  
   누가, 무슨 일들이 그를 이토록 ‘驕慢한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 일단은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유권자들이다. 다음으로 그를 둘러싸고 있는 奸臣輩들 탓이다. 보수언론들까지도 한몫 거들었다. 이 대목에서 ‘차라리 박근혜가 경선에서 이겼더라면, 이렇게까지 국민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았을 텐데..’하는 懷疑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오늘 좌담회는 좌담이 아니라, 사전에도 없는 ‘獨談’ 그 자체였다. 국어사전에서 ‘독담(獨痰)’이란 ‘담(痰)이 오래되어 독(毒)으로 변한 것’을 말하기도 한다.
  
  그가 남은 임기동안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심히 걱정되는 밤이다.
  
  
  
  
  
[ 2011-02-02, 00:3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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