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이 이룩한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정보화의 역정(歷程)은 역시 너무나 돋보이고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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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사태는 산업화, 중산층화, 근대화의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서 민주화의 민중봉기가 일어날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묻게 하고 있다. 현재의 시점에선 ‘불안’과 ‘불투명’이다. 장미 빛 전망은 쉽게 할 수가 없다.


 우선 무바라크 장기 독재를 대치할 만한 근대화 마인드의 시민사회의 존재가 불명확하다. 이런 나라에서 민중봉기가 만든 힘의 공백을 과연 누가 메울 것인가? 설령 민주선거가 실시된다 해도 공명선거를 통한 자유민주 정권의 집권보다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또 다른 군부 계열의 부상(浮上)이 예상 된다고 할 수 있다.

 

  혁명의 맛을 본 민중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일정 한계에서 스스로 멈추지 않고 계속 끝까지(끝이 어딘지도 모를) 가려 할 것이다. 그게 무정부주의적 민중혁명의 속성이다. 경찰도 군대도 무서워하지 않는 성난 군중의 관성(慣性). 그 와중에서 혁명의 피로가 올 것이다. 이 때 등장하는 것이 잘 조직되고, 특정한 ‘메시아주의’를 내세우는 선동가들이다. 피로한 군중은 아버지 이미지를 가진 선동가들의 그물 안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기 쉽다.

 

  무바라크 지지 세력이 낙타를 타고 군중 속으로 돌진하고 있다고 한다. 반혁명인 셈이다. 혁명적 과격성과 반혁명적 과격성이 맞부딪히면서 내전적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내전을 피하려면 혁명과 반혁명의 타협적 공존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민주주의적 공존의 경험이 없는 이집트에서 그런 명예혁명이 가능할까?

 

  권위주의적이고 일자리 없는 장기집권도 싫지만 그렇다고 튼튼한 시민사회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의 대안(代案)도 낙관할 처지가 아닌 이집트의 혁명 군중들-그들의 욕구를 일부 민주적 지식인 명망가들이 과연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테러와 진압의 악순환으로 영일(寧日)이 없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자꾸 떠오른다.

 

  무바라크는 자신이 계보상으로는 낫세르와 사다트를 계승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지하의 낫세르가 오늘의 이집트를 보면 뭐라고 할까? “내가 일으킨 근대화, 세속화, 공화주의, 민족주의, 반(反)부패, 비(非)이슬람 근본주의 혁명의 결과가 고작 이건가!”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이 이룩한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정보화의 역정(歷程)은 역시 너무나 돋보이고 빛난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2011-02-03, 21:3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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